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읽기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2581 vote 0 2020.03.18 (21:16:00)

      
    사건의 마이너스 통제


    세상이 사건이고 사건이 의사결정의 집합이라면 실제로 의사결정이 일어나는 부분만 통제하면 되지 않겠는가? 그런데 결정은 이곳에서 일어나고 결과는 저쪽에 축적된다면 어찌 헷갈리지 않겠는가? 이것이 인간이 맞닥뜨리는 모든 문제의 진상이다. 


    저쪽에서 보고 이쪽에서 막아야 하는데 그러려면 이쪽과 저쪽이 어떻게 연결되는지 그 메커니즘을 파악해야 한다. 세상은 사건의 연결이며 사건은 일련의 의사결정으로 이루어진 에너지 회로다. 의사결정은 두 갈래 길 중에서 하나를 선택하는 형식이다. 


    그것은 자원을 잃어 먹는 마이너스다. 대칭된 둘 중의 하나를 선택하므로 다른 하나를 잃는 점에서 마이너스다. 그러한 의사결정을 통해 에너지가 외력의 작용에 대응하여 계 내부에서 방향을 틀어 내부의 모순을 처리하고 자기를 유지하는 것이 존재다.


    의사결정은 언제나 무언가를 잃는 형태로 일어난다. 지출 부분만 통제하면 수익은 저절로 계좌에 모인다. 계를 마이너스 한 방향으로 통제하면 우왕좌왕하며 동선이 엉킬 일이 없어 진행이 순조롭다. 둘이 엮인 메커니즘 안에서 마이너스를 판단하기다.


    원인과 결과, 머리와 꼬리, 입력과 출력, 전체와 부분, 시작과 종결이 이쪽과 저쪽의 대칭을 이룬다. 의사결정은 대칭으로 엮인 둘의 메커니즘 안에서 작동한다. 언제나 원인이 이쪽이고 저쪽이 결과다. 머리가 이쪽이고 입력이 이쪽이고 전체가 이쪽이다.


    이쪽에서 잃은 원인이 저쪽에 결과로 쌓인다. 머리에서 잃은 것이 꼬리에 쌓이고, 입력에서 잃은 것은 출력에 쌓이고, 전체에서 잃은 것은 부분에 쌓이고, 시작에서 잃은 것은 종결에 쌓인다. 이쪽저쪽의 메커니즘에서 에너지를 잃는 쪽을 통제해야 한다.


    사건은 전자제품의 회로기판이나 컴퓨터 소프트웨어와 같다. 그것은 연속적인 갈림길들의 집합이다. 우리는 사냥꾼이 길목을 지키듯이 갈라지는 부분만 주시하고 있다가 상황이 발생하면 적절히 대응하면 된다. 원인에서 갈리고 결과에서 합쳐진다.


    원인의 발사에서 활과 화살이 갈라지고 결과의 명중에서 과녁에 화살이 합쳐진다. 갈라지는 쪽을 통제해야 한다. 합치는 쪽을 통제한다면 과녁을 옮겨 날아오는 화살에 맞추는 식의 거짓이다. 거짓말을 하는 자는 과녁을 옮겨놓고 명중이라고 주장한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13]kilian

2020.03.19 (13:47:37)

"의사결정은 언제나 무언가를 잃는 형태로 일어난다. 지출부분만 통제하면 수익은 저절로 계좌에 모인다."

http://gujoron.com/xe/1180659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공지 닭도리탕 닭볶음탕 논란 종결 2 김동렬 2024-05-27 8231
4784 참 나쁜 존 듀이 1 김동렬 2020-05-01 3400
4783 석가탄신일에 2 김동렬 2020-04-30 3202
4782 당신은 교육되었는가? 1 김동렬 2020-04-30 2930
4781 참교육으로 갈아타자 1 김동렬 2020-04-29 2969
4780 토끼그림의 의미 image 2 김동렬 2020-04-29 3113
4779 유대인이 흥하는 이유 1 김동렬 2020-04-29 2732
4778 존 듀이가 망친 서구 2 김동렬 2020-04-29 2980
4777 지식의 근본 1 김동렬 2020-04-27 2881
4776 존재의 근원 image 6 김동렬 2020-04-26 3049
4775 우주가 5인 이유 1 김동렬 2020-04-25 2572
4774 차원 5의 의미 김동렬 2020-04-25 2423
4773 방향전환의 문제 김동렬 2020-04-24 2546
4772 구조론의 출발점 김동렬 2020-04-23 2543
4771 계 체 각 선 점 2 김동렬 2020-04-23 2314
4770 점 선 각 체 계 김동렬 2020-04-21 2717
4769 몬티홀 딜레마 1 김동렬 2020-04-20 3436
4768 나에게는 욕망이 있다. 1 김동렬 2020-04-14 3608
4767 카시미르 효과와 만유척력 김동렬 2020-04-13 3771
4766 천재의 비밀 김동렬 2020-04-13 3506
4765 신과 나 3 김동렬 2020-04-12 31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