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실
프로필 이미지
[레벨:9]systema
read 1856 vote 1 2019.05.04 (04:06:22)

글을 써보고 알게되는 것인데, 필자가 글을 쓰는게 아니라 글이 글을 쓴다. 전제가 진술을 부르고, 주어가 동사를 부른다. 글이 산만해 지지 않고 긴장감 유지하기 위해서는?  첫 문단, 첫 문장이 강렬해야 한다. 강렬한 만남, 강렬한 부딪힘으로 글 전체를 이끌어가는 긴장감을 얻는다. 


뜬금없이 글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문학작품이나 영화나 같은 구조를 공유하고 있음을 이야기하기 위함이다. 가장 예시를 들기 쉬운 영화를 들자면, 영화감독의 입장에서 평균 2시간이나 되는 시간동안 관객의 관심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어떤 방법을 써야 할까? 기본에 충실한 탄탄한 내러티브, 스토리의 힘 등이 답이 될 수 있겠다. 그래서 그 탄탄한 내러티브를 어떻게 만드느냐? 답을 할 수 있어야 한다. 


타이타닉 - 배라는 고립된 공간에 계층이 다른 주인공들이 갇혀있내.

에일리언 - 우주선에 인간과 외계인이 갇혀있내.

스피드 - 달리는 버스안에 폭탄과 경찰이 갇혀있내.

시티오브갓 - 답 없는 도시에 마약상끼리 갇혀있내. 

노예 12년 - 흑인이 백인우월주의 도시에 갇혀버렸내.


더 예시를 들 필요는 없는 듯하다. 뇌를 간지럽히는, 다음 장면을 궁금하게하는, 강렬한 긴장감을 어떻게 부여할 것인가?

드러나는 것은 공간의 구조다. 닫힌계에 밀도를 걸면 이야기는 술술 전개된다. 질의 감각을 획득하기다. 에일리언보다

시티오브갓이나 노예 12년에 더 점수를 준다면, 그것은 작품의 이야기와 관객이 통하기 때문이다. 한국인이라면

몰라도 남미인이나 흑인이라면 느끼는 그런거 있겠다. 작품안의 긴장이 작품바깥의 관객의 일상에서 느낀 긴장과 

연결되기 때문이다. 소실점 바깥에 소실점 하나 더 찾기다.


그래서 결론은...? 일상속의 타자성을 깨닫기. 지구라는 닫힌계 안에 트럼프와 갇힌 처지. 깨달음의 구조안에 갇힌 처지.

인생이라는 영화속에 필름은 이미 돌아가고 있다. 뉘라서 벗어날수 있는가? 벗어날수 없다면 영화한편은 찍고 가야지.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sort
공지 구조론 매월 1만원 정기 후원 회원 모집 image 29 오리 2020-06-05 83207
428 거버넌스 전쟁 ahmoo 2020-10-22 1871
427 과학자는 과학적 설명을 해야 김동렬 2017-12-08 1869
426 생명로드40- ‘지구생명헌장’을 전하러 가는 ‘동방박사’ [가톨릭평론] 제20호 수원나그네 2019-05-15 1859
425 역행보살 이인수 image 수원나그네 2018-08-10 1859
424 독립운동세력이 복권해야 image 2 수원나그네 2019-06-07 1857
» 좋은 작품의 조건. systema 2019-05-04 1856
422 장안생활 격주 목요 모임 image 1 오리 2023-07-19 1856
421 형식의 의미 chowchow 2021-12-29 1853
420 전략의 기본은 내가 보편성을 차지하고 상대가 특수성에 매몰되게 유도하는 것 1 회사원 2020-12-03 1852
419 생명탈핵실크로드 21 - 영광원전을 감시하는 시민들 image 수원나그네 2018-02-28 1852
418 구조론 벙개 4월 21일 토요일 image 6 수원나그네 2018-04-19 1849
417 4대강 검증 개시 image 수원나그네 2018-05-05 1845
416 환경이 행동을 규정한다. 김동렬 2017-11-14 1845
415 올해는 북극이 춥고 남쪽이 따뜻하다 image 1 김동렬 2020-01-08 1841
414 생명탈핵실크로드 20 - 복직과 순례연기 6 수원나그네 2018-02-23 1841
413 생각의 방향성을 탐구하다. systema 2017-11-04 1838
412 아무님 인터뷰 진행 9 mowl 2020-07-27 1835
411 일원론의 충격 1 systema 2023-01-18 1833
410 박찬호와 김병현의 차이점 dksnow 2023-01-25 1830
409 메타버스를 살리는 법 1 chowchow 2022-02-16 18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