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읽기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3140 vote 0 2019.09.12 (13:41:32)

     외계인의 침략 

   
    통제가능성으로 봐야 한다. 만약 외계의 어딘가에 고등 생명체가 있어서 직접적인 교류가 가능하다면 반드시 우리가 선제공격하여 그들을 전멸시키지 않으면 안 된다. 선제공격하지 않았을 때 지구인이 살아날 확률은 정확히 0퍼센트다. 인간 중의 한 사람이 이런 생각을 한다면 외계인 중에도 한 사람 이상이 그런 생각을 할 것이다.


    그 경우 위험은 백퍼센트다. 왜냐하면 그 한 사람이 행성 전체를 지배하게 되기 때문이다. 예컨대 A라는 행성에 외계인 100억 명이 사는데 그중에 단 한 명이 B라는 행성을 침략할 마음을 먹었다면 남들이 가기 전에 먼저 가려고 할 것이고 먼저 가서 그 행성을 장악하고 거기서 힘을 길러서 역으로 A행성을 위협하게 되는 것이다.


    A행성은 100억 명이 민주주의를 하고 B행성은 한 명이 독재를 하게 되는데 독재자는 자신의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 반드시 A행성을 공격할 것이므로 A행성의 100억 시민은 그 한 명에 의한 B행성 독점사태를 막기 위해서 전면적으로 B행성을 침략하지 않을 수 없다. 독재자는 부하들의 항명사태를 막기 위해 폭주하지 않을 수 없다.


    폭주를 멈추는 순간이 자기가 죽는 시점이기 때문이다. 윤석열이 부하들 눈치보다가 폭주하는 것과 같고, 트럼프가 볼턴에 시달리다가 망치는 것과 같은 원리다. 김정은도 부하들 눈치보다가 핵개발로 가는 것이고 섣부른 핵포기는 김정은이 자기 목을 내놓는 결과로 된다. 노무현이 권력을 내려놓았다가 검찰에 목숨을 빼앗겼듯이.


    천하의 손석희도 조직 안에서 자기 권력을 지키려고 비뚤어지는 판에 말이다. 통제가능성 측면에서 안이하고 순진한 대응은 있을 수 없다. 구글자료를 뒤져 대략 셈해 봤는데 이런저런 요인을 감안하면 우리은하에 인간수준 고등생명체는 대략 4천 개 행성에 있다고 본다. 오차는 백배인데 40만 개일 수도 있고 40개 일 수도 있다.


    오차는 신경쓸 필요가 없는 게 기준을 엄격하게 정하면 숫자가 줄고 기준을 느슨하게 정하면 숫자가 늘어나므로 도로 원위치다. 지구를 위협할 능력이 있는 외계인만 쳐준다거나 네안데르탈인도 외계인으로 쳐준다거나다. 문제는 우리은하의 가로세로높이 체적이 꽤 된다는 거다. 우리은하의 골디락스존에 고루 분포한다고 보자. 


    대략 500광년~1000광년 거리에 하나 정도로 문명을 가진 외계인이 있을 수 있다. 전파로 통신한다면 1천 년이나 2천 년 걸려서 응답을 받을 수 있다. 외계인과 실제로 마주칠 확률은 0이며 0보다 약간 큰 숫자가 나오면 우리가 지금 죽어서 존재하지 않을 확률이 거의 100퍼센트다. 그런데 지금 우리가 죽지 않고 멀쩡하게 살아있다.


    그러므로 가까운 시기에 외계인과 직접 접촉할 확률은 0이거나 0에 근접해 있다고 볼 수 있다. 간접적인 희미한 접촉은 허블망원경 찜쪄먹는 슈퍼망원경을 우주궤도에 올려놓았다 치고 1천 년에 한 번 정도로 가능하거나 어느 시기 이후 폭발적으로 증가할 수 있다. 외계인은 외계에 있다. 만약 있다면 반드시 선제공격을 해야 한다. 


    그래서 결론은? 우주의 탄생원리는 통제가능성이며 통제가능성으로 볼 때 빛의 속도가 은하의 크기에 비해 매우 느린 것은 다행한 일이며 이는 역으로 우주가 원래부터 그런 원리에 의해 탄생했다는 거다. 즉 우주를 탄생시키는 초우주의 관점으로 보면 인간도 물질의 일부다. 물질과 비물질을 구분할 이유가 전혀 없는 것이다.


    그 관점에서 볼 때 생명에 의한 항성 간 간섭이 가능하다는 것은 무생물에 의한 간섭도 가능하다는 것이며 항성 간에 간섭이 일어날 수 있다면 붕괴위험이 커진다는 것이며 생명적 비생명적 요인에 의한 항성 간 간섭과 붕괴가 가능하다면 애초에 그런 허술한 우주는 탄생단계에서 붕괴될 확률이 높다. 어쩌면 그런 우주는 붕괴했다.


    즉 광속이 지금보다 백배나 억배나 조배나 경배 빠르다고 치고 우주가 너무 뜨거워져서 자체붕괴할 확률이 높은 것이다. 우주는 거대한 전자렌지가 될 수 있다. 광속은 우주가 자체붕괴를 일으키지 않는 안전속도로만 세팅될 수 있으며 여기서 벗어나는 다른 우주들은 137억 년을 살지 못하고 조기에 붕괴했을 확률이 높은 것이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13]kilian

2019.09.13 (04:16:45)

"우주를 탄생시키는 초우주의 관점으로 보면 인간도 물질의 일부다. 물질과 비물질을 구분할 이유가 전혀 없는 것이다."

http://gujoron.com/xe/1123168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sort 조회
공지 닭도리탕 닭볶음탕 논란 종결 2 김동렬 2024-05-27 20904
공지 신라 금관의 비밀 image 7 김동렬 2024-06-12 8998
6784 정말 알고싶습니다 지역감정 아다리 2002-10-09 12954
6783 대선을 딱 두달 앞둔 마음^^ Y 2002-10-09 12380
6782 강교주 오늘 무기 하나 하사하시다 아다리 2002-10-09 13088
6781 Re..지역감정은 실체가 있는 것입니다. 김동렬 2002-10-09 14891
6780 Re..옛날 의리의 김영배가 skynomad 2002-10-09 14765
6779 전 지역감정의 생산과정에 더 주목했습니다 아다리 2002-10-10 13132
6778 Re..그게 다 조직의 생리에요. 김동렬 2002-10-10 15008
6777 Re..써둔 글인디 재미로 함 보시구랴 무림거사 2002-10-10 14393
6776 어차피 총대매는 거 뿐 무림거사 2002-10-10 14738
6775 안웃기는 이야기 김동렬 2002-10-11 16172
6774 국익 해치는 자들에게 국가 맡길 수 있나? 김동렬 2002-10-11 12835
6773 노하우에 쓰신 글... 감직이 2002-10-11 14118
6772 Re..이회창은 조기 낙마해야 김동렬 2002-10-12 14361
6771 개혁정당 모임을 다녀와서 아다리 2002-10-12 14412
6770 Re..오늘 토론회 어땠나요? 까웅아빠 2002-10-13 14565
6769 제안 하나 (한겨레신문에 전단지 끼워 돌립시다) 아다리 2002-10-13 14944
6768 씽.. 너무 속상하다.. ㅠㅠ 키쿠 2002-10-13 13674
6767 토론은 보지 못했습니다만 김동렬 2002-10-14 11876
6766 Re..위로의 말 한마디..^^ Y 2002-10-14 14117
6765 개혁 국민정당에서 김동렬 2002-10-14 12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