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실
프로필 이미지
[레벨:9]systema
read 1837 vote 1 2019.05.04 (04:06:22)

글을 써보고 알게되는 것인데, 필자가 글을 쓰는게 아니라 글이 글을 쓴다. 전제가 진술을 부르고, 주어가 동사를 부른다. 글이 산만해 지지 않고 긴장감 유지하기 위해서는?  첫 문단, 첫 문장이 강렬해야 한다. 강렬한 만남, 강렬한 부딪힘으로 글 전체를 이끌어가는 긴장감을 얻는다. 


뜬금없이 글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문학작품이나 영화나 같은 구조를 공유하고 있음을 이야기하기 위함이다. 가장 예시를 들기 쉬운 영화를 들자면, 영화감독의 입장에서 평균 2시간이나 되는 시간동안 관객의 관심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어떤 방법을 써야 할까? 기본에 충실한 탄탄한 내러티브, 스토리의 힘 등이 답이 될 수 있겠다. 그래서 그 탄탄한 내러티브를 어떻게 만드느냐? 답을 할 수 있어야 한다. 


타이타닉 - 배라는 고립된 공간에 계층이 다른 주인공들이 갇혀있내.

에일리언 - 우주선에 인간과 외계인이 갇혀있내.

스피드 - 달리는 버스안에 폭탄과 경찰이 갇혀있내.

시티오브갓 - 답 없는 도시에 마약상끼리 갇혀있내. 

노예 12년 - 흑인이 백인우월주의 도시에 갇혀버렸내.


더 예시를 들 필요는 없는 듯하다. 뇌를 간지럽히는, 다음 장면을 궁금하게하는, 강렬한 긴장감을 어떻게 부여할 것인가?

드러나는 것은 공간의 구조다. 닫힌계에 밀도를 걸면 이야기는 술술 전개된다. 질의 감각을 획득하기다. 에일리언보다

시티오브갓이나 노예 12년에 더 점수를 준다면, 그것은 작품의 이야기와 관객이 통하기 때문이다. 한국인이라면

몰라도 남미인이나 흑인이라면 느끼는 그런거 있겠다. 작품안의 긴장이 작품바깥의 관객의 일상에서 느낀 긴장과 

연결되기 때문이다. 소실점 바깥에 소실점 하나 더 찾기다.


그래서 결론은...? 일상속의 타자성을 깨닫기. 지구라는 닫힌계 안에 트럼프와 갇힌 처지. 깨달음의 구조안에 갇힌 처지.

인생이라는 영화속에 필름은 이미 돌아가고 있다. 뉘라서 벗어날수 있는가? 벗어날수 없다면 영화한편은 찍고 가야지.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sort 조회
공지 구조론 매월 1만원 정기 후원 회원 모집 image 29 오리 2020-06-05 82450
606 꿈의 발견 3 담 |/_ 2013-06-03 3880
605 평행우주? 단순한 속임수 김동렬 2013-06-02 4732
604 비과학적 사고의 예 2 김동렬 2013-05-28 4831
603 그림에서 잘못된 것은? image 14 김동렬 2013-05-27 4337
602 인류는 많지 않다. 칠십억도 그렇다 담 |/_ 2013-05-15 8295
601 인류의 기원 김동렬 2013-05-15 7447
600 1만 5천년 된 언어 image 3 김동렬 2013-05-13 4651
599 어느 쪽이 낫소? image 13 김동렬 2013-05-02 5715
598 질문.. 왜 전문가는 항상 틀릴까? 10 김동렬 2013-05-01 4807
597 구조론 문제 12 김동렬 2013-04-29 4582
596 여자는 왜 꽃을 좋아하는가? 2 냥모 2013-04-28 4693
595 질문.. 관점을 포착하라 11 김동렬 2013-04-25 5608
594 전쟁, 남북은 없고 세계는 있다 1 담 |/_ 2013-04-24 3473
593 지난 정모 준비 메모 담 |/_ 2013-04-24 3384
592 냥모님의 글 퍼옴 image 3 김동렬 2013-04-23 3980
591 의견을 말해보시오. image 6 김동렬 2013-04-22 3938
590 감기교육 - 제민칼럼 4 ahmoo 2013-04-18 4030
589 페이스북에서 퍼온 역겨운 글 1 김동렬 2013-04-18 4038
588 이현세의 헛소리 비판 17 김동렬 2013-04-09 12199
587 유명한 UFO 사진 image 5 김동렬 2013-04-04 54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