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남이 노력에 앞선다 경찰학교에 도둑이 잠입해서 몰래 강의를 듣고 있다. 경찰이 도둑을 잡는 방법은 역으로 도둑이 경찰을 피하는 방법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구조론연구소는 진보의 전략을 논하는 곳인데 보수꼴통이 와서 몰래 아이디어를 훔치고 있다. 진보의 전략은 역으로 보수의 회피기동에 쓰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 경우는 강퇴된다. 만남이 노력보다 중요하다. 먼저 만나고 다음 노력해야 한다. 먼저 노력하면 선택지가 좁아져서 만날 확률이 감소하기 때문이다. 학교를 가는 이유도 공부를 배우기 위해서가 아니라 사람을 만나고 공존하는 훈련을 하자는 것이다. 명문대 수석합격자가 지역비하 드립을 날린다면 만남의 확률을 스스로 차단하는 것이다. 문제는 의도다. 성격문제나 가정환경이나 여러 이유로 좋은 사람을 만날 확률이 낮다면 손해보는 것은 당연하다. 사교적인 성격이 아니면 보험외판원으로 성공하기 어렵고 외향형 성격이 아니면 세일즈맨으로 성공하기 어렵다. 그러나 역사상의 위대한 영웅들은 대개 성격이 괴팍한 사람인 경우가 많다. 사교적이면 손해다. 왜냐하면 조로하기 때문이다. 너무 일찍 직업을 정해버린다. 적응 못 하는 사람은 나중에 직업을 정하고 나중에 직업을 정하는 사람이 크게 성공할 확률이 높다. 성격이 좋은 사람은 무엇을 해도 성공하므로 공부도 하지 않고 그 무엇을 하다가 망하는 것이다. 너무 일찍 성공하기 때문에 너무 일찍 꽃을 피우고 망하게 된다. 갈릴레이는 많은 동료학자와 싸움을 벌였고 그래서 거주를 제한당하는 처벌을 받았다. 성격이 좋지 않았던 것이다. 뉴턴은 왕립학회 회장이 되어서 동료학자를 모함하는데 평생을 바쳤다. 그의 재능 중에 10퍼센트만 프란키피아를 쓰는 데 투입되었고 나머지는 황금을 만든다든가 유령과 교제하고 마법을 익히는 데 썼다. 성격이 안 좋은 사람이 성공하는 이유는 만날 확률이 거의 없기 때문에 한 번의 만남이라도 그 찬스를 소중하게 생각하기 때문이다. 성격 좋은 김한길과 안철수는 거의 모든 기레기들이 빨아주지만 성격이 고약한 노무현과 문재인은 늘 외로웠다. 외로운 사람이 운명적 만남의 찬스에 올인을 하고 그 판을 먹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성격이 좋은 사람은 일찍 만나고 일찍 성공하지만 너무 일찍 뛰어들어 고만고만하게 끝나고 만다. 반면 성격이 안 좋은 사람 중에 일부는 강짜를 부리다가 교도소로 가고 일부는 고집을 피우다가 영웅이 된다. 즉 성격 좋은 사람은 고만고만하게 성공하고 성격이 안 좋은 사람은 영웅이나 찐따가 되는 것이다. 늦게 팬 장작이 위로 올라간다. 로켓은 다단으로 이루어지고 성격이 좋은 사람은 1단로켓이 되어 조기에 버려진다. 일찍 역할을 얻기 때문이다. 성격이 안 좋은 사람 중의 일부는 좌절하고 일부는 마지막에 로켓에 탑승하며 그 사람이 달나라까지 간다. 성격이나 환경을 핑계 대면 안 된다. 그걸로는 말을 걸 자격이 없다. 만남이 노력에 앞선다. 이는 양날의 칼이다. 사건은 기승전결로 간다. 결에 탑승한 사람이 결실을 얻는다. 기에 탑승한 사람은 남 좋은 일 시킨다. 앞서는 게 좋을 수도 있고 마지막에 부족한 2퍼센트를 채워주는 게 좋을 수도 있다. 전쟁터에서는 앞장서는 사람이 맨 먼저 죽고 재난영화에서는 깝치는 자가 맨 먼저 죽는다. 운명적인 만남의 찬스는 인생에 한 번밖에 없다. 그 한 번의 기회에 올인을 하려면 만남을 피해야 한다. 만나면 얽히고 얽히면 꼬인다. 한 번의 찬스를 노리며 골방에서 은둔생활을 하다가 히키코모리가 되는 수도 있고 그 반대가 될 수도 있다. 어느 쪽이든 만나려면 정상에서 만나야지 기슭에서 만나려고 하면 안 된다. 구조론의 좋은 지식을 나쁜 쪽에 써먹으면 안 된다. 인맥이 노력보다 낫다며 인맥만들기 한다고 동창회나 부지런히 나가는 사람은 구조론연구소에 오지마라. 팔방미인은 친구가 없는 법이고 스마트폰에 저장된 전화번호 숫자와 진정한 만남의 기회는 반비례한다. 인맥을 만든다며 패거리에 아부하는 사람은 배척된다. |
"성격이 안 좋은 사람이 성공하는 이유는 만날 확률이 거의 없기 때문에 한 번의 만남이라도 그 찬스를 소중하게 생각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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