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게시판
프로필 이미지
[레벨:17]눈내리는 마을
read 6998 vote 0 2010.09.15 (08:33:45)

http://www.youtube.com/watch?v=kiLt23ThVhg

신해철의 일상의 초대대한 기억을 안고, 종로에서 대학 재수학원을 시작했다.
뜨거운 아스팔트, 서소문쪽의 샐러리맨들의 토악질, 오래된 분식집의 추억과,
그녀와함께한 창덕궁의 오비맥주까지, 지금도 선명하다.

80년대와 90년대는 그렇게 공존하고 있었다.
그만큼 극적으로 우리는 시대를 통과하고 있었다
밖에 나와서 느껴보는건, 그렇게 세계사를 통과한 나라가 없다는것.
그걸 분명히, DJ는 봤던거고...
우리의 노짱은...
아...
눈물밖에 안난다.

그래도, 계절은 바뀌고, 가을은 온다.
군데 군데 태풍이 살퀴지만,
그래도, 가을은 온다.

재수 시절에, 이창동은 꽃잎을 들고 나왔다.
대한극장에서 꽃잎의 정사장면을 보고 있는데
같은 반 여학생들한테서 삐삐가 울린다...
제길, 지금은 아닌데...
그러면서, 같이 쏘주빨자고 만나고 그랬다.
그냥 만난거다.

세계사와 국내사가 그렇게 겹쳤다.

그래도, 엘리트 역사가 싫었다.
그럼에도, 엘리트 자의식을 버릴수 없어서,
이공계를 택했다.
맥스웰 방정식과 베루누이 방정식에는
그 숨쉴틈도 없는 균형의 세계에는
차별이 없었기 때문이다.
사제 집안의 유럽 2세들이
왜, 물리학을 했는지 이해할듯했다.
그 태양아래, 아무도 차별받지 않으므로,


그렇게 사랑했다.
그리고, 지금에 와있다.
삶은 지속되고,
성과와는 관계없이
미학은 지금 일초 일초에도 관여한다.

커피 한잔에 행복하다면 그게 진짜다.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sort
272 구조론 독서 모임 공지(내용 업뎃) image 2 챠우 2016-09-05 6962
271 오늘 누군가와 만난다면 image 눈내리는 마을 2010-09-01 6973
270 대칭의 수학 군론 2 똘추 2015-08-05 6980
269 시뮬라크르와 구조론 6 bttb 2010-07-17 6986
268 김시습은 누구인가? image 8 김동렬 2013-02-03 6987
267 드디어 미/중의 접점이.. 노란고양이 2010-07-20 6998
266 인생의 방향과 양 image 3 눈내리는 마을 2010-07-24 6999
» 거리에서 눈내리는 마을 2010-09-15 6998
264 도서관에서 생긴 일 4 양을 쫓는 모험 2010-09-16 7042
263 넝쿨장미가 담을 넘고 있다... image 11 안단테 2009-05-20 7048
262 보리수(보리장) image 10 안단테 2009-07-03 7064
261 생명의 진화와 소멸 2 양을 쫓는 모험 2010-07-07 7072
260 지구멸망 2초전 사진이라네요. image 6 15門 2012-12-30 7073
259 이거 어떻소? 5 곱슬이 2010-09-30 7078
258 원더걸스의 굴욕 image 5 LPET 2009-09-14 7090
257 오픈캐스트 구독요령 image 2 양을 쫓는 모험 2010-07-04 7093
256 질의 냉정함. 1 아제 2010-08-26 7102
255 하나되기. 3 아제 2010-08-23 7103
254 2인승 세그웨이 image 3 김동렬 2009-04-09 7116
253 우측깜박이에 좌회전 좌측낌박이에 우회전 1 지여 2010-10-02 71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