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모든 이론의 최종이론이 있다면 어떤 모습일까요? 진화론, 게임이론, 자본론, 양자론, 국부론, 정신분석이론... 이 각각의 이론들은 거대한 줄기와 무수한 가지를 거느린 하나의 학문체계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들 이론들 사이의 연결고리는 없거나 희미하며, 그것을 해결하려는 시도 또한 거의 없었습니다. 통섭이론, 율려, 통합 시스템학 등의 시도는 있지만 범위가 좁고 제한적입니다. 구조론은 제반 학문과 이론들을 통합한 최초의 유의미한 성과로 보입니다. 구조론의 주장은 무척 단순합니다. 이 세상의 모든 존재는 구조를 가지고 있고, 그 구조는 하나의 뿌리로 수렴된다. 그렇게 수렴된 구조의 근원이 질-입자-힘-운동-량의 <구조론>이라는 것입니다. 구조론에 의하면 모든 구조의 최종 구조가 이 다섯 가지 요소로 이루어져 있다고 합니다. 이것이 사실이라면, 우리는 지금 상상하기도 어려울 정도의 거대한 학문의 탄생을 목도하고 있는 것입니다. 아카데미의 현실을 봅시다. 세계 전체를 해석하기를 일찌감치 포기하고 기호분석에 함몰된 철학, 개인의 호사거리와 전술론으로 전락한 심리학, 폭주하는 자본주의와 방관하는 사회주의... 지식인들은 우연히 탑승한 폭주기관차에 조종사가 없다는 사실을 다 알고 있으면서도 체념만 하고 있습니다. 왜? 작동법을 모르니까요. 기관차는 주인도 없이 폭주하고 있는데, 승객들은 그 사실을 알면서도 모르는 척 일상에 함몰되어 살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지식인이 절망에 빠졌기 때문에 인류가 불행한 겁니다. 때마침 조종법을 안다고 하는 조종사가 나타났습니다. 그는 지식인의 무능함과 무책임함에 아연실색을 했습니다. 히틀러-스탈린 트라우마에 걸린 지식인들은 통합-총체 같은 말만 들어도 <총통>이 떠오르기 때문인지, 이 세상을 아우르는 통일이론이 있을 수 있다는 말만 들어도 눈을 감아 버렸습니다. 그 결과, 세상은 1세기 동안이나 버려졌고 인류는 고아가 되었습니다. 이제는 서로서로 눈치를 보면서 살 수 밖에 없게 된 것입니다. 정부는 기업의, 기업은 학교의, 학교는 기업의 눈치를 보면서 아슬아슬하게 버티고 있는 중입니다. 개인과 기업, 교회, 학교, 정부를 비롯한 우리 모두는 21세기 초입에서 길을 잃어버렸다는 사실을 솔직히 인정해야 합니다. 그래야만이 20세기의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서랍에 넣어둔 문제지를 다시 꺼내볼 용기가 생기는 것입니다. 아시다시피, 이 세계를 옥죄는 문제는 1세기 전과는 비교할 수조차 없을 만큼 복잡해졌습니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가 모두 연동됨으로써 하나의 문제가 다른 모든 문제로 전이되는 슈퍼바이러스의 형태를 띠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세계 지성계에서 홀대받던 변방국가 대한민국의 한 구석에서 슈퍼백신이 발견되었습니다. 냉소와 불신만 버린다면 이 작은 불꽃의 거대한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
오세
이상우
일원도 모르는 것들이 다원주의를 말하니 이거야 원...
다원이란 말은 결국 근원이 없다는 소리니 학문이 산으로 가고 인간이 혼돈의 사막에서 헤맬 밖에...
동렬님이 이제 21세기의 창세기를 제시했으니,
이제는 창조주의 세팅을 이해하고 자기의 것을 창조할 것이냐 어물쩍거리다 퇴보할 것이냐만 남았소.
다원이란 말은 결국 근원이 없다는 소리니 학문이 산으로 가고 인간이 혼돈의 사막에서 헤맬 밖에...
동렬님이 이제 21세기의 창세기를 제시했으니,
이제는 창조주의 세팅을 이해하고 자기의 것을 창조할 것이냐 어물쩍거리다 퇴보할 것이냐만 남았소.
오세
이것저것 상을 다양하게 차리려면 그 상이 다양한 찬들을 올려 놓을 수 있을 만큼 크고 넉넉해야 하오.
구조론은 커다란 상이오. 그 위에 다원주의 반찬, 상대주의 반찬, 다 차려먹을 수 있소.
양을 쫓는 모험
르페님이 드디어 기지개를 키셨네.
눈내리는 마을
note 3
세상은 1세기 동안이나 버려졌고 인류는 고아가 되었습니다.
lpet
세상은 1세기 동안이나 버려졌고 인류는 고아가 되었습니다.
lpet
ahmoo
리뷰가 쎈데!
존나 멋진 리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