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게시판
프로필 이미지
[레벨:8]아제
read 7504 vote 0 2010.08.18 (15:11:03)

그대.매일

낮과 밤을 여행하는 인생의 순례자.

 

낮은 드넓은 대지.

그대 마음것 보고 만지고 달려보라.

 

희망을 품고 계획하고 성취하라.

아이처럼 즐거워 하라.

 

그러나 이윽고..어둠이 오면..밤이 되면..

그대, 인생의 순례자..당황한다. 절망한다.

 

캄캄한 어둠 속에서는 한발짝도 걷지 못하리니.

그대는 두려움의 결론을 내고 그만 주저 앉아 버린다.

 

그러나.

 

낮은 그대 앞에 펼쳐진 넓이이고

밤은 그대에게 주어진 깊이이다.

 

그대는 낮에 넓어지고 밤에는 깊어진다.

그대는 여름에 풍만하고 겨울엔 딴딴해진다.

 

밤 길을 걸어본 적이 있는가.

그대는 한걸음 한걸음 아주 깊게 걷는다.

 

그 깊은 걸음 속에서 별을 본 적이 있는가.

별빛은 넓이의 빛이 아니라 깊이의 빛이다.

 

밤을 두려워 말라.

 

낮은 그대를 수평으로 확장하고

밤은 그대를 수직으로 상승시킨다.

 

밤이라고 그대 무기력한 것이 아니다.

그대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것이 아니라

깊어지고 있는 것이다.

 

별이 하는 이야기를 들어라.

별이 하는 깊은 이야기를 믿어라.

 

별은 그대를 무사히 아침으로 데려다 줄 것이다.

더 깊어진 그대를..


프로필 이미지 [레벨:20]아란도

2010.08.18 (16:04:38)


그렇군요...
밤은 깊어지는 시간이군요.
별빛과 함께하는  밤의 시간이 외롭지 않은 충만한 시간이 되겠군요.^^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sort
4872 괴물 2 안티킴 2006-08-09 7668
4871 한중일 남자 비교 image 김동렬 2012-04-24 7648
4870 이원영 수원대 교수의 서울광장 구상 image 수원나그네 2016-11-11 7643
4869 노무현 다음 이야기 ░담 2010-07-21 7633
4868 로봇의 보행 원리 -zmp, 패시브 워킹.. 4 카르마 2012-01-19 7571
4867 아수라 (2012) (애니메이션) image 11 챠우 2015-03-15 7530
4866 특급호텔과 냉방규제 1 노매드 2010-08-27 7524
» 밤이 괴로운 이에게~ 1 아제 2010-08-18 7504
4864 정치론 정치를 바꾸지 못한다 2 ░담 2010-07-29 7501
4863 스펙이야기. 아무것도 아닌 걸 알게 하는 스펙 6 ░담 2010-08-28 7469
4862 이번 선거는 프롤레타리아 혁명이다. image 13 노매드 2012-12-22 7464
4861 구조론 닷컴도 2 Ra.D 2009-09-29 7441
4860 쳐죽일 전경 범죄자들 image 4 김동렬 2014-05-20 7431
4859 존재와 실존 가온 2006-08-19 7413
4858 끝까지 시험에 들지 맙시다^^ 53 아란도 2012-12-19 7412
4857 박찬호의 발차기 image 3 양을 쫓는 모험 2009-09-25 7399
4856 전인권 이은미 지금 어떨지 궁금하다. 4 락에이지 2012-12-21 7387
4855 여성동지들만 보시오 7 곱슬이 2010-10-01 7384
4854 [공지] 구조론연구소 라면모임 image 1 냥모 2013-09-16 7364
4853 특이한 이름들 진짠가? image 8 김동렬 2011-11-16 73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