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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2890 vote 0 2019.08.12 (19:02:33)

    

    최적화 원리


    관점의 차이를 말할 수 있다. 안에서 보느냐, 밖에서 보느냐의 차이다. 구조론은 사건 내부를 들여다 본다. 구조는 내부에 있다. 내부를 보려면 먼저 사건의 안과 밖을 가르는 경계를 정하는 닫힌계를 지정하지 않을 수 없다. 닫힌계는 사건이 일어나는 범위다. 


    도로 위를 달리는 자동차는 도로 밖에 있는가, 도로 안에 있는가? 도로 밖이라고 보면 운전자의 핸들조작이 중요하다. 커브를 돌 때 운전자는 적절히 핸들을 꺾어줘야 한다. 그러나 자동차가 도로 안에 있다면 쉽다. 커브구간의 도로가 경사져 있기 때문이다.


    자동차는 자연스럽게 커브를 돈다. 그런데 둘은 같은 것이다. 핸들을 열심히 돌려도 되고, 도로를 경사지게 설계해도 된다. 어느 쪽이 더 합리적일까? 뉴턴역학과 해밀턴역학의 차이다. 뉴턴은 핸들을 열심히 돌리고 해밀턴은 도로를 잘 설계한다. 결과는 같다.


    그러나 운전자는 뉴턴도로를 피하고 해밀턴도로를 선택한다. 에너지의 확산방향이냐 수렴방향이냐에 따라 플러스냐 마이너스냐가 정해진다. 닫힌계가 없으면 핸들을 돌려 플러스 조작을 해야하고 닫힌계가 있으면 차선을 일치시키는 마이너스 조작을 한다.


    핸들조작을 플러스 할 것인가, 차선이탈을 마이너스 할 것인가? 노력이냐 만남이냐다. 노력파는 들이대기를 플러스 하고, 만남파는 불일치를 마이너스 한다. 솔로냐 커플이냐다. 솔로는 상대방에게 어필하려고 무언가를 플러스 해야한다. 돋보이려는 짓이다.


    커플은 서로에게 방해되지 않게 마찰을 마이너스 한다. 솔로는 어떤 이벤트로 관심을 끌지를 생각하지만 커플은 방귀냄새부터 조심하게 된다. 이득이 되는 것을 만들어내기는 어렵고 뭔가 방해되는 것을 줄이기는 쉽다. 자연은 언제나 계의 최적화를 찾는다. 


    최소작용, 최단거리, 최소시간, 최소저항을 따른다. 즉 마이너스를 추구하는 것이다. 생물이 환경에 최적화 되는 이유는 이겨서다. 비용을 최소화 하는 쪽이 이긴다. 그런데 여기서 전략의 문제가 제기된다. 보수는 생각을 최소화 하려고 한다. 생각을 하면 진다.


    최소시간의 원리에 따라 시간을 잡아먹는 생각하기를 기피하는 것이다. 반면 진보는 몸빵을 최소화하려 한다. 보수는 갈수록 멍청해지고 진보는 현장경험이 없이 입으로만 때우려고 한다. 단기전인가 장기전인가에 따라 다르다. 국지전과 전면전의 차이다.


    한 번 사용하고 버릴 도로를 경사지게 설계하는 것은 최소화의 원칙에 어긋난다. 반면 반복하여 사용하는 고속도로라면 매번 핸들을 꺾어주는 것이 최소화 원칙에 어긋난다. 장기전이냐 단기전이냐에 따라 어느 부분을 최소화 할 것인지를 정하게 되는 것이다. 


    닫힌계의 지정이 중요하다. 큰 틀에서 최소화 해야 이긴다. 에너지는 결따라 간다. 결은 비용의 최소화를 따른다. 에너지의 확산방향을 수렴방향으로 바꿀 때 계 내부에 축과 대칭이 도출되면서 최적화 코스가 찾아진다. 이에 사건의 다음 단계가 예측된다. 


    1분 후에 상대는 어디에 가 있을까? 보나마나 뇌의 사용을 최소화 하는 위치에 가 있다. 궁지에 몰릴수록 더하다. 이기는 위치가 아니라 당장의 국면을 모면하는 위치에 가 있기 마련이다. 그 상황에서 여유있게 이기는 위치를 찾아가는 자는 훈련된 사람이다. 


    훈련된 사람은 정석을 외고 있으므로 긴박한 상황에서 뇌의 사용을 최소화 하고도 유리한 위치를 정확히 찾아갈 수 있다. 왜 엄마부대 주옥순은 저런 짓을 할까? 간단하다. 그것이 뇌의 사용을 최소화 할 수 있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우파도 극우도 아니다.


    대부분 닫힌계를 설계하고 스트레스를 걸어주면 기계처럼 정해진 위치에 가 있다. 인간은 대칭을 찾아 움직이는 존재다. 스트레스를 걸면 대칭할 상대를 못 찾을 때 벽을 보고 있다. 지금 아베가 벽을 보고 있듯이 말이다. 그 벽에는 자기 자신이 투영되어 있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13]kilian

2019.08.13 (04:47:55)

"보나마나 뇌의 사용을 최소화 하는 위치에 가 있다. 궁지에 몰릴수록 더하다. 이기는 위치가 아니라 당장의 국면을 모면하는 위치에 가 있기 마련이다. 그 상황에서 여유있게 이기는 위치를 찾아가는 자는 훈련된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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