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는 정치인이 하는 것이 아니라 시민이 하는 것이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정치는 정당이 하는 것 혹은 정치는 정치인이 하는 것이라는 잘못된 관념에 빠져 있다.
정당은 한마디로 조또 아니다. 우리는 민주당의 현실적 존재를 인정할 이유가 전혀 없다. 모든 것을 지워버리고 제로베이스에서 새로 집을 지어야 한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죽는다.
장면처럼 죽고, 에스트라다처럼 죽고, 와히드처럼 죽는다. 노무현 죽을 것인가 살 것인가? 적을 적이라고 선언하지 않으면, 아군도 아군이 되어주지 않는다.
지금 민주당 및 개혁당에서 진행되고 있는 개혁논의는, 순전히 국회의원들에 의한, 국회의원들을 위한, 국회의원들의 논의일 뿐이다. 본질에서 벗어나도 한참을 벗어나 있다. 이래서 안된다.
혁명을 한다는 각오로 민주당을 쳐부수어야 한다. 그 존재 자체를 부정해야 한다. 노무현이 죽든가 민주당이 죽든가이다.
노무현은 정몽준을 버리면서 말했다. 『실패한 대통령이 되느니 실패한 후보가 되는게 낫다』고. 다시 묻는다. 왜 민주당을 탈당하지 않느냐고. 말이 좋아 당정분리이지 사실상 당을 빼앗긴거 아닌가?
모두들 노무현을 떠났다. 마지막 한줌 남은 노무현세력이 개혁당원 3000명이다. 이들마저 떠나기 전에 결단을 내려야 한다.
진중권들의 쓰레기같은 논의 역시 정치는 정당이 하는 것이라는 대전제로부터 출발하고 있다. 하마디로 조까는 소리다. 정당은 조또 아니다. 정치는 시민이 한다.
아래는 강국진님의 글을 부분 발췌한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노무현의 위기를 이야기합니다. 그러나 정작 일의 시작과 끝을 이야기하는 사람은 드문 것 같습니다. 현실 속의 코앞의 문제에 대한 전략전술을 이야기 할뿐 왜 나라가 시끄러운가에 대한 근본은 사고하지 않습니다.
개혁세력이 흔들리는 근본 이유는 노무현 지지세력의 분열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것을 단순히 노무현이 잘했다거나 잘못했다는 식으로 이해한다면 잘못입니다. 저는 현재 정국이 잘 흘러가지 않는 이유는 개혁당이 망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개혁당은 망했습니다. 당비를 내는 당원이 만 명이니 어쩌니 하지만 실제로는 얼마나 되는 지 알 수 없습니다. 중앙게시판의 조회수가 100을 넘기가 힘든데 망했다는 말은 결코 과장이 아닙니다.
개혁당이 망한 게 뭐 그리 중요한가 하고 반문하실 겁니다. 본질을 봐야 합니다. 이나라 정치의 새로운 추동력은 바로 노사모로 대표되는 평범한 시민들의 정치참여였습니다. 돈을 써야 굴러가는 정치판에서 자기 돈으로 참여하는 시민의 존재는 노무현의 당선으로 확실한 정치변화의 신호탄이 되었습니다.
이제 이 시민들의 의지를 읽지 못하면 정치를 할 수 없다는 것이 명백해졌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런 시민들의 참여 열기를 정당의 형태로 묶어 구체화한다는 계획이 바로 개혁당입니다. 그러나 개혁당은 문을 연 이래 당의 내실을 다지는 일보다는 지도부 주도하에 이리저리 현실적 열매를 따거나 손잡는 일에만 골몰하느라 얼마 안되는 당의 역량을 모두 소진해 버렸습니다.
지금 왜 민주당의 정치개혁이 없는 일로 되어가고 있는가? 왜 노무현이 흔들리는가? 왜 정치의 미래가 보이지 않는가? 답은 여기에 있습니다. 정치개혁의 원동력은 시민의 참여이지 몇몇 개혁파 의원들의 이합집산이 아닌데, 본말이 전도된 결과, 그리고 본질을 무시한 결과 밑바닥에 고여있던 개혁의 에너지가 증발하고 만 것입니다.(하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