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가 노상 분열되는 이유는 계획이 없기 때문이다. 젊은이는 원래 생각이 없다. 발등에 떨어진 불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래서 투표를 하지 않는다. 시골 할배들이 투표를 하는 이유는 누구를 찍으니까 마을 앞길이 포장되고 이장이 인심을 쓰는 것을 봤기 때문이다. 예산폭탄 맞아봤다. 젊은이는 맞아보지 않았다. 그래서 계획이 없다. 당장 발등에 떨어진 불은 총선이다. 총선에 이겨야 개혁이 가능하다. 김대중, 노무현 때는 인터넷이라는 계획이 있었다. 그래서 열심히 했다. 이명박 시절에는 모두 부동산 투기를 계획하고 있었다. 계획대로 투표한 것이다. 80년대 젊은이들에게는 독재타도, 남북통일이라는 계획이 있었다. 지금은? 없다. 젊은이는 통일에도 관심이 없다. 그나마 정의당이 보조를 맞춰주는 것은 선거구제 개편이라는 계획이 있기 때문이다. 이게 없다면 백퍼센트 배신할 자들이다. 그들은 존재 자체가 배신과 동의어다. 인간은 놔두면 배신한다. 무엇을 반대할 때만 발언권이 주어지기 때문이다. 배신자만 TV에 얼굴을 내밀 수 있다. 금태섭이 조중동과 인터뷰하는 것으로 배신에 대한 보상을 받듯이 말이다. 배신자가 이득보는 구조를 고쳐야만 한다. 계획이라는 틀에 가둬야 배신을 못 한다. 그것이 정당정치의 발전이다. 배신하는 이유는 배신할 수 있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배신하는 게 정상이고 배신하지 않는 것은 특별한 것이며 그 특별함은 만들어내야 한다. 인간의 선의를 믿고 안이하게 판단한다면 초딩이다. 윤석열이 왜 저러냐거나 손석희는 또 왜 그러느냐고 묻는 사람 많다. 그렇다면 그들이 저렇게 나올 줄 몰랐다는 건가? 황당하다. 단순히 사람을 두고 내편이냐 적군이냐를 논한다면 초딩이다. 늘 하는 말이지만 누구도 조직의 생리에서 벗어날 수 없다. 이건 물리학이다. 트럼프 밑에는 전방위적으로 일을 망치는 볼턴이 있고, 윤석열 밑에는 조국을 조지겠다고 선언한 아무개가 있고(페북에 문성근, 김정란 글을 찾아보면 나온다) 보나마나 손석희 밑에도 그런 역할을 하는 누군가 있는 것이다. 트럼프는 왜 진작에 볼턴을 자르지 않았나? 그냥 윤석열 짤라버리면 되잖아 하는 식은 단세포적인 것이며 그게 안 되기에 정치판이 이런 것이고, 조선시대 사색당쟁이 있는 것이고, 트럼프가 삽질하는 것이고, 자한당이 태극기부대에 끌려가는 것이고, 심지어 한겨레조차도 젊은 기자들에게 쿠데타를 당하는 거다. 세상이 만만치 않다. 서울대도 저러고 나자빠져 있고 정의당도 당원들에게 비판받고 있는데 말이다. 정의당은 절대 우리편이 아니다. 이해찬이 기술을 발휘하여 선거구제 개편을 가지고 정의당에 개 목줄을 채운 거다. 인간들은 백퍼센트 배신하는 것이며 그게 맞다. 배신을 막으려면 선제대응해서 능동적으로 기술을 구사해야지 일 터지고 난 다음에 너 그럴 줄 몰랐다며 욕해봤자 의미없다. 윤석열이나 손석희나 중립에 가둬놔야지 섣불리 적으로 돌리면 안 된다. 적이 많아지면 곤궁해지고 레임덕 걸리고 단체로 항명해서 바보된다. 박근혜가 자기 세력을 키우지 않다가 조선일보까지 외면해서 망했다. 오죽하면 조선일보와 황교안이 박근혜에게 등을 돌렸겠는가? 미운 넘은 곁에 두고 철저히 관리하지 않으면 안 된다. 이쁜 넘은 외곽으로 돌려 자력으로 크게 해야 한다. 가까이 두면 같이 죽는다. 정치는 혼자 하는 게 아니다. 천하의 트럼프도 공화당과 틀어지면 바로 탄핵 들어간다. 트럼프가 공화당 눈치보느라 볼턴을 쓴 거지 이뻐서 그랬겠는가? 심지어 트럼프는 볼턴의 코털이 보기 싫다고 비난한 일도 있다. 미운털 하나 잘라내기가 원래 만만치 않은 것이다. 손석희도 조직에 몸담은 이상 맘대로 못한다. 자기 부하들에게 아부해야 한다. 손석희를 엿먹이려는 JTBC 직원들이 바글바글 하다고 보면 된다. 안 그래도 죽다 살아온 손석희인데 말이다. 결정적으로 우리편이라는 것은 원래 없다. 다 지휘자의 능력에 달린 것이다. 만인은 배반할 준비를 하고 있다. 전통을 만들고 시스템을 만들고 배신자에게는 패널티를 줘야 한다. 진영 안에 구심점이 되는 개혁주체가 만들어져 있어야 한다. 계획이 있어야 한다. 적은 살살 회유해서 중립화시키고 중립세력은 믿는 척해서 우군으로 삼아야 한다. 배신하지 않도록 묶어두는 것은 지휘관의 역량이다. 시스템을 만들지 않으면 안 된다. 시민들의 경험치가 쌓여야 한다. 노무현 때 하도 당해봐서 이제는 그때처럼 호락호락 넘어가지 않는 것이다. 반대로 적들은 노무현 때 재미를 봐서 어리석은 희망고문에 빠져 있다. 이번에도 슬슬 바람만 잡아주면 우리 진영 안에서 등 뒤에서 총질하는 진중권의 무리와 한경오의 무리가 튀어나올 줄 알고 저러는 것이다. 배신자는 두고두고 이완용 씹듯이 씹어야 한다. 신숙주도 육백 년간 씹혔는데 말이다. 배신자가 성공하는 문화를 없애야 한다. |
"배신하는 게 정상이고 배신하지 않는 것은 특별한 것이며 그 특별함은 만들어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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