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읽기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2448 vote 0 2020.01.06 (19:06:18)

   

    사건의 원자론 구조론


    구조론을 한마디로 설명하려고 하면 이 표현이 적당하겠다. 구조론은 사건의 원자론이다. 세상을 물질의 집합으로 보는 사물의 원자론은 알려져 있다. 세상을 추상적인 관계로 보는 사건의 원자론은 구조론이 유일하다. 서로 대립하는 지점은 사물이냐 사건이냐다. 구조론은 세상을 사물의 집합이 아니라 사건의 연결로 보는 관점이다.


    세상은 연역적으로 설명되어야 한다. 연역은 출발점이 있으므로 유도과정이 드러나서 낱낱이 증명되기 때문이다. 자연수라면 1이 출발점이다. 유클리드는 그의 원론에서 단 10개의 공리로 무려 465개나 되는 정리를 연역해냈다. 1보다 작은 자연수는 없듯이 공리는 더 이상 추궁될 수 없다. 최초 출발점이다. 데카르트의 제 1 원인과 같다.


    수학은 그렇고 자연은? 데카르트에 의하면 그것은 존재다. 그런데 존재가 뭐지? 물질과 같은 구체적 사물의 존재도 있고 사랑과 같은 추상적 사건의 존재도 있다. 사물의 제 1 명제가 원자라면 사건의 제 1 명제는 구조다. 정확히는 의사결정구조다. 1은 자연수 체계에서 가장 작은 숫자이므로 존재의 제 1 명제는 매우 작은 존재여야 한다.


    그것은 원자다. 자연수 체계에서 1은 쪼갤 수 없으므로 원자는 더 이상 쪼갤 수 없어야 한다. 그런데 쪼갤 수 없다는건 뭐지? 여기서 막힌다. 사건은 완전성이 단위가 된다. 완전성은 쪼개면 안 되는 것이다. 쪼개려면 물론 쪼갤 수 있지만 쪼개면 안 된다. 쪼개면 곧 사건이 중단되기 때문이다. 스마트폰이라 치자. 쓸모없는 기능들이 많다. 


    잡다한 기능을 제거하기로 했을 때 더 이상 제거할 수 없는 한계가 있다면 그것이 완전성이다. 원자론의 쪼갤 수 없다는 개념은 막연한 선언이고 근거가 없다. 사건은 쪼갤 수 없는 한계가 분명히 있다. 생명이라면 삶과 죽음의 경계를 정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 자발적 호흡이 가능해야 한다든가 하는 식이다. 뇌사판정이 기준이 된다.


    존재에서 그것은 의사결정단위다. 그것을 제거하면 존재가 부정된다. 아무것도 결정하지 않으면 존재가 없다. 외력의 작용에 대해 반응하지 않으면 없는 것이다. 의사결정구조를 제거하면 사건은 불성립이다. 그런데 사물이라도 마찬가지다. 질량을 결정하는 부분이 있다. 중력에 반응하는 부분이 있다. 그것을 그것이게 하는 부분이 있다. 


    그런데 빛은 작용하여 결정할 수 있지만 그림자는? 그림자는 자체 조절장치가 없다. 물질은 많은 경우 그림자처럼 불완전한 존재다. 소리나 색깔도 마찬가지다. 양자역학의 세계로 조금 깊이 들어가면 물질의 세계는 공허해진다. 사물은 잠정적인 것이며 사건의 완전성만이 진실하다. 제 1 명제가 될 수 있다. 연역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 


    사건은 스스로 복제하기 때문이다. 사건을 쪼개면 복제가 불가능하다. 사건은 복제의 1 단위다. 세포는 분열의 1 단위다. 세포를 쪼개면 세포분열이 불가능하다. 사건은 이처럼 단위가 있어 완전성을 추적할 수 있다. 복제의 완전성을 근거로 연역의 제 1 원인을 설정할 수 있다. 제 1 명제를 파악할 수 있다. 사건은 복제한다. 고로 완전하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13]kilian

2020.01.07 (08:35:53)

"사건의 완전성만이 진실하다. 제 1 명제가 될 수 있다. 연역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 사건은 스스로 복제하기 때문이다. 사건을 쪼개면 복제가 불가능하다. 사건은 복제의 1 단위다."

http://gujoron.com/xe/1155683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sort
공지 닭도리탕 닭볶음탕 논란 종결 update 2 김동렬 2024-05-27 2553
6721 조국이냐 한동훈이냐 김동렬 2024-03-21 1490
6720 방시혁 민희진 윤석열 이준석 김동렬 2024-05-10 1490
6719 마동석 액션의 의미 김동렬 2024-02-20 1491
6718 계급배반투표를 하는 이유 김동렬 2024-02-12 1495
6717 국힘당이 사는 길은 없다 김동렬 2024-04-15 1496
6716 윤석열 사냥시즌 1 김동렬 2024-05-24 1496
6715 의사결정 원리 김동렬 2023-11-22 1500
6714 여당이 참패한 진짜 이유 1 김동렬 2024-04-15 1502
6713 정상에서 김동렬 2024-02-12 1503
6712 아무도 말하지 않는 정치의 진실 김동렬 2024-03-19 1504
6711 빡대가리 동훈준석 멸망공식 김동렬 2024-04-24 1504
6710 달콤한 인생 김동렬 2024-02-25 1506
6709 불닭볶음면과 황교익 3 김동렬 2024-05-17 1510
6708 총선이 한 달 앞이다 김동렬 2024-03-11 1521
6707 한동훈 패션안경의 비밀 김동렬 2024-03-07 1525
6706 사람이 답이다 1 김동렬 2024-03-01 1527
6705 뇌는 왜 부정적 생각을 할까? 김동렬 2024-04-18 1536
6704 희귀한 인류 가설 김동렬 2023-11-30 1538
6703 윤석열 김흥국 김병만 강형욱 3 김동렬 2024-05-21 1539
6702 한동훈이 뭔 잘못? 김동렬 2024-04-14 15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