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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대통령은 이번에 신당을 주도하는 사람이 먹는다. 지금까지 떠오른 인물로는 추미애, 김근태, 정동영 정도를 들 수 있다. 셋 중 하나를 택하라면 정동영을 찍는다. 왜? 추미애, 김근태가 개인플레이 하는데 비해 정동영은 팀플레이를 하고있기 때문이다.  

신기남은 관우, 정동영은 유비, 천정배는 제갈량이다. 원래는 이 세사람이 찰떡궁합인데 장비 역할이 없으므로 특별히 임종석을 끼워준다. 정동영은 이념 측면에서 의문이 있지만, 신기남, 천정배가 커버해주면 무난하다.

정동영 1인이라면 믿을 수 없다. 정,신,천,임 4인방이라면 믿을만 하다. 뭐 간단하다. 누가 되는가? 머리 좋은 놈이 된다. 누가 머리좋은가? 정동영 머리로는 안되지만 4인방이 힘을 합치면 된다. 요는 정동영이 끝까지 이 4인의 결속을 유지할 수 있는가이다.

『혼자서는 턱도 없지만 셋이 힘을 합치면 강하다. 세사람의 결속이 끝까지 가기를 빈다.』- 왜 정동영을 미느냐고? 내가 영남이니까 당연히 호남사람을 밀지, 같은 영남인 유시민을 내가 밀겠나?! 사돈집은 멀수록 좋은겨!

정동영의 보스기질 여부가 관건이다
정동영은 지난해 경선에서 노무현에게 색깔론을 제기했다가 실수를 자인하고 신기남, 천정배 등에게 사과했다고 한다. 그러면 된거다.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할 수 있는 것, 그게 보스기질이다. 

다른건 몰라도 대통령이라면 도덕성이 이념보다 더 중요하다. 도덕은 좌우를 떠나 공유되는 가치이지만, 이념은 양날의 칼이다. 도덕과 이념 중 하나를 택하라면 논객은 이념을 택해야 하지만, 정치가는 도덕을 택해야 한다.

정동영의 도덕성에 대해서는 약간의 의구심을 가지고 있지만 지금부터 잘하면 된다. 일의 성패가 도덕성의 강조에 달려있다는 사실을 정동영 본인이 깨닫기만 하면 된다.

나는 이들 4인이 유비삼형제와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즉 이들의 관계는 가신정치의 상하관계가 아니라 친구사이같은 수평관계인 것이다. 이 경우 보통은 손발이 안맞아서 중간에 틀어지게 되어 있다. 그러나 이 바른정치모임 3총사는 기묘하게 팀플레이가 이루어지고 있다.

천정배는 모사꾼이다. 말하자면 제갈량이다. 신기남은 돌격대장이다. 악역은 혼자 맡는다. 정동영은 뒷정리를 한다. 천정배가 꾸미고 신기남이 뺨치면 정동영이 어른다. 손발이 척척 맞는다. 이들이 강한 이유는 이렇듯 절묘한 역할분담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세 사람은 상호보완의 의존관계
주요한 점은 신기남, 천정배가 왜 스스로 나서지 않고 정동영을 미는가이다. 자신이 못가진 것을 정동영이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정동영도 마찬가지다. 자신의 부족함을 인정하고 신기남, 천정배에게 엎드려 구해야 한다. 뗄레야 뗄 수 없는 상호보완적 의존관계이다.

사실 썩은 정치판에서 이런 팀플레이는 잘 이루어지지 않는다. 과거라면 돈으로 해결했다. 가신정치다. YS는 멸치 돌리고 이민우총재는 계란판 돌리는 식이었다. 나는 이들 세사람의 팀플레이가 3김 이후 새로운 정치상의 모범을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개개인의 행적에는 일부 의구심이 있지만 결속이 유지된다는 전제로 통크게 지지해줄만 하다.

이들 4인 중 한 사람을 택하라면 나는 신기남이다. 왜? 삼국지의 진짜 주인공은 유비가 아니라 관우이기 때문이다. 관우는 중국에서 관성대제로 신격화되고 있다. 중국에서는 유비보다 관우가 더 인기가 높다. 나이로는 신기남이 형님이다. 관우가 아우인 유비에게 보스자리를 양보했다. 삼국지의 기적은 거기서부터 출발한 거다.

문제는 포지셔닝이다
요는 포지션이다. 추미애, 김근태는 위치가 안좋다. 두가지가 있어야 한다. 첫째 돌풍의 핵이 있어야 하고 둘째 외연을 넓힐 수 있어야 한다. 정동영은 신당을 주도하므로서 핵을 만들고 있고, 노무현 따라다니면서 영남에 어필하므로서 외연을 넓힐 수 있다.

누가 골을 넣는가? 위치선정이 좋아야 한다.

DJ는 민주당 신파다. 그런데 당시 신파는 영남이고 호남에는 신파가 없었다. 민주당 신파는 호남을 공략하기 위해 호남출신 신파인 DJ를 필요로 했다. 신파가 구파에 맞서기 위해 의도적으로 DJ를 키워준거다. 구파에 고개 숙이면 쉽게 당선될 수 있었는데도 끝까지 신파를 따라간 DJ의 위치선정이 탁월했던 것이다.

YS는 민주당 구파다. 그런데 당시 호남은 구파가 먹고있었다. 영남은 자유당이 먹어서 구파가 거의 없었다. 호남의 구파들이 영남진출을 위한 교두보로 YS를 밀었다. YS 단번에 떴다. YS 역시 천부적인 골감각이 있었던 것이다.  

노무현은 영남출신이다. 민주당은 외연을 넓히기 위해 노무현을 필요로 했다. 줄 것은 주고 받을 것은 받고 흥정이 되고 거래가 된다. 대통령은 이런 식으로 흥정을 해서 만들어진다. 사람이 아무리 좋아도 위치선정이 나쁘면 절대로 안된다.

추미애 불쌍하지만 할 수 없다
정동영은 호남이다. 영남에도 좋은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지금은 영남을 벌어놓아야 한다. 당연히 동진정책을 쓰는거다. 이에 반해 추미애의 서진정책은 어렵다. 정동영은 호남을 먹고 거기에 영남을 더하면 되지만 추미애가 호남을 더하기는 어렵다. 노무현이 이미 호남을 해먹어 버렸기 때문이다.

정동영이 영남에 어째보려고 할 때는 작년 국민경선 때 그랬듯이 노무현의 후광을 이용하면 된다. 추미애가 호남을 어째보려고 하면 호남은 이렇게 말한다.

『우리가 한번 속지 두 번 속나?』

추미애는 노무현 때문에 피해보는 것이다. 억울해도 할 수 없다. 정치판이 원래 그런거다.


장신기 등은 이 글 읽고 반성하기 바란다.

호남 학계ㆍ종교계 1백21명 정치개혁 선언(프레시안 기사 참조바람)

-여야 정치인들은 호남민심을 왜곡하고 지역주의를 부추기지 말라-

우리는 어떤 정파에도 속하지 않고 있음을 먼저 밝힌다. 그러나 국민으로서 정치개혁과 국민통합, 그리고 평화체제의 정착이 시대정신임을 확신한다. 또 그것은 이 땅에서 반드시 실현되어야 할 국민의 명령이다.

지금 한반도를 둘러싼 위기상황은 우리 민족의 역량을 시험하고 있다. 그러나 지역주의와 냉전의식에 사로잡힌 낡은 정치세력이 아직도 국회와 대부분의 자치단체를 장악하고 있으며 특권적 재벌과 수구언론은 건재하다. 미국 대통령 부시의 강경 일변도 외교정책이 세계를 불안케하고 한반도 평화를 위협하고 있다. 이같은 국내외의 위기상황에도 한국민은 대화와 교류를 통한 남북관계의 평화정착을 선택했다. 미국은 한국민들의 선택을 존중해야 한다.

특히 호남 사람들은 지난해 대통령선거에서 역사의 전진을 가로막고 있는 낡은 지역주의의 청산을 통한 정치개혁과 민족화합의 열망을 표출했다. 이는 결코 어떤 정치적 혜택의 독점이나 대가를 바란 것이 아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치개혁과 국민통합이 표류하고 있다. 여야 정치권은 물론 호남 일부의 정치인들은 정치개혁과 국민통합이라는 국민의 뜻을 왜곡한 채 내년 총선만을 의식해 자신의 이해득실만 계산하고 있다.

우리 지역의 일부 정치인들은 지난 대통령 선거 때는 기회주의적인 몸가짐을 일삼다가 이후에는 선거 결과에 대해서 아전인수식 해석을 함으로써 실망을 안겨주었다. 이젠 ‘호남홀대’니 ‘호남소외’니 하는 ‘억지 주장’을 둘러대며 다시 지역주의를 부추기고 있다. 이는 낡은 정치세력이 호남민심을 볼모로 벌이는 명분없는 이기적 행동에 불과하다.

우리는 또 이들 정치세력의 과거행태를 잘 기억하고 있다. 각종선거 때마다 ‘정권재창출’, ‘정통 야당건설’, 호남차별 철폐‘ 등 갖은 명분으로 표를 달라고 했지만 정작 당선 후엔 자신을 둘러싼 기득권의 확대 재생산을 꾀함으로써 지역주의의 반사이익을 독차지해 왔다는 것을 다 알고 있다.

따라서 우리는 오늘 이런 망국적 지역주의를 부추기는 일부 정치인들에게 엄중히 경고한다. 계속해서 정치개혁을 뒤로한 채 지역주의에 기대려 한다면 구체적 사례를 들어 국민의 이름으로 심판할 것임을 분명히 밝혀둔다.

우리 호남인에게는 나라와 민주주의가 위기에 처했을 때 분연히 떨쳐 일어났던 선조들의 기상이 흐르고 있다. 부패한 기득권에 길들여진 지역주의 정치세력을 더 이상 방치하지도 않고, 좌시하지도 않을 것이다. 우리는 참여정부가 약속한 정치개혁과 국민통합, 그리고 평화가 실현될 수 있도록 국민들과 함께 할 것이다.

  1. 항상 정의가 살아 넘치는 고장, 호남의 명예와 자존심을 더럽히는 어떤 정치행위도 거부한다.
  1. 여야 정치인들은 호남을 볼모로 해서 시대와 국민의 요구인 정치개혁과 국민통합을 저해해서는 안된다.
  1. 여.야 정치인들은 지역감정의 피해자인 호남인들에게 더 이상 지역주의의 굴레를 씌워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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