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읽기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3134 vote 0 2019.09.10 (23:11:04)


    우주의 탄생과 죽음


    에너지의 방향전환으로 모두 설명할 수 있다. 에너지의 방향은 확산과 수렴밖에 없다. 빅뱅은 에너지의 확산이다. 빅뱅 이전에 대해서는 아무도 모르지만 에너지는 확산 아니면 수렴이므로 빅뱅 이전은 일단 에너지의 수렴이어야 한다. 대략 두 가지 모형을 생각할 수 있겠다. 


    하나는 에너지의 방향전환이 수렴과 확산으로 무한정 되풀이하는 모형이다. 이건 불교의 윤회설과 같은 것이다. 우주의 탄생과 사멸, 팽창과 축소, 에너지의 확산과 수렴, 빅뱅Big Bang에 의한 팽창과 중력에 의한 빅 크런치Big Crunch가 영원히 반복된다는 진동우주가설이다. 


    이 이론은 일단 편리하다는 이유로 한때 학자들의 지지를 받았다. 그러나 암흑에너지가 발견되면서 갑자기 팽 되었다. 상식적으로는 중력에 의해 우주가 다시 한 점으로 수축되어야 하는데 암흑에너지가 이를 막고 있다. 어쨌든 현재 우리우주는 빅 프리즈Big Freeze를 향한다. 


    우주는 계속 팽창하다가 엔트로피의 증대에 의해 얼어 죽는다. 빅립Big Rip이라는 것도 있다. 암흑에너지의 지속적 팽창에 의해 우주가 갈기갈기 찢어진다는 거다. 근거는 당연히 없다. 어쨌든 우주가 팽창과 수축을 반복하려면 껍질이 있어야 한다. 제동을 걸 한계가 있어야 한다.


    두 번째 모형은 우주 위에 초우주가 있다는 것이다. 초우주가 무너지는 중에 우리우주가 아기처럼 태어났다는 거다. 에너지는 원래 확산밖에 없는데 확산하는 중에 서로 충돌하게 되면 부분적으로 수렴한다. 그것이 빅뱅으로 나타나는데 수렴에서 확산으로 다시 방향을 트는 것이다. 


    초우주는 우리우주보다 높은 차원의 우주다. 초우주가 무너지면서 제 1파와 제 2파의 충돌 혹은 제 1파가 우주의 껍질에 해당되는 어떤 한계에 도달하여 반사되어 돌아오면서 제 2파와의 충돌로 인해 부분적인 수렴이 일어나서 0에 도달하면 빅뱅이 일어나며 다시 확산한 것이다. 


    맞든 틀렸든 모형을 가지고 사유한다는 것이 중요하다. 모형은 연역되고 복제된다. 아이디어가 새끼를 친다. 어쨌든 암흑에너지라는 보이지 않는 장벽에 가로막혀 있다. 그 정체를 모르므로 가설을 세우기 힘들다. 어쨌든 우주는 있고, 있는 것은 탄생했고, 탄생한 것은 자궁이 있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13]kilian

2019.09.11 (04:28:28)

" 맞든 틀렸든 모형을 가지고 사유한다는 것이 중요하다. 모형은 연역되고 복제된다. 아이디어가 새끼를 친다."

http://gujoron.com/xe/1122690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sort
6808 대구와 광주의 차이 new 김동렬 2024-04-29 92
6807 생각인간 김동렬 2024-04-13 675
6806 동력 운명 게임 김동렬 2024-04-16 689
6805 존재 김동렬 2024-04-05 726
6804 부끄러운줄 모르는 한겨레 표절칼럼 김동렬 2024-04-25 736
6803 구조를 보는 방법 김동렬 2024-03-14 738
6802 마음의 마음 김동렬 2024-03-10 741
6801 생각의 압박 김동렬 2024-04-08 769
6800 물방울이 둥근 이유 김동렬 2024-03-11 778
6799 집단사고와 집단지성 1 김동렬 2024-04-22 794
6798 직관의 기술 김동렬 2024-04-06 799
6797 엔트로피와 직관력 김동렬 2024-03-18 800
6796 공자 외에 사람이 없다 update 김동렬 2024-04-27 805
6795 셈과 구조 김동렬 2024-03-01 846
6794 지성과 권력 김동렬 2024-03-31 849
6793 엔트로피가 어렵다고? 김동렬 2024-03-15 852
6792 이정후와 야마모토 김동렬 2024-04-21 874
6791 밸런스와 엔트로피 김동렬 2024-03-20 877
6790 생각기술 김동렬 2024-04-03 879
6789 인류문명 김동렬 2024-03-22 9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