토론실
프로필 이미지
[레벨:9]systema
read 1244 vote 0 2020.05.15 (14:41:28)


 명목의 논리 이전에 에너지의 논리가 있다. 에너지의 논리는 작동논리, 동적논리이다. 컴퓨터가 좋다고 해도 우선 코드를 꽂아야 한다. 최저임금 인상이 옳다고 해도, 새 시장을 열어주고 대기업의 암묵적 합의를 받아내야 한다. 이성이 좋아도 취직부터하고 비전을 제시해야 데이트가 된다. 집단은 옳은 길을 가는게 아니라 갈수 있는 길을 간다. 갈수 있는 길은 배후지를 확보하고 밑바닥 에너지의 작동에 맡겨야 한다. 나와 상대방은 중요하지 않다. 우리가 공유하는 사건에서 에너지가 지속적으로 투입되고 있는가가 중요하다.  자동차 엔진이 좋은데 휘발류를 넣지 않는다면? 엔진은 돌아가는데 바퀴까지 동력이 연결되지 않는다면?

사건안에서 에너지가 연결되는 통제라인이 있다. 회사라면 이사회 > CEO > 부장의 라인이 있고 국가라면 여론(지지율) > 대통력 > 정책의 라인이 있다. 대통령은 좋은데 지지율이 꽝이라면? CEO는 훌륭한데 이사회의 지지를 못받는다면? 대통령인데 대통령이 아니고 ceo인데 ceo가 아니다. 정책을 추진하려고 해도 외력을 끌여들이고 사회참여자의 과반수이상의 합의를 받아내는 단계가 필요하다. 뜻이 있는 정치인이라면 먼저 지지세력을 규합해야 말이되고, 사업가라면 신시장을 확보해야 멤버를 얻는다. 


 정치를 하지않는 정치인은 정치인이 아니고, 뛰지않는 엔진은 엔진이 아니다. 그렇다면 역으로 어떤 것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사건의 동적인 에너지 처리과정 속에서 어떤 것이 명명된다. 달리지 않는 자동차는 자동차가 아니라 고물이다. 그렇다면 사회란? 집단을 동원하여 환경을 극복하는 동적과정이다. 집단의 에너지를 동원하는 수준이 또 동원한 에너지로 환경에 대응하는 수준이 사회라는 동적사건의 자체완결성을 판단하는 기준이 된다. 이해되는가? 상대성의 세계와 절대성의 세계가 있다. 새 세상이 열려버렸다. 국가라면 어떻게 라이벌 국가를 이길지에 초점이 맞춰지는게 인간의 수준이다. 의사결정은 대칭을 사용하고 대칭은 상대방을 이용한다. 그것은 이성이 아니라 원시의 본능에 가깝다. 절대성의 세계는 사건자체의 에너지처리의 완결성을 쫓는다. 전율하는가? 답이 나와버렸다. 사회의 수많은 논의가 평면상에서 이것이냐 저것이냐는 상대성의 대칭논리에 불과하다. 수준낮은 논의들을 작살내 버리는데 쾌감을 느낄 수 있어야 한다.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공지 구조론 매월 1만원 정기 후원 회원 모집 image 29 오리 2020-06-05 82118
2106 무량판 구조에서 펀칭 현상이 나타나는 이유 chow 2023-07-30 2422
2105 집을 사도 보수가 되지 않는 사람이나 조건이 있나요? 1 서단아 2023-07-19 2553
2104 장안생활 격주 목요 모임 image 1 오리 2023-07-19 1827
2103 폭력과 매력 사이에 형식이 있다 2 dksnow 2023-07-11 3002
2102 쓰레드 후기 레인3 2023-07-10 2564
2101 차별하는 본능 극복 2 서단아 2023-07-08 2635
2100 문명과 21세기 image dksnow 2023-07-08 2299
2099 최근 프랑스 시위를 보며 2 서단아 2023-07-06 2883
2098 장안생활 격주 목요 모임 image 오리 2023-07-05 2226
2097 코로나 시기 아이들의 정서적 공백, 사회성 공백 3 이상우 2023-06-28 3592
2096 구조론의 내부개념 SimplyRed 2023-06-28 2838
2095 장안생활 격주 목요모임 image 오리 2023-06-21 3576
2094 어느 새 바람에 알이랑 불어와 한을 곁에두고 날아가 최선최석규 2023-06-20 3666
2093 아이의 문제에 교사가 휘말릴 때 image 2 이상우 2023-06-13 4849
2092 장안생활 격주 목요모임- 출간 파티 image 7 오리 2023-06-07 5669
2091 개념없는 인공지능 image 2 chow 2023-06-05 5895
2090 대니얼 카너먼의 돌 1 chow 2023-06-03 5415
2089 국토학교를 소개합니다 수원나그네 2023-06-03 5414
2088 학교폭력예방법의 개정 방향 이상우 2023-05-30 5482
2087 장안생활 격주 목요모임 image 오리 2023-05-24 59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