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읽기
read 14156 vote 0 2003.05.15 (18:56:01)

장신기의 개통당에 이어 김근태 등 재야를 중심으로 한 통개당도 떴다. 좋은 현상이다. 이렇게 내년 3월까지 신당논의 끌고가면 한나라당은 박살난다. 9월까지 끌고가면 상당히 이기고, 유시민 말대로 일이 잘 풀려서 7월에 신당 뜨면 좀 어렵다.

신당이 일찍 만들어지면 오히려 총선 앞두고 쪼개질 공산이 커진다. 한나라당 쪽에서 오는 변화가 뒷바람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내부의 숨은 갈등은 이참에 확실하게 정리하고 가야한다.

핵심은 ‘호남’과 ‘전국구’다. 김근태를 위시한 재야파의 주장은 수도권에서나 먹힐 뿐이다. 권력의 핵심에는 영향이 미치지 않는다. 결국 호남을 얼마나 물갈이 하느냐 또 전국구 충원할 새인물을 어느 집단에서 끌어오느냐이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토론과정에서 정치지망생들이 들어오고, 그 새로들어온 정치지망생들이 어떤 형태로든 구주류를 밀어낸다는 점이다. 그래야 자기들이 끼어들 여지가 생기기 때문이다.

개통당이냐 통개당이냐 인적청산이냐 정통성 계승이냐 하는 방법론들은 그 과정에서 모두 용해되고 만다. 정통성이니 인적청산이니 말은 그렇게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 보면 그게 다 주도권싸움이고 인맥싸움이다. 말하자면 상대방의 속을 떠보기 위한 응수타진인 것이다.

본질을 봐야 한다. 본질은 호남의 반을 물갈이하고 그 빈자리를 누가 채우느냐, 또 전국구 공천에 끌어올 새인물을 법조계에서 댈 것인가, 아니면 재야파 인맥에서 댈 것인가 또는 시민단체에서 댈 것인가 이런거다.

호남 물갈이는 광주를 중심으로 한 시민단체가 책임지는게 맞고, 전국구 공천은 노무현의 영남인맥을 상당수를 박을 것으로 보인다. 재야는 떠들어봤자 수도권이다. 지금 민주당은 수도권과 호남으로 양분되어 있는데 설사 영남에서 다진다 해도 전국구가 있기 때문에 3분되게 되어있다.

청와대 = 전국구+영남
재야파 = 수도권+중부
신주류 = 호남+수도권일부

이들 3 세력들의 합종연횡으로 결판나지 않겠느냐 싶다. 여기서 핵은 결국 호남이다. 5년후 대선도 호남을 먹는 쪽이 먹는다. 그럼 작년에는 왜 영남의 노무현이 먹었느냐? 그건 민주당이 총선에 지고 초대형 위기가 닥쳤기 때문이다.

신당에 그런 엄청난 위기가 오지 않는다는 전제하에 5년후에 영남후보론은 없다. 오히려 내년 총선에 영남에 10석도 못먹으면 영남후보론 나온다. 호남사람은 머리를 잘굴려야 한다.

구주류 안나가고 버티면 영남 전멸하고, 영남 전멸하면 5년후에 영남후보론 또나온다. 사람들이 왜 이런 간단한 공식을 모르는지 모르겠다. 영남에 지역에서 최소한 열석, 전국구 합해서 20명 쯤 영남신인이 들어와줘야 영남후보론이 안나온다. 신당이 이미 지역당 극복했는데 영남후보가 뭐 필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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