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게시판
프로필 이미지
[레벨:21]이금재.
read 1806 vote 0 2020.03.26 (18:33:28)


최근 흐름을 보면 알 수 있듯이, 며칠 사이 미 연준이 양적완화를 해도 씨알도 안 먹히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경제는 닫힌계인데, 계 자체가 위기이기 때문입니다. 부분 대 부분의 대결이 아니라, 링 자체가 흔들리고 있는 거죠.


보통 펀더멘털이라는 말은 기업에 대한 용어인데, 지금처럼 전인류적 위기가 발생하면 전인류적 펀더멘털이 떨어진 상황이 된 겁니다. 즉 인류와 자연과의 대결에서 인류가 쫌 밀린 거죠. 

집단에 에너지가 공급되고 그 에너지가 선순환 되려면 외부의 변화와 내부의 변화가 동시에 일어나야 합니다. 이때 상대적으로 외부의 변화가 양적완화라면 내부의 변화는 팔다리 잘라내기가 됩니다. 머리가 결정되면 팔다리는 자동 결정입니다. 

양적완화가 미래를 찍어내는 방법이라고 하지만, 사실 이게 먹히려면 누군가가 죽어야 합니다. 인류는 이스터섬에 살고 있기 때문이죠. 그럼 그 집행권을 누가 가지고 있느냐. 최근은 미국이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게 발권력이죠.

근데 미국이라는 전통적인 리더의 지위가 흔들리고 있는 겁니다. 코로나 앞에서 사재기를 하고 있으니, 체면이 문제가 아니라 아직도 정신 못 차리고 있는게 문제입니다. 

앞날이 불분명한 거죠. 미국이 머리여야 하는데, 팔다리들이 보기에 별로 머리처럼 안 느껴지네? 게다가 대통이 트럼프니 더욱 믿음이 안 가. 게다가 푸틴 등판. 직접 붙기엔 거시기 하니깐 사우디랑 엮어서 간접 등판. 

최근 트럼프가 한국 칭찬하는 이유는 코로나를 한국처럼 극복해서 리더의 지위를 되찾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코로나 사태가 진정되기 전에는 통화정책이 먹히지 않습니다. 

통화정책에 앞서 먼저 계 자체부터 안정시켜야 합니다. 최근 한국의 코스피가 반등한 이유는 한국이 코로나를 잘 극복하고 있는 편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전세계적 위험이 남았으므로 방심은 금물. 

바다가 흔들리는 동안은 한국도 안전하다고만 볼 수는 없는 거죠. 지금 코스피가 반등하는게 데드캣 바운스(죽은 고양이가 반짝 뛰는 거)가 아닌가 하는 말이 있는데, 

보통 데드캣바운스가 나타나는 원인은 큰손의 개미 털어먹기일 수도 있고, 잠복했던 위험이 갑자지 튀어나와서 그럴 수도 있습니다. 근데 어차피 이런 건 국가적 관점에서 보자면 확률이므로 큰 문제는 아닙니다. 

괜히 거기에 딸려들어가는 개미가 문제인 거지. 국가는 어떤 개인이 아니라 전체 개인에 관심이 있기 때문입니다. 누가 버는 지가 아니라 누구든 하나만 벌기를 바라는 거죠. 그 내부는 예측할 수 없습니다. 아니 원리적으로 예측이 불가능한 범위입니다. 

#

그러므로 우리는 희생양이 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합니다. 시장은 희생양을 찾는 방향으로 이동하기 때문입니다. 희생양이 생기지 않으면 생길 때까지 흔들어댑니다. 데드캣바운스는 이런 관점에서도 해석할 수도 있습니다.
Drop here!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sort 조회
4672 서울대 약대 집단커닝, 수법은 '초딩 수준' image 4 양을 쫓는 모험 2009-06-24 5781
4671 컨닝 실컷하셔요. 3 곱슬이 2009-06-25 3661
4670 계란으로 바위깨기 4 양을 쫓는 모험 2009-06-25 3760
4669 다섯가지 키워드 나열법에 대한 건의사항 5 통나무 2009-06-26 3507
4668 마이클잭슨이 죽었소? 2 곱슬이 2009-06-26 4045
4667 달의몰락 image 7 꾸이맨 2009-06-27 6490
4666 가치의 신대륙 1 벅지 2009-06-28 3317
4665 마이크 쥔손 4 오세 2009-06-30 3686
4664 인사드립니다. 5 사래긴밭 2009-07-01 3388
4663 첫 방문입니다. 5 적송자 2009-07-01 3429
4662 간단하면서도 (저한텐) 어려운 문제에 대한 질문 16 통나무 2009-07-01 3810
4661 그냥 끄적끄적... 4 통나무 2009-07-01 3440
4660 온통 샅바싸움 image 5 눈내리는 마을 2009-07-02 4025
4659 이명박 독도 넘겨줬네 6 김동렬 2009-07-02 4434
4658 보리수(보리장) image 10 안단테 2009-07-03 7087
4657 만화가 236명 시국선언 image 11 aprilsnow 2009-07-03 3828
4656 보고 또 보고 image 1 꼬레아 2009-07-06 3630
4655 글읽는 순서에 대해서 여쭤보고 싶습니다. 2 생각의 질서 2009-07-06 3408
4654 꿈꾸는 괭이 image 7 양을 쫓는 모험 2009-07-08 3848
4653 요리의 시작! image 4 양을 쫓는 모험 2009-07-08 36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