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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d 17380 vote 0 2003.05.17 (16:35:44)

이래 글은 어느 독자님의 반론에 대한 답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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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한 반론이라고 하셨음에도 불구하고 저와 의견이 다른 부분을 발견할 수 없군요. 굳이 비유하자면 반컵의 물을 두고, 물이 아직도 반이나 남았다는 사람과, 물이 반 밖에 없다는 사람의 의견차이인데 원래 논객질을 하려면 독하게 가야 합니다. 안그러면 할 이야기가 없어요.
 
또 일이 되려면, 앞에서 설레발이 치는 바람잡이가 한 사람 있어야 하는데, 다른 사람이 안하면 저라도 그 역할을 하는 거지요. 저는 옛날에 산야를 떠돌면서 수행을 좀 했기 때문에 남이 뭐라하든 초연하게 자신의 감정을 관리하는 재주가 있습니다.
 
“아이쿠.. 아무도 안나서는 거 보니 또 이번에도 내가 대신 욕먹는 수 밖에 없구나” ... 하고 총대를 매는 겁니다. 많은 사람들이 저를 욕하고 있지만 세월 가면 제 생각이 맞았다는 걸 인정하게 될겁니다. 지금까지 그래왔으니까 앞으로도 그렇게 될 것으로 예상하는 거지요.
 
저는 큰 승부가 눈앞에 다가오면 상당히 보수적으로 변합니다. 그래서 작년에 몽과의 단일화도 받아들인거 아니겠습니까? 그러나 승부가 아직 멀었다 싶으면 강경하게 가는 편입니다. 이른바 전략적 글쓰기이지요.
 
신기남이 천둥벌거숭이로 날뛰고 있는데.. 다 필요한 역할입니다. 그런 사람도 한 사람은 있어야 하지요. DJ가 평민당을 창당할 때도 그랬고, 국민회의를 창당할 때도 그랬고, 저는 언제나 강경파였습니다. 결국 제가 옳았다는 것이 증명되었죠.
 
DJ가 대통령 되기 전까지는 국민회의 창당이 옳았다는 것이 증명되지 않았고, 또 YS가 삼당야합하기 전까지는 DJ의 평화민주당 창당이 옳다는 사실이 증명되지 않았죠. 지금 저의 주장이 옳다는 사실이 증명되려면 많은 세월이 흘러야 할 것입니다.
 
막말로 수구만 아니면 됩니다. 원래 대통령은 중도보수가 하는 거에요. 근데 진중권 같은 사람은 개혁당도 보수라고 하거든요. 일반 신문에서 쓰는 기준과, 사이버논객이 쓰는 용어가 약간씩 다른데, 논객들 용어로 하면 박상천은 명백한 수구세력입니다.
 
박상천은 안됩니다. 되돌아오기에는 당내 위상이 너무 높아요. 젊은 초재선이야 아무래도 상관이 없지만 박상천, 정균환은 어렵습니다. 저는 진중권 같은 사람이 보면 중도보수인데, 또 우파들이 보면 중도좌파라고 해도 되겠지요.
 
서프는 중도보수 사이트입니다. 논객들 기준으로 그렇다는 말이지요. 논객들은 강준만을 전형적인 중도보수에 자유주의자라고 합니다. 제가 딱 강준만을 기준으로 사고하는 사람입니다. 물론 강준만과 의견이 늘 같은 것은 아니지만.
 
박상천이 왜 수구냐? 논객들 기준으로는 분명히 수구입니다. 박상천이 오마이뉴스 인터뷰에서 왈
 
"신주류가 지향하는 신당은 실질적으로 진보정당 색채의 정당이 아닌가.“

이런 소리를 했는데 이건 아마 개혁당과의 합당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한 소리이겠죠. 민주당 신주류들 중에서 진보는 눈 닦고 봐도 없고, 있다면 개혁당의 유시민 정도입니다.

근데 유시민의 개혁당이 좌파정당이에요? 말은 애둘러 했지만 이건 결국 개혁당을 좌파정당으로 보는 시각입니다. 개혁당을 좌파로 보는 사람이 수구입니다.

개혁당은 누가 봐도 보수정당입니다. 그래서 제가 유시민을 비판하는거 아닙니까? 개혁당은 이념도 없는 정당이 되어서 이런 식으로는 오래가지 못한다고요.
 
개혁당이 보수정당인데, 보수정당을 두고 이념정당이니 진보정당이니 하는 사람이 수구입니다. 유시민과 노무현은 색깔이 같은데 노무현은 보시다시피 부시와 세세세하는 사람 아닙니까? 근데 유시민이 빨갱이에요?

뭐 빨갱이라는 단어를 쓰지는 않았지만 그 행간에서 다 읽어집니다. 박상천은 명백히 유시민, 신기남, 천정배 등 신당 주도세력을 빨갱이로 몬거에요. 이게 수구가 아니면 뭐가 수구입니까?

박상천이 옛날에는 안이랬는데 변했습니다. 도대체 신당의 어디가 진보정당입니까? 제가 유시민을 비판하는 이유는 민노당은 개혁당과 연대해서 진보정당 하고, 신당은 보수정당하고 이렇게 보혁구도로 가되 한나라당은 지구상에서 말살해야 한다는 생각이기 때문입니다.

근데 유시민은 개혁당을 보수정당으로 만들어서 신당과 합치려고 하고 있거든요. 그러니 욕먹을만 하지요. 하여간 박상천이 색깔로는 한나라당에 있어야 할 사람입니다. 이번에 고영구 국정원장 저지하려 한것만 봐도 뻔하죠.

진보도 좋고 보수도 좋지만 수구는 안됩니다. 좋습니다. 기준을 딱 정하지요. 고영구가 빨갱이라서 국정원장 될 자격이 없다고 믿는 사람이 수구입니다. 정균환 박상천은 수구입니다. 그리고 신당에 수구는 없어야 합니다.

마찬가지로 수구세력과도 손을 잡고 같이 신당을 해야한다고 믿는 장신기 등도 비판받아야 합니다. 세상에 어떻게 수구와 같이 신당을 합니까? 이게 말이나 됩니까? 말도 안돼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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