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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15270 vote 1 2010.09.30 (11:51:46)

 


  집중력에 대해서


  이것이 한 두 마디로 간단히 설명할 수 있는 성질의 것은 아니다. 근본적으로는 지능과 관계되어 있다. 나처럼 산수와 음악을 못하는 사람은 수학시간이나 음악시간에는 집중하지 못한다. 나는 구조적인 것에만 뇌가 민감하게 반응한다. 단순한 것이 의미없이 반복되면 뇌는 정보를 회피한다.


  우둔한 사람도 찾아보면 잘 집중하는 분야가 있다. 특정환경에서 뇌가 민감하게 반응한다. 결국 자신이 못하는 부분은 보완하고, 잘 하는 부분은 계발하는 수 밖에 없다. 집중하지 못하는 분야에 억지로 집중한다는 것은 불능이다.


  집중력은 근본 긴장하는 능력이다. 스트레스를 받는 거다. 스트레스에 강해질 필요가 있으며 이를 훈련할 수도 있다. 자신이 싫어하는 것을 일부러 해보는 거다. 홍상수 영화처럼 어색하고 느끼한 상황을 연습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훈련도 학생때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10대 때 이것저것 다 해봐야 한다. 아저씨가 되어버리면 몸에서 맛이 빠져나가기 때문에 훈련해도 잘 안 된다.


  스트레스 개념을 우리가 보통 생각하는 불쾌함, 짜증 정도로 보면 안 된다. 등산이나 여행과 같이 어떤 낯선 상황에 노출되는 것이 스트레스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뇌가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보통 처음 경험한 일은 잘 기억한다. 첫 소풍, 첫 수학여행, 첫 데이트, 첫 출근 이런건 잘 기억한다. 뇌가 굉장한 스트레스를 받기 때문이다.


  낯선 환경에 자주 노출시킴으로써 의도적으로 스트레스를 줄 수 있고, 음식이나 산책, 운동, 섹스 등으로 뇌에 가벼운 스트레스를 줄 수도 있다. 월드컵 결승전 앞두고 일부러 선수들에게 섹스를 권하는 팀도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의식을 고취하는 것이다. 스스로 의식화 되어야 한다. 역사의식, 민족의식, 정치의식, 깨달음, 가족에 대한 의무감, 조직 안에서의 승부욕, 동료와의 관계, 이런 책임감이 필요하다.


  자신의 사소한 행동 하나하나에도 주변의 굉장히 많은 것들이 연동되어 있어야 한다. 모두가 반응하도록 구조를 세팅하는 것이다. 우둔한 사람도 어떤 조직의 지도자가 되면 상당히 합리적으로 변한다. 자신의 말 한 마디에 부하들이 적극 반응하기 때문이다. 그러한 민감한 반응이 보스를 집중시킨다.


  도박할 때 특히 잘 집중하는 사람이 있는데 그것은 자신의 행동에 상대가 적극 반응하기 때문이다. 부끄럼을 잘 타는 사람은 민감한 센서를 가졌기 때문에 잘 집중한다. 예술가들은 어색한 것을 참지 못하기 때문에 잘 집중한다.


  뉴스를 많이 보는 사람은 아무래도 긴장하고 스트레스 받는 능력이 향상된다. 주변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항상 촉각을 곤두세우고 그 흐름을 파악하고 있는 것이다. 분위기 파악을 하고 주제파악을 하고 제 포지션을 찾아내는 것이다.


  구조를 합리적으로 세팅해야 한다. 주변의 모든 조직이 자신의 행동 하나하나에 적극적으로 반응하도록 세팅하는 것이다. 사랑에 빠진 사람도 집중하는 경향이 있다. 사랑에 빠지면 주변의 모든 것이 반응을 한다. 햇볕도 더 반짝이고 단풍잎도 더 예뻐 보이고 그렇다.


  결론적으로 집중은 자신이 어떤 조직에 속해 있고, 조직이 일정한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으며, 그러한 흐름 안에서 자신이 담당할 임무가 있고, 이런 것을 의식함에 따라 뇌가 고도의 스트레스를 받을 때 일어난다.


  스트레스가 짜증이나 불쾌감으로 느껴진다면 그것은 스트레스가 아니다. 가슴이 설레이고 뭉클한 것이 여기서 말하는 스트레스다. 흥미를 느끼고 달려드는 것이 뇌와 몸을 팽팽하게 긴장시키는 스트레스다.


  흔히 말하는 스트레스가 쌓인다는 것은 여기서 말하는 스트레스와 반대되는 상황이다. 그것은 피아노를 많이 쳐서 피아노줄이 느슨해진 것이지 스트레스가 아니다. 스트레스는 피아노줄이 조율사에 의해 팽팽하게 조여져서 제 소리를 내는 것이다.


  뇌에 다른 정보, 낯선 정보를 주거나 몸에 음식, 운동, 산책, 섹스, 등으로 새로운 자극을 주어서 팽팽하게 긴장시켜야 한다. 무엇보다 자신을 우주의 모든 것을 책임지는 보스 위치에 올려놓고, 자신의 행동에 우주의 모든 것이 반응하도록 구조를 세팅해야 한다.


  “자네가 무언가를 간절히 원할 때 온 우주는 자네의 소망이 실현되도록 도와준다네." (파울로 코엘료의 연금술사)


  “노랑제비꽃 하나가 피기 위해 숲이 통째로 필요하다. 우주가 통째로 필요하다. 지구는 통째로 노랑제비꽃 화분이다.” (반칠환의 노랑제비꽃)


  “원각이 보조하니 적과 멸이 둘이 아니라, 보이는 만물은 관음이요, 들리는 소리는 묘음이라, 보고 듣는 이 밖에 진리가 따로 없으니 시회대중은 알겠는가?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로다.” (성철스님의 법어)


  “조사가 서쪽에서 온 뜻은 무엇이오?(祖師西來意)” “뜰 앞의 잣나무로다(庭前栢樹子) (조주스님의 공안)


  옛날 영감쟁이들이 이런 이야기를 지어낸 이유는 스트레스를 주기 위해서다. 자신의 사소한 행동에 온 우주가 긴밀하게 관여하고 있다는 말이다. 내가 무심코 뀐 방귀 한 방에 우주 하나가 통째로 날아갔다고 생각해야 집중한다.


  얼마 전에 스트레스를 받으면 암도 낫는다는 학계의 보고가 있었다. 회사일로 짜증나는 스트레스 말고 전원생활 하면서 똥거름 지고 일하면 온갖 벌레와 독충과 바이러스와 피톤치드와 우주 방사선에 노출되기 때문에 몸과 뇌가 고도의 스트레스를 받아서 거기에 대항하느라 암이 치유되는 것이다. 물론 모든 암이 치유되는 것은 아닐 것이다. 내가 직접 경험해 본 것도 아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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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필 이미지 [레벨:22]id: ░담░담

2010.09.30 (14:19:10)

털기도 집중에 도움이 될라나 모르겠소만,
떨림 없는 털기가 유행이오.

이런 글은 도배를 해도 모자라겠소.

프로필 이미지 [레벨:20]아란도

2010.09.30 (15:47:34)

위 글의 스트레스 개념은 신선한 긴장감을 주는  '자극' 이라고 생각되오.
즉 정신의 민감한 부분을 건드린 것인데...거기서 오는 영감과 같은 것이라고 생각되오.
그리고 이것은 의욕과 성취욕구와도 연관된다고 생각되어지오.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2010.09.30 (17:18:34)

스트레스는 자극이기도 하지만 이건 작은 것이고 큰 스트레스를 얻어야 하오. 스트레스는 스트레칭과 같은 것이며 그것은 쭉 뻗는 것이오. 고양이가 기지개를 켜듯 몸을 쭉 뻗으면 점점 뻗어나가서 신에게까지 도달되오. 의식이 쭉쭉 뻗어나가서 신의 완전성과 포개질 때 노랑나비꽃 하나를 위해 온 우주가 나서주는 것이오. 우주 전체가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는 의식을 훈련해야 하오. 인간을 움직이는 욕망 본능 이런건 주기가 짧은 것이고 키를 우주만큼 키워서 5미터 갈때마다 다섯번 이마가 우주의 처마에 걸려야 하오.

프로필 이미지 [레벨:12]wisemo

2010.09.30 (22:03:23)

스트레스의 개념을 잘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입니다.
전원생활이 신체의 스트레스 촉진으로 건강에 좋은 이유를 알 것 같으며,
반면에 전원생활, 목가적 삶의 경험이 없는 삶의 방향은 어떻게 되는 걸까 생각이 드오.
프로필 이미지 [레벨:17]안단테

2010.10.01 (16:50:04)

'가슴이 설레이고 뭉클한 것이 여기서 말하는 스트레스다.'... 가슴 설레이는 스트레스,  
여기서 느껴지는 스트레스(집중력)의 질감을 표현하라 한다면 어쩌면 부드러움이 아닐까.
현을 켜는 악기의 그 순간의 전율 같은 거.... 그냥 제 생각.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2010.10.01 (17:18:35)

스트레스 [stress]
요약
생체에 가해지는 여러 상해(傷害) 및 자극에 대하여 체내에서 일어나는 비특이적인 생물반응으로 캐나다의 내분비학자 H.셀리에가 처음으로 명명하였는데 자극 호르몬인 아드레날린이나 다른 호르몬이 혈중 내로 분비되어 우리 몸을 보호하려고 하며 위험에 대처해 싸우거나 그 상황을 피할 수 있는 힘과 에너지를 제공한다.
본문

캐나다의 내분비학자 H.셀리에가 처음으로 명명하였다. 해로운 인자나 자극을 스트레서(stressor)라 하고, 이때의 긴장상태를 스트레스라고 한다. 그는 스트레서를 가했을 때 스트레스가 일어나는 단계를 3단계로 나누고 이 증후군을 일반적응증후군이라고 하였다. 1단계는 경고반응기로 생체가 스트레서에 대해 적극적으로 저항을 나타내는 시기로 1∼48시간 안에 반응이 나타난다. 처음에는 체온 및 혈압 저하, 저혈당, 혈액농축 등의 쇼크가 나타나고 다음에는 그것에 대한 저항이 나타난다. 2단계는 저항기로 경고반응기를 지나고도 계속 스트레서에 노출되면 저항기로 이행된다. 스트레서에 대한 저항이 가장 강한 시기이다. 그러나 다른 종류의 스트레서에 대해서는 저항력이 약화된다. 3단계는 피폐기로 스트레서에 대한 저항력이 떨어져 생체에 여러 증상이 나타나며 결국 죽게 된다.

스트레스 반응은 자극 호르몬인 아드레날린이나 다른 호르몬이 혈중 내로 분비되어 우리 몸을 보호하려고 하는 반응으로, 위험에 대처해 싸우거나 그 상황을 피할 수 있는 힘과 에너지를 제공한다. 스트레스 반응에 대한 신체의 변화는 다음과 같다. ① 근육, 뇌, 심장에 더 많은 혈액을 보낼 수 있도록 맥박과 혈압의 증가가 나타난다. ② 더 많은 산소를 얻기 위해 호흡이 빨라진다. ③ 행동을 할 준비 때문에 근육이 긴장한다. ④ 상황 판단과 빠른 행동을 위해 정신이 더 명료해지고 감각기관이 더 예민해진다. ⑤ 위험을 대비한 중요한 장기인 뇌·심장·근육으로 가는 혈류가 증가한다. ⑥ 위험한 시기에 혈액이 가장 적게 요구되는 곳인 피부·소화기관·신장·간으로 가는 혈류는 감소한다. ⑦ 추가 에너지를 위해서 혈액 중에 있는 당·지방·콜레스테롤의 양이 증가한다. ⑧ 외상을 입었을 때 출혈을 방지하기 위해 혈소판이나 혈액응고인자가 증가한다.

스트레스의 원인을 스트레서 또는 유발인자(trigger)라고 한다. 그 원인은 외적 원인과 내적 원인으로 나눌 수 있는데, 대부분 자기자신에 의한 내적 원인에 기인한다. 외적 원인은 소음, 강력한 빛·열, 한정된 공간과 같은 물리적 환경, 무례함·명령, 타인과의 격돌과 같은 사회적 관계, 규칙·규정·형식과 같은 조직사회, 친인척의 죽음, 직업상실, 승진과 같은 생활의 큰 사건, 통근 등 일상의 복잡한 일 등이 있다. 내적 원인은 카페인, 불충분한 잠, 과중한 스케줄과 같은 생활양식의 선택, 비관적인 생각, 자신 혹평, 과도한 분석과 같은 부정적인 생각, 비현실적인 기대, 독선적인 소유, 과장되고 경직된 사고와 같은 마음의 올가미, 완벽주의자·일벌레 등 스트레스가 잘 생길 수 있는 개인특성 등이 있다.

일반적인 증상은 다양하지만 4가지 범주로 나눌 수 있다. ① 신체적 증상 : 피로·두통·불면증·근육통이나 경직(특히 목, 어깨, 허리), 심계항진(맥박이 빠름), 흉부통증, 복부통증, 구토, 전율, 사지냉감, 안면홍조, 땀, 자주 감기에 걸리는 증상이 나타난다. ② 정신적 증상 : 집중력이나 기억력 감소, 우유부단, 마음이 텅빈 느낌, 혼동이 오고 유머감각이 없어진다. ③ 감정적 증상 : 불안, 신경과민, 우울증, 분노, 좌절감, 근심, 걱정, 불안, 성급함, 인내부족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④ 행동적 증상 : 안절부절함, 손톱깨물기·발떨기 등의 신경질적인 습관, 먹는 것, 마시는 것, 흡연, 울거나 욕설, 비난이나 물건을 던지거나 때리는 행동이 증가한다.

스트레스는 무조건 건강에 좋지 않은 영향만 끼치는 것이 아니다. 적당하면 오히려 신체와 정신에 활력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내·외적 자극에 대해 한 개인이 감당할 능력이 약화되거나, 이러한 상태에 장기간 반복적으로 노출되면 스트레스는 만성화되어 정서적으로 불안과 갈등을 일으키고, 자율신경계의 지속적인 긴장을 초래하여 정신적·신체적인 기능장애나 질병을 유발시킨다. 특히 노이로제 또는 심신장애의 병적인 증상이 진행하거나 악화되어 온갖 장애와 만성질환에 걸리게 된다.

스트레스는 어느 한 시기에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전생애에 걸쳐 나타난다. 특히 중년기에는 심장병, 위궤양, 고혈압, 당뇨병 등 성인병의 원인으로 작용하고, 노년기에는 신경증, 심신증 등을 초래해서 우울하게 만든다. 그러나 어느 누구든지 스트레스를 피해서 살 수 없으므로, 자신의 역할을 감당해 내기 위해서는 적당히 스트레스에 익숙해지도록 노력해야 하고 여기에 적응해야 한다.

스트레스로 인한 심신의 질환을 예방하려면 다음과 같은 노력이 필요하다. ① 규칙적인 생활과 건전한 생활리듬을 유지한다. ② 자기 분수에 맞는 취미 생활, 오락, 스포츠 등으로 심신의 스트레스를 해소한다. ③ 원만한 인격으로 보다 적극적인 대인 관계를 갖는다. ④ 주인의식을 갖고 즐겁게 충실하려는 노력과 습관을 갖는다. ⑤ 필요한 경우에는 정신과 의사를 찾아 상담하고 지도를 받는 것도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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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라고 하면 나쁜 것이라는 선입견이 있는데 이는 산업사회에서 단순 반복적인 일을 하는 직장인들이 만들어낸 것이고, 결혼이나 연애, 놀이, 레저, 스포츠에도 몸은 똑같은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스트레스가 너무 심하니까 문제고 인간은 지속적으로 다양한 스트레스를 받아야 합니다. 명상한다면서 눈 감고 앉아있으면서 스트레스를 푸는건 바른 명상이 아닙니다. 모든 스트레스에는 일정한 휴식이 필요하며 같은 스트레스 상태가 계속되는건 좋지 않습니다. 열심히 일을 할 때는 활력이 넘치던 사람이, 실업자가 되고, 은퇴하고, 퇴직하고, 상실하고 외롭게 되어 단명하는 이유는 스트레스가 없어져서입니다. 밸런스의 문제인데 우리 몸과 마음은 스트레스를 받아야 밸런스에 도달하며 너무 받으면 밸런스가 깨지고 스트레스를 받지 않아도 밸런스가 깨집니다.

스트레스를 푼다면서 쥐를 패거나, 쥐를 잡거나, 노래방에 가서 소리를 지르거나, 술을 먹거나, 담배를 피우거나, 고스톱을 치는 것만 봐도 알 수 있습니다. 다른 형태의 스트레스를 주는 거죠. 술이나 담배, 고스톱, 쥐잡기 따위는 몸에 굉장한 스트레스를 줍니다. 밸런스를 회복하기 위해 스트레스를 스트레스로 해결하는 거죠. 하여간 결론은 아무 것도 하지 않는 상태는, 자빠져 있는 자전거와 같이 밸런스가 무너진 상태이며, 자기 일에 고도로 집중하는 상태가 잘 달리는 자전거와 같이 밸런스에 도달한 상태이며, 자기가 감당하지 못하는 일을 억지로 하는 상태는 뻐꺽대는 고장난 자전거와 같아서 역시 밸런스가 무너진 상태라는 겁니다.


- 아무 것도 하지 않는 상태.. 밸런스가 무너진 나쁜 상태. 병에 잘 걸림.
- 자기 일을 하며 진도가 팍팍 나가주는 상태.. 밸런스에 도달. 병에 강함.
- 못하는 일을 억지로 하는 상태.. 밸런스 붕괴됨. 질병에 취약한 상태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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