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게시판 논쟁에서 가장 추악한 짓 하나가 글의 논리 이외의 정보로 게시자를 평가하게 만드려는 것이다. 대표적인 경우가 '지역감정'에 관한 논쟁이다. 치열한 논쟁의 와중에서 '호남 차별적 지역감정'을 비판하는 그 어떤 날렵한 논리도, 그 글의 주인이 호남 사람이라는 것이 드러나는 순간, 무력화된다. "전라도 출신이니까 그런 말 하는거야" 한마디면, 이미 논쟁 끝난다. 그리고 이어지는 것은? 전라도 출신 논객에 대한 무시무시한 비난과 욕설 공세.
페미니즘 논쟁도 예외가 아니다. 익명의 논쟁판에서 페미니즘을 옹호하는 뛰어난 논객이 있어서 마초들과의 일전을 벌이고 있는데, 그가 여성이라거나, 혹은 어떤 데에 소속되어 있다는 것이 드러나는 즉시, 논쟁판은 마녀사냥판으로 변하고 만다. 이처럼 글의 논리가 아니라 글을 쓴 이에 관심을 끌게 하려는 전략. "논리가 딸리면 인신공격을 하라"라는 전략 중 하나에 불과할 뿐이다.
오늘 서프의 편집진이라는 작자가 특정인의 글에 '편집자주'라는 명목으로 그런 짓을 저지는 것을 보면서 아연실색할 수밖에.
'정치사냥'이라는 익명 아이디의 <김근태는 신주류를 보호하라!>라는 제목의 글 끝에 달린 '편집자주'는 글쓴이의 성격을 규정하고 있다. 대체 왜 이런 어이없는 짓을 하고 있는 것일까.
<편집자주: 정치사냥님의 글의 성격으로 보건데 신주류측 인사나 보좌관으로 판단됩니다. 그러나 본인의 이메일도 밝혔고, 서프라이즈에는 누구나 익명을 사용할 권리가 있고, 글의 내용이 사실관계를 폭로하는 것이 아니라 정치적인 시각에 관한 것이므로 메인에 올립니다.>
이게 왜 문제가 될까. 보자. 근래 서프의 논객 장신기는 김동렬의 공격을 받았다. 뿐만 아니라 필자와 정치사냥의 추가 반박까지 서프의 대문 글에 실리면서 논쟁이 다소 과열되고 있는 상황이었다. 장신기는 신당을 추진하는 신주류 강경파를 비판하는 입장이고, 김동렬과 정치사냥, 그리고 필자는 장신기의 논리를 비판하는 입장이었다.
'정치사냥'의 <김근태는 신주류를 보호하라>라는 글도 매우 명쾌한 논리로 장신기의 논리를 재반박하면서 논쟁의 중심적인 자리로 올라섰다. 그러나 그 편집자라는 인간이 그 글 끝에 달아놓은 주석에서 그 글의 성격을 미루어 보건데 "신주츄측 인사나 보좌관으로 판단"된다는 개소리를 적시해 놓았다. 그리고 그 밑 쪽글에 어떤 떨거지 새끼가 '정치사냥'의 글 게시판에 올라온 IP를 추적해서 그 IP의 발원지가 '국회'라는 것을 알려주고 있는 것이다. 이런 개같은 경우가 있나 글쎄.
두 가지 문제가 돌출된다. 하나는 그 편집자가 대체 무슨 근거로 '정치사냥'의 글의 성격을 보고 '정치사냥'이 신주류측 인사나 보좌관으로 판단된다는 개소리를 하고 있는 것일까? '정치사냥'의 글의 성격이 그렇다면, 그와 대소동이한 필자의 글도 충분히 그런 판단을 받을 수 있는 개연성이 있지 않는가 말이다. (물론 내 글은 '정치사냥'의 글에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졸고임은 분명하다.) 필자의 글 뿐만 아니다. '정치사냥'과 동일한 논조의 글은 한 두개가 아니다. 편집진은 그런 글들을 볼 때마다 그 글의 주인이 여의도에 관련이 있는 사람이라고 판단하는가?
그 주석을 붙인 편집자가 과거에도 글의 성격을 판단해서 글쓴 사람의 직업과 소속을 추측하는 짓을 한 적이 있었던가? 내 기억으로는 이번이 처음이다. 과거부터 그런 짓을 해 온 적이 있다면 일은 간단해 진다. 서프에 앉아서 편집진을 할 것이 아니라 인사동에 가서 좌판 깔고 관상쟁이 하면 되는 것이다. 그러나 이번이 처음이었다. 이게 중요하다. 왜 편집진은 그런 짓을 했을까. 해명해야 한다.
다른 하나는 이것이다. 필자는 그가 글만 보고 글쓴이의 소속과 직업을 정확하게 추리해 낸 일은 우연이 아니라고 본다. 다시 말해 '커닝'을 하지 않았다면 불가능한 짓을 했다는 말이다. 서프 게시판에 한 두 사람이 글을 쓰는가? 이것저것 다 털어낸다손치더라도 글을 성격을 일일이 가늠해서 글쓴이의 직업과 소속을 정확하게 알아채는 게 관상쟁이가 아닌 이상 말이 되느냔 말이다. 더군다나 그것도 단 1회의 시도에!! 그 편집진이 미리 '정치사냥'의 IP를 파악하고 있었다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다는 말이다.
위의 두 가지 경우 중 어느 것이건 간에 편집진이 그런 주석을 붙인 것은 글의 진정성에 타격을 주려는 의도 말고는 달리 설명할 길이 없다. 지역 차별 논쟁이 치열하게 벌어지는 게시판에서 지역차별이 기실은 호남차별임을 주장하는 논객들의 IP를 관리자가 파악해서 그 논객이 바로 호남출신임을 공개하는 일과 이런 짓이 다를 게 뭐 있는가?
좀 양보하자. 관리자가 논객의 IP를 파악해 보지 않았다고 치자 말이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문제가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편집자가 특정인의 글에다 그 글의 진정성을 훼손시킬 수 있는 주석을 단 것이 정상적인 짓이라 볼 수 있는가? 이 또한 어처구니 없기는 마찬가지이다.
편집진이 대체 무슨 의도로 그런 몰상식한 짓을 저질렀는지 해명하시기 바란다. 서프가 맛이 가고 있다는 이야기, 괜히 나오는 게 아니다. 설령 서프가 당파성을 뛰고 있다고 할지라도 편파적인 당파성을 띠어서는 안되지 않겠는가 말이다.
스피릿.
페미니즘 논쟁도 예외가 아니다. 익명의 논쟁판에서 페미니즘을 옹호하는 뛰어난 논객이 있어서 마초들과의 일전을 벌이고 있는데, 그가 여성이라거나, 혹은 어떤 데에 소속되어 있다는 것이 드러나는 즉시, 논쟁판은 마녀사냥판으로 변하고 만다. 이처럼 글의 논리가 아니라 글을 쓴 이에 관심을 끌게 하려는 전략. "논리가 딸리면 인신공격을 하라"라는 전략 중 하나에 불과할 뿐이다.
오늘 서프의 편집진이라는 작자가 특정인의 글에 '편집자주'라는 명목으로 그런 짓을 저지는 것을 보면서 아연실색할 수밖에.
'정치사냥'이라는 익명 아이디의 <김근태는 신주류를 보호하라!>라는 제목의 글 끝에 달린 '편집자주'는 글쓴이의 성격을 규정하고 있다. 대체 왜 이런 어이없는 짓을 하고 있는 것일까.
<편집자주: 정치사냥님의 글의 성격으로 보건데 신주류측 인사나 보좌관으로 판단됩니다. 그러나 본인의 이메일도 밝혔고, 서프라이즈에는 누구나 익명을 사용할 권리가 있고, 글의 내용이 사실관계를 폭로하는 것이 아니라 정치적인 시각에 관한 것이므로 메인에 올립니다.>
이게 왜 문제가 될까. 보자. 근래 서프의 논객 장신기는 김동렬의 공격을 받았다. 뿐만 아니라 필자와 정치사냥의 추가 반박까지 서프의 대문 글에 실리면서 논쟁이 다소 과열되고 있는 상황이었다. 장신기는 신당을 추진하는 신주류 강경파를 비판하는 입장이고, 김동렬과 정치사냥, 그리고 필자는 장신기의 논리를 비판하는 입장이었다.
'정치사냥'의 <김근태는 신주류를 보호하라>라는 글도 매우 명쾌한 논리로 장신기의 논리를 재반박하면서 논쟁의 중심적인 자리로 올라섰다. 그러나 그 편집자라는 인간이 그 글 끝에 달아놓은 주석에서 그 글의 성격을 미루어 보건데 "신주츄측 인사나 보좌관으로 판단"된다는 개소리를 적시해 놓았다. 그리고 그 밑 쪽글에 어떤 떨거지 새끼가 '정치사냥'의 글 게시판에 올라온 IP를 추적해서 그 IP의 발원지가 '국회'라는 것을 알려주고 있는 것이다. 이런 개같은 경우가 있나 글쎄.
두 가지 문제가 돌출된다. 하나는 그 편집자가 대체 무슨 근거로 '정치사냥'의 글의 성격을 보고 '정치사냥'이 신주류측 인사나 보좌관으로 판단된다는 개소리를 하고 있는 것일까? '정치사냥'의 글의 성격이 그렇다면, 그와 대소동이한 필자의 글도 충분히 그런 판단을 받을 수 있는 개연성이 있지 않는가 말이다. (물론 내 글은 '정치사냥'의 글에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졸고임은 분명하다.) 필자의 글 뿐만 아니다. '정치사냥'과 동일한 논조의 글은 한 두개가 아니다. 편집진은 그런 글들을 볼 때마다 그 글의 주인이 여의도에 관련이 있는 사람이라고 판단하는가?
그 주석을 붙인 편집자가 과거에도 글의 성격을 판단해서 글쓴 사람의 직업과 소속을 추측하는 짓을 한 적이 있었던가? 내 기억으로는 이번이 처음이다. 과거부터 그런 짓을 해 온 적이 있다면 일은 간단해 진다. 서프에 앉아서 편집진을 할 것이 아니라 인사동에 가서 좌판 깔고 관상쟁이 하면 되는 것이다. 그러나 이번이 처음이었다. 이게 중요하다. 왜 편집진은 그런 짓을 했을까. 해명해야 한다.
다른 하나는 이것이다. 필자는 그가 글만 보고 글쓴이의 소속과 직업을 정확하게 추리해 낸 일은 우연이 아니라고 본다. 다시 말해 '커닝'을 하지 않았다면 불가능한 짓을 했다는 말이다. 서프 게시판에 한 두 사람이 글을 쓰는가? 이것저것 다 털어낸다손치더라도 글을 성격을 일일이 가늠해서 글쓴이의 직업과 소속을 정확하게 알아채는 게 관상쟁이가 아닌 이상 말이 되느냔 말이다. 더군다나 그것도 단 1회의 시도에!! 그 편집진이 미리 '정치사냥'의 IP를 파악하고 있었다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다는 말이다.
위의 두 가지 경우 중 어느 것이건 간에 편집진이 그런 주석을 붙인 것은 글의 진정성에 타격을 주려는 의도 말고는 달리 설명할 길이 없다. 지역 차별 논쟁이 치열하게 벌어지는 게시판에서 지역차별이 기실은 호남차별임을 주장하는 논객들의 IP를 관리자가 파악해서 그 논객이 바로 호남출신임을 공개하는 일과 이런 짓이 다를 게 뭐 있는가?
좀 양보하자. 관리자가 논객의 IP를 파악해 보지 않았다고 치자 말이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문제가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편집자가 특정인의 글에다 그 글의 진정성을 훼손시킬 수 있는 주석을 단 것이 정상적인 짓이라 볼 수 있는가? 이 또한 어처구니 없기는 마찬가지이다.
편집진이 대체 무슨 의도로 그런 몰상식한 짓을 저질렀는지 해명하시기 바란다. 서프가 맛이 가고 있다는 이야기, 괜히 나오는 게 아니다. 설령 서프가 당파성을 뛰고 있다고 할지라도 편파적인 당파성을 띠어서는 안되지 않겠는가 말이다.
스피릿.