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글은 아래 첨부한 미둥님의 글에 대한 반론 형식으로 씌어졌습니다. -
노무현이 국회의원 다선 해먹어서 대통령 됐습니까? 노무현이 국회의원으로 활동한 햇수가 다 합쳐서 몇년이나 되죠? 노무현은 초선의원 시절 왜 미쳤다는 소리 들어가면서 의원직 사퇴를 해서 이인제가 노무현 찾으러 조선팔도를 뒤지고 다니게 만들었을까요?
노무현은 왜 해양수산부 장관을 얼마 하지도 않고 그만두었을까요? 노무현은 사법고시 합격하고도 왜 그 좋다는 판사노릇을 6개월간 하다가 그만두었을까요? 6개월만 할거면서 하기는 또 왜 했을까요? 부인을 위해? 아닙니다. 더 큰 뜻이 있었어요.
『노무현의 두 얼굴』- 자전거 타는 노무현은 아름답지만 골프치는 노무현은 추하다. |
별을 달아야 거물이 된다
노무현은 원래
정치라고는 모르는 돈잘버는 변호사였습니다. 근데 대우노조사태에 연루되어 잠깐동안
구속되었어요. 그때 구속 안되었더라면 오늘날 노무현대통령은 없습니다. 뭐냐하면
재야에서는 감방을 한번이라도 갔다와야 이른바 『재야인사』라는
감투를 씌워 대접을 해주거든요.
다시 말해서 노무현은 잠깐이지만 그래도 구속된 경력이 있기 때문에 변호사에서 『재야인사』로 신분이 변한 것입니다. 이거 알아야 해요.
국회의원 다선해서 대통령 된 사람 없습니다. 국회의원은 그냥 한번 해보면 됩니다. 장관도 그냥 한번 쯤 해보는게 중요해요. 그걸 두 번, 세 번 자꾸만 한다고 정치거물 되는거 절대로 아닙니다. 다선해봤자 직업정치꾼 밖에 더되겠습니까?
유시민이 국회의원 떨어지면 죽는가?
우려되는
바는 신당이 새로운 지역주의를 만들어낸다는 점입니다. 그 이유는 행정수도 때문에
내년 총선환경이 어떤 면에서 노무현에게 상당히 유리하기 때문이지요. 박상천이
정균환이까지 신당에 들어오려고 하는 이유가 뭐겠습니가?
내년 총선결과 지역주의가 조금이라도 줄어들게 하려면 정말 어려운 환경에서 싸워야 합니다. 인간심리는 그래요. 신당이 강하게 보이면 영남은 또 뭉칩니다. 영남이 뭉치면 호남도 뭉쳐요. 그러면 지역통합 아무리 외쳐도 지역통합 절대로 안됩니다.
영남이 뭉치는 이유는 단순합니다. 단지 저쪽이 강하니까 이쪽도 맞대응을 해야하는거 아니겠냐는 단세포 논리가 먹히는 겁니다. 이거 알잖습니까? 신당이 이번에는 절대로 이길 수 없다는 인식이 영남에 광범위하게 퍼지지 않으면 내년총선에 지역주의 100프로 재발합니다.
지역주의의 본질이 뭡니까? 공포에요. 막연한 두려움이지요. 저쪽이 뭉치면 우리는 앉아서 족되는거 아닌가 이런거. 저쪽이 뭉치지 않아야 이쪽도 안뭉칩니다. 결국은 쪼개는 수 밖에 없지요.
신당이 필패할 거라는 예단을 퍼뜨릴 때
제가
주장하는건 일반의 인식에 투영되기로, 외견상 신당이 필패할 수 밖에 없어보이는
사즉생의 환경을 만드는 거지요. 그래야 지역주의 투표행태가 눈꼽만큼이라도 줄어듭니다.
지금 논의되는 구조로 가면 신당이 어떤 형태로 간판을 달고 나와도 영남은 100프로 똘똘 뭉칩니다. 아무리 지역통합을 외쳐도 지역통합 절대로 안됩니다. 아예 당명을 지역통합당이라고 써붙여도 한사코 지역분열로만 갑니다. 그렇게 되게 되어있어요.
유시민은 연고지인 대구나 경주에 가서 죽어야 합니다. 죽기는 뭘 죽습니까? 국회의원이 뭐 대단한 겁니까? 차라리 낙선하는게 낫지요. 의원이 떨어지면 실업자 밖에 못되는건 정치 자영업자들이에요. 유시민은 지금까지 금뺏지 안달고도 잘해왔어요.
민주당 신주류 잘 보세요. 대부분 변호사들입니다. 변호사들은 금뺏지 떨어져도 먹고 삽니다. 그래서 강경한 거에요. 대신 어영부영 하는 의원들 잘 보세요. 금뺏지 떨어지면 그날로 실업자될 인간들이 지역구도에 집착합니다. 이거 안보이세요?
유시민이 죽어야 나라가 산다
물론 대부분의
정치자영업자들은 낙선하면 그날로 실업자지요. 그러나 유시민은 논객이잖습니까?
방송을 해도 되고, 칼럼을 써도 되는데 죽기는 뭘 죽어요? 유시민이 죽는다고? 그런
일은 절대로 일어나지 않습니다. 오히려 의사당 밖에 있어야 정치적으로 안다쳐요.
의사당 안에 들어가면 100프로 다칩니다. 의원은 절대로 보스의 영향력에서 벗어나지 못해요. 식물 됩니다. 밖에 있을 때 유시민이지 안에 들어가면 평범한 국회의원 밖에 안됩니다. 임종석, 김민새, 송영길, 김성호, 이종걸 등 쟁쟁한 386 의원들 안에 들어가서 그동안 뭐했죠?
하긴 뭘해 그냥 놀았지. 386들이 밥이나 축낸거 외에 뭐 한거 있습니까?
노무현 한명을 위해 김정길 등 무수히 사라졌다고요? 김정길이 왜 사라져요? 그 양반은 장관까지 해먹었으면 많이 해먹은거 아닙니까? 장관이 뉘집 강아지 이름이에요? 사라진 사람 아무도 없습니다. 김정길은 건재해요.
유시민의 광주출마? 그건 좋습니다. 정동영과 천정배의 경상도출마? 아 그것도 좋습니다. 그래 좋아요. 지역 바꿔가지고 출마하자고요!
선거전이 100프로이고 당선 후는 의미없다
정치는
전쟁입니다. 싸우는게 의미있지 당선되는게 의미있는건 아닙니다. 국회의원 노릇은
길거리에 강아지를 데려다놔도 합니다. 정형근도 하고, 김용갑도 하고, 이주일도
하고, 최불암도 해내는게 국회의원입니다. 당선이 중요한게 아니라 선거과정에서
분투하는게 중요한겁니다.
김원웅? 김영삼이가 이승만의 자유당의원 빼와서 민주당 당권잡았습니다. 그런 꼴사나운 일이 재발되어서 안된다는 것입니다. 신당의 정통성과 정체성은 중요한겁니다. 미둥님의 그런 논리라면 우리가 친일파 청산을 주장할 명분은 또 무엇이고, 친일신문 조선일보를 비판하는 근거는 무엇인가요?
조선일보도 친일행위 반성하고 있대잖아요. 반성 누가 못해? 그냥 입으로 반성한다고 씨부리면 반성이지요. 참 나 원. 김원웅 같은 썩은 넘은 용서해서 안됩니다. 집안이 독립운동 가문인데 조상이 부끄럽지.. 그래서 됩니까? 배째고 죽어도 부족한 인간이에요.
정치거물이 되는 데는 코스가 있다
정리하죠.
노무현을 우습게 보는 인간들이 있는데 노무현만큼 경력이 화려한 인간이 없어요.
그리고 그 상당부분은 노무현 본인이 의도적으로 연출한 겁니다. 그는 노동자에서
독학으로 고시합격, 생수공장, 골프, 요트, 투옥경력, 재야인사, 변호사, 판사, 장관,
컴퓨터 프로그래머에 심지어는 자가용 없이 도보로 의사당에 등단할까 하고 시도도 해본 인간입니다.
유시민의 캐쥬얼 복장 퍼포먼스? 그거 노무현도 다 생각해본 겁니다. 왜 노무현은 이것저것 별것을 다해봤을까요? 그러면서도 노무현은 이것저것 다해봤을 뿐 그 어느 하나에도 집착하지는 않았습니다.
제가 김근태가 큰 인물이 안될걸로 보는 이유도 같애요. 사람이 자기영역을 한정해놓고 그어놓은 금 바깥으로 나가는걸 겁내거든요. 그래가지고는 안됩니다. 금뺏지는 언제든지 던져버릴 수 있는 정도의 배짱이 있어야 해요. 인맥에 집착하고 간판에 집착하는건 바보짓입니다.
유시민은 의사당 밖에 있어야 빛나는 사람이다
노무현은
잠깐이라도 구속된 전력이 있기 때문에 주위에서 키워줘서 지금 대통령 된겁니다.
유시민 정도면 어느 지역구에 갖다놔도 당선될 수 있어요. 근데 한 번 낙선을 왜 두려워
하는거죠?
유시민을 의사당에 처박아 두는건 진짜 인재를 썩히는 겁니다. 차라리 방송활동 하고 칼럼이나 쓰는게 국가를 위해서는 더 낫죠.
조폭도 별을 한번 달아야 대접을 해주고, 운동가들도 감방엘 갔다와야 대접을 받습니다. 앞으로는 적지에 한번쯤 출마해야 대접을 해주는 풍토를 의도적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사람은 저절로 크는게 아니고 키워줘야 큽니다. 근데 튀어야 키워주지 가만있는걸 왜 키워줍니까?
유시민보고 대구 가서 죽으란다! (그리고 김원웅) ..미둥 대선이 끝나자 마자, 추미애보고 대구에 출마하라는 여론이 있었다. 비록 인터넷 일부에서 였지만 상당히 강한 주장들이었다. 바로 노무현의 부산 출마를 본뜬 것이었다. 그러나 그것은 어설픈 주장일 뿐이다. 유시민의 대구출마도 마찬가지다. 노무현이 지역감정에 정면도전하고 그 성과를 이루어 내는데 강산이 변한다는 10년 이상이 걸렸다. 그리고 노무현의 성과로 그 신선도도 이미 어느 정도 감소한 상태다. 괜히 노무현 모방한다는 이야기나 듣게될 뿐이다. 더 중요한 것은 노무현은 DJ라는 <영남의 공적(?)>을 등에 업었지만, 추미애나 유시민이 업고 가는 것은 노무현이라는 사실이다. 영남 출신 노무현 정권을 업고 영남에 출마하는 것이 무슨 지역감정에 도전인가! 추미애나 유시민의 대구출마는 오히려 감정 건드리기가 된다. 또한 결국 갈곳은 자기 고향밖에 없는 것이 된다. 추미애나 유시민은 이미 대구사람이 아니다. 그들은 수도권 사람들일 뿐이다. 그들이 떨어지면 기억해 줄 것이라고? 천만에 말씀이다. 그냥 잊혀질 뿐이다. 그들이 아무리 고생해도 이를 기억하거나 밀어줄 사람은 극소수일 뿐이다. 그냥 정치 끝내라고 하는 것이 더 낮다. 노무현 하나가 탄생하기 위해서 김정길 등 얼마나 많은 정치인이 사라졌고, 망가졌는지 우린 기억해야만 한다.(아주 간단하게 3당 합당 반대했던 이들 중에 살아남은 이들이 누구인지 생각해보기 바란다.) 물론 민주당이라는 간판으로 영남에서 지지를 못 받는 그 한계를 뛰어넘어 보자는 그 고민은 같이 한다. 그러나 결국 그 한계를 넘기 위해 신당 논의가 있는 것이며, 수많은 시도가 있는 것 아닌가 말이다. 정녕 지역감정에 도전하고 싶다면 유시민이 광주에 출마해서 민주당 구주류와 전면전을 벌여야 하며, 정동영이 부산에 출마해서 정형근과 싸워야 한다. 그래야 바로 지역감정에 도전하는 것이며, 개혁세력에 대한 확고한 자기기반을 만드는 것이 된다. 추미애와 유시민이 전라도에 출마하고, 정도영과 천정배가 경상도에 출마해야 하는 것이다. 그렇게 정면 승부를 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최소한 전선을 개혁 대 수구로 만들 수라도 있다. 노무현 당선을 누구보다 일찍이, 열심히 도왔던 천정배가 바로 영남에 출마해서 한나라당 거두와 붙고, 목이 쉬도록 지지연설을 한 추미애가 바로 전라에 출마해서 민주당 거두와 붙어야 하는 것이다. 그러면 지더라도 재기라도 할 수 있고, 진정 지역감정과 개혁이라는 함수관계라도 알 수 있는 것이다. 물론 씨도 먹히지 않을 일이다. 그러나 모험을 하려면 제대로 해야 한다. 그래야 후세에 좋은 미담이라도 만들지..... 지금 중요한 것은 내년 총선을 어떤 전선으로 만들어갈 건지에 있다. 한나라당 대 반한나라당으로 가느냐, 노무현 대 반노무현으로 가느냐, 아니면 개혁 대 보수로 가느냐 등등..... 지금 신당 논쟁도 그 전선을 어떻게 만들 것이냐에 대한 고민일 뿐이다. 지금은 유시민이나 김원웅을 씹고 있을 때가 아니라. 바로 내년 총선이 과연 어떤 전선이 되어야 하는지를 논해야 할 때라고 본다. 미둥 올림. P/S 지금 김원웅을 비판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글쎄'라는 생각이 든다. 김원웅이 초선으로 당선될 때가 이미 10년 전 일인데, 대전이 지역구인 그는 당시 상당히 어려운 싸움을 했다.(예상을 뒤집고, 신한국당 거두를 물리치고 당선되었다.) 그 후 그는 때로는 친DJ 때로는 반DJ의 노선에 섰다. 그런데, 그건 그가 결정한 것이 아니고, DJ가 결정한 일이었다. 또한 그가 최소한 지난 10년간 지역감정을 자극하거나 그것에 편승하지는 않았다고 본다. 그를 지금 비판하는 것은 순결주의와 같은 행동이라고 본다. 그처럼 과거를 반성하는 정치인만 있다고 해도, 우리나라 정치는 이미 몇 단계 진보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과거에 잘못에 대해 철면피로 대처하는 것이 우리 정치며, 우리 사회다. 노무현이 아내를 때렸다는 사실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가 그것을 참회했다는 것이 중요한 것이다. 그렇기에 김원웅을 물고늘어지는 것은 참회를 인정 안겠다는 속 좁은 행동으로 보인다. 사람이 과거의 잘못을 참회한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다. 그것도 공개적으로..... 사람은 살면서 누구나 잘못을 한다. 중요한 것은 그 잘못을 느끼고, 참회하고 고치는 것이다. 아직은 수많은 잘못을 숨기는 이들을 깨끗하다고 착각하는 이들이 많다. 그래서 모두 과거를 숨기려고만 한다. 과연 그 잘못을 공개하고, 반성하는 이들에게 가혹한 질책을 하는 것이 옳은 것인지 회의가 든다. 이건 뭔가 잘못되어도 한참 잘못되었다고 생각한다. 혹시 오해가 있을까 해서 밝히는데, 미둥은 개혁당원도 아니고, 그렇다고 김원웅과 어떤 인연도 없다. 아 물론 한 50미터 거리에서 얼굴 한번 본 기억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