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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4805 vote 0 2019.06.30 (23:19:57)

    구조론을 언제 완성했느냐는 식의 물음은 적절하지 않다. 내가 학계에 속한 사람이라면 논문을 언제 발표했느냐로 기준을 세우면 되겠지만 나는 학계에 속한 사람이 아니고 학계에 맞서 다른 학문의 구심점을 만들려고 하는 사람이다. 학계의 기준은 배척한다. 


    오해하고 있는데 구조론은 어떤 견해나 주장이 아니다. 수학을 언제 만들었느냐 하는 물음은 불성립이다. 편의상 구조론이라고 이름을 붙여놓았지만 구조를 논하는 것이 아니다. 말했듯이 구조론은 사건의 과학이고 에너지와 구조와 관계와 진화의 과학이다. 


    그런데 과학은 과가 나누어진 즉 사물의 과학이며 사건의 과학은 철학이다. 과학은 화학이든 물리학이든 의학이든 지리학이든 관측대상이 있다. 관측자인 인간의 맞은편에 대상화되어 있다. 그런 점에서 구조론은 형이상학이다. 즉 대상이 아니라 주체인 거다.


    그러므로 구조론은 과학 위에 있고 철학과 통하며 형이상학적인 무엇이다. 구조론은 과학의 방법론에 해당되지 않는다. 관행이론의 관점에서 구조론을 바라본다면 핀트가 어긋난 거다. 다른 곳을 바라보니 대화는 불성립이다. 세계관이 다르면 대화할 수 없다. 


    과학과 그 방법론이 버스를 타는 승객의 입장에서 말한다면 구조론은 운전자의 관점에서 말한다. 애초에 서로 다른 세계에 속하므로 언어로 소통할 수 없다. 그쪽은 그쪽대로 가고 이쪽은 이쪽대로 가며 경쟁에서 이기는 자가 지는 자를 밟고 올라서는 것이다.


    구조론은 학계에 속하지 않으며 학계와 싸운다. 과학 위에 수학과 철학이 있지만 말이 그런 것이고 실제로는 그냥 과학이 있다. 주소도 없이 출처도 없이 자궁도 없이 그냥 있다. 과학의 체계가 없다 보니 점성학, 풍수학, 경영학, 신학과 같은 수상한 것들도 있다. 


    구조론은 그 모든 과학의 분야에 선행하여 체계를 만든다. 구조론은 필자가 17살 때인 1982년에 깨달은 세상을 바라보는 새로운 관점이며 그것을 연역과 귀납으로 곧 존재론과 인식론으로 설명한 것은 1989년이고 PC통신에 글을 올린 것은 94년 봄부터다. 


    우선 구조론은 어떤 이론이 아니다. 진화론이나 국부론이나 자본론이라면 책을 낸 시점이 이론의 완성이라고 말할 수 있겠지만 구조론은 그 이상이므로 시점을 특정할 수 없다. 수학을 일군 사람은 언제 만들었다고 말할 수 없다. 수학의 집은 계속 지어진다.


    구조론은 생물처럼 계속 진화한다. 내용은 계속 업데이트된다. 지금까지 인류의 역사는 귀납의 역사다. 구조론은 연역이고 다른 것이다. 구조론은 사물의 관점 곧 관측자인 인간과 대칭 시켜 관측대상을 대상화시키는 방식으로 이루어진 학문체계를 부정한다.


    사건으로 기술하는 것이다. 사건은 불과 같고 불은 최초의 발화지점이 있다. 최초 출발점으로부터 우주를 다시 기술하는 것이다. 사물과 물질과 입자와 속성과 피조로 기술하는 과학의 기술체계를 부정하고 사건과 에너지와 구조와 관계와 진화로 기술한다. 


    수학은 최초 1의 자리를 정한 시점부터 끝없이 전개된다. 펼쳐지는 것이다. 소수를 찾는 사람은 계속 숫자를 업데이트한다. 원주율 구하는 사람도 마찬가지다. 필자는 멈추지 않고 계속 기술한다. 써야 할 내용이 바이블만큼 된다면 아직 창세기도 쓰지 못했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13]kilian

2019.07.01 (03:54:28)

"구조론은 과학 위에 있고 철학과 통하며 형이상학적인 무엇이다."

http://gujoron.com/xe/110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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