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실

다들 눈치챘겠지만, 동렬님의 글을 빌려와 쓴 것이오. 학부모들에게 쓰는 거라 최대한 쉽게 썼소.
구조론을 활용해 학부모들에게 바깥뇌의 중요성을 알려주고자 쓴 것이오.
구조론이 여러가지 용도가 있지만, 그 중에서도 교육의 용도가 으뜸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드는 요즘이오.
구조론이야말로 나의 바깥뇌라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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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란 무엇인가?

 

21세기는 창의의 시대라고 합니다. 다들 창의력이란 말도 많이 쓰고요. 하지만 창의의 본질을 제대로 파악하고 있는 사람은 별로 없는듯합니다. 열심히 공부해서 성적을 올리듯, 그렇게 창의력도 열심히 뭔가를 하다보면 올라가겠지, 라며 창의력을 길러준다는 온갖 방법을 시도해봅니다. 하지만 우리가 창의가 무엇인지, 창의력이란 무엇인지에 대한 이해가 없다면 이러한 모든 시도는 시간과 돈을 헛되이 낭비한 결과 밖에 되지 않을 것입니다. 설령, 운이 좋아 창의력이 정말 길러졌다 치더라도, 여전히 그는 타인에게 어떻게 창의력을 기를 수 있는 지에 대해선 말할 수 없음은 물론입니다.

 

창의란 무엇인가? 창의를 이해하기 위해선 우리 두뇌에 대한 잘못된 이해부터 바로잡아야 합니다. 흔히들 뇌를 개인의 두개골 안에 갇혀있는 회백질의 덩어리로 생각합니다. 그러한 가정 하에 우리는 창의를 개인의 두뇌를 쥐어짜서 나온 인고의 산물로 간주합니다. 머리에 힘을 주고 앉아서 고민에 고민을 반복하다보면 창의가 된다고 믿는 것입니다.

 

하지만 틀렸습니다. 머리에 힘주고 앉아봤자 두통밖에 생기질 않습니다. 신통한 아이디어는 골방에서 나오지 않습니다. 아이디어는 바로 우리가 뇌의 바깥이라고 여기는 <환경>과의 교감에서 나옵니다. 우리의 안쪽 <>가 아니라 바깥 환경, <바깥뇌>와의 상호작용에서 아이디어가 나온다는 이야기입니다.

 

바깥 뇌의 중요성에 대해 몇 가지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먼저 지금 대한민국을 강타하고 있는 아이폰, 바로 그 아이폰을 만든 스티브 잡스의 창의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애플 제품의 특징은 바로 그 디자인, 특히 유선형, 유려한 곡선의 아름다움에 있습니다. 물론 이러한 곡선의 아름다움을 제품에 활용한 것은 물론 잡스의 선택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런 곡선의 활용이 과연 잡스가 머리를 쥐어짜서 나온 결과였을까요? 머리를 마구 굴리면서 요즘 시장엔 직선형 디자인이 넘치니 아마 곡선이 소비자에겐 신선하게 받아들여질거야이랬을까요? 아닙니다. 그의 강박에 가까운 곡선 취향은 아마도 유년 시절 우연히 아름다운 곡선을 보고 거기에 사로잡혔던 강렬한 기억에 기반을 둔 것이며, 이러한 외부 환경과의 교감능력, 곡선에 민감하게 반응한 꼬마 스티브 잡스의 감수성이 훗날 애플의 디자인을 낳은 것입니다.

 

창의적인 음악가, 아마 다들 모차르트를 쉽게 떠올릴 겁니다. 모차르트는 물론 어릴 때부터 신동이었고 천부적인 음악적 재능을 여지없이 발휘했던 사람입니다. 하지만 다들 그의 타고난 재능에만 주목하지 그가 누렸던 음악적 환경은 간과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모차르트는 어린 시절부터 음악가 아버지를 따라 유럽 곳곳을 누비며 각국의 다양한 음악들을 섭렵할 수 있었고 특히 젊은 시절 빈으로 거처를 옮긴 후 다양한 음악가들과의 교류와 소통 속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위대한 작품들을 남길 수 있었습니다.

 

물론, 모차르트가 다섯 살때부터 작곡을 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가 20세 이전에 쓴 작품들에 대해 대체적으로 음악적 가치가 상대적으로 낮은 편입니다. 그의 천재성은 개인적인 영감의 산물이라기 보단 오히려 당시 시대의 다양한 음악적 흐름을 폭넓게 흡수하면서 그것을 소화하여 독자적인 스타일로 완성한 것에서 찾아야 합니다. 모차르트 역시 음악을 창의하는 과정에서 외부 환경, 즉 바깥 뇌를 적극 활용한 것입니다. 물론 이렇게 바깥 뇌를 활용할 수 있었던 것은 모차르트가 유년시절부터 음악에 유달리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았다면 불가능한 일이었을 것입니다. 외부 환경의 자극과 그에 상응하는 개인의 민감한 센서가 서로 만나지 않으면 창의는 불가능합니다.

 

(모짜르트는) 실제로는 한번에 거침없이 작곡하는 것이 아닌 신중하고 노력하는 작곡가였으며, 그의 음악적 지식과 기법은 오랜 시간 동안 이전 시대의 음악을 연구함으로서 나온 것이라는 주장이 있다. 실제 그는 젊은 시절에 당대 내려오던 작품들을 분석하지 않은 게 거의 없었다 할 정도로 엄청난 노력을 했으며, 한 편에서는 '표절의 천재'라는 비아냥과 오명에 대해 평생을 싸워야 했다고 한다.

 

-다음 위키 백과-

 

마지막 예로, 우리가 천재적인 화가, 창의적인 그림의 대명사로 알고 있는 반 고흐도 마찬가지입니다. 그의 그림은 실제로 당시 네덜란드로 수입되던 일본 판화인 우키요에의 영향을 진하게 받았으며 파리 유학 시절 인상파 화가들과의 교류도 그의 화풍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습니다. 고흐 그림의 특징인 강렬한 색채와 선명한 대비, 굵은 선은 그가 머리를 쥐어짜 생각한 것이라기 보단, 인상파와 일본 판화라는 바깥뇌와의 교감에서 나온 것입니다. 물론 이러한 바깥뇌와의 교감 역시 우연이 아니었습니다. 고흐의 미적 감수성이 유달리 예민했기 때문에 일본 판화와 인상파라는 외부 자극을 받아들여 자신만의 화풍을 낳을 수 있었던 것입니다.

 

정리하자면, ‘창의란 무엇인가?’ 이 질문에 대답하기 위해 앞에서 <바깥뇌>라는 개념을 끌어왔고 스티브 잡스, 모차르트, 고흐의 예를 들어보았습니다. 간단히 말해, “<바깥 뇌>, 즉 외부 환경과의 교감을 통해 새로운 아이디어를 낳기그것이 바로 창의입니다. 이러한 창의를 가능케 하는 두 가지 요소는 바로 외부 환경(바깥 뇌), 그리고 내부의 센서(감수성)이며 이 둘의 상호작용에서 새로운 아이디어가 나옵니다.

 

이러한 창의의 정의로부터 우리는 창의력을 어떻게 키울 수 있는가를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그 이야기는 다음 호의 칼럼에서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레벨:6]폴라리스

2010.09.09 (18:04:45)

오세님 처럼 그렇게 쉽게 구조론을 풀어줄 사람도 필요하지요.
좋은글 계속  부탁합니다
학교에서도 창의, 창의 하는데 사실 좀 웃기구요,,,,,
구조론 게시판에서 많은걸 얻어가고 있지요

[레벨:15]오세

2010.09.09 (22:01:07)

학교에서 창의를 이야기하는 것은 감옥에서 자유를 말하는 것과 같지요.
프로필 이미지 [레벨:20]아란도

2010.09.10 (01:54:57)

^^;.....때때로 글을 쓰다보면 지금 내가 동렬님 글을 베끼고 있는 건가...?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그래서 웬지 표절하는 것 같은 가책도 느끼게 됩니다.
그러나 모든 철학은 전파에 목적을 가지고 있고, 베끼라는 의도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불경. 동양철학,이데아론,성경, 구조론 등등의 지금까지  철학은 모두 인류가 베끼기를 바라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되어져서...
나름대로 정당성을 가져보기도 하지만...
역시나^^...동렬님과 당대에 같이 살고 있기에 심히 조심스럽기도 합니다.
그래서 구조론이 내안에서 여물어서 나의 언어로 나오기를 기다리는 마음도 있습니다.

오세님의 마음에서 제 마음을 느껴보며...
앞으로도 좋은 글 많이 나오기를 희망합니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12]wisemo

2010.09.10 (22:18:41)

"구조론이야말로 나의 바깥뇌라오"-  '구조론'과 '바깥뇌' 뜻 자체를 관통하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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