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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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7110 vote 1 2019.04.02 (14:33:00)


    황교안 이낙연 유시민


    https://news.v.daum.net/v/20190402073900482?d=y


    황교안이 21퍼센트 지지율로 일단 앞서가고 있고, 이낙연이 15퍼센트 지지율로 추격하는 중이다. 유시민은 등판을 안 했는데도 12퍼센트나 된다. 유시민은 민주당이 삽질해서 이낙연과 박원순, 이재명, 김경수 등 지자체장 그룹으로도 여의치 않으면 막판에 구원투수로 등판할 가능성이 있다. 여론조사 지지율은 정직하다.


    이회창은 4년간 줄곧 40퍼센트 지지율을 달렸는데 막상 투표함 뚜껑을 열어보니 역시 47퍼센트 득표였다. 나름 일관성이 있는 것이다. 반면 노무현은 처음 3퍼센트로 출발했는데 최종결과는 49퍼센트 신승이었다. 일이 이렇게 되는 이유는 진보와 보수가 참가하는 게임의 유형이 다르기 때문이다. 보수는 머리가 나쁘다.


    이걸 무슨 시험문제라고 착각하고 정답을 찍으려고 한다. 정답은 자신이 정하는 게 아니고 출제자가 정하는 것이다. 출제자의 의도를 알아내려고 한다. 자신이 지지하는 사람이 아니라 남들이 지지할 것으로 예측되는 사람 이름을 말한다. 남들은 다 가위를 냈는데 자신만 보를 내면 술래가 되는가 싶어서 겁을 집어먹었다.

 

    엄밀하게 말하면 이건 지지율 조사가 아니다. 바로 그렇다. 그들은 지지율이 아니라 반대율로 나타난다. 그들은 황교안을 지지하는 것이 아니라 진보쪽 인물들을 반대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지지율 조사라고 발표하면 안 된다.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가 아니라 반대도 조사다. 보수는 무언가를 반대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바보인 자신이 똑똑한 진보인물을 통제할 수 없다는 좌절감 때문이다. 황교안이 만만해서 지지한다. 그들은 이명박근혜가 당선되면 어떻게 될지 알고 있었다. 후회하지 않는다. 영도다리 밑에 가봤지만 잘린 손가락들을 발견할 수 없었다. 그들은 이명박근혜를 지지한 게 아니라 진보 후보를 반대한 것이므로 후회가 없다. 


    반면 똑똑한 진보는 여론조사를 일종의 투자게임으로 알고 즐기려 들기 때문에 잠재력 있는 미래 성장주 발굴에 매진하므로 선택지가 다양하다. 남들과 다른 생각을 말하고 싶어 하는 거다. 진보는 무언가를 찬성하는 것이다. 사람을 찬성하는 게 아니라 정책을 찬성하는 것이다. 그런데 정책은 원래 알 수 없다. 미지수다.


    역시 통제가능성이 중요하다. 아무리 좋은 정책이라도 실행되지 않는다면 의미가 없다. 통제수단을 가져야 한다. 남북통일 다들 찬성하지만 찬성만 한다고 통일이 되는 것은 아니다. 현실적인 힘을 가져야 한다. 물리력을 가져야 한다. 국민이 정치인을 통제할 수 있어야 한다. 일찌감치 고삐를 채우고 재갈 물려야 한다. 


    미리 길을 들여놔야 한다. 그러한 통제절차는 후보를 만들어가는 과정에 세팅된다. 이제부터 만들어가야 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후보선정 과정이 중요하다. 어떤 인물이 당선되는지보다 그 과정에 자기 지분을 얼마나 밀어넣는지가 중요한 것이다. 호남이 먼저 고삐를 채우려 한다. 질세랴. 영남도 재갈을 물리려고 한다. 


    충청은 숫제 코뚜레를 꿰려고 한다. 노동자는 거기다가 멍에를 씌우려 한다. 시민단체는 아주 쟁기를 연결하려고 한다. 여성단체라고 가만있지 않는다. 후보는 그러한 절차를 거쳐서 탄생되는 것이다. 그래서 다들 야생마 노무현을 조지려고 혈안이 되었던 것이다. 그때 그 시절 사방에서 달려들어 물고 뜯고 난리쳤다.


    그러나 보수는 그런 거 없다. 요리과정에 개입하지 않는다. 떠먹여 주면 삼킨다. 어차피 상대당 후보를 반대하는 게 목적이므로 상관없다. 중요한 건 어느 쪽이 이득인가다. 진보는 후보가 여럿이라서 초반에 관심이 분산되지만 나중에 가속도가 붙으므로 이득이다. 한 명으로 수렴되는 과정에 보수표 일부도 묻어온다.


    진보가 설치하는 고삐와 재갈과 멍에와 쟁기와 목줄에 흥미가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그런 묻어오기 잠재력이 없는 자는 일찌감치 후보군에서 배제해야 한다. 확장성이 없는 후보다. 좌든 우든 편향된 극단세력은 확장성 없다. 엘리트 출신은 확장성 없다. 기득권 세력에 업혀 가는 마마보이 안철수들은 표의 확장성 없다.


    초반에 높은 지지율을 구가하지만 그게 전부다. 반대로 갈수록 기세가 오르는 후보가 있다. 그들은 밑바닥 서민출신이고, 사람 좋고, 잘 웃는 사람이고, 편향되지 않고, 융통성이 있는 사람이다. 알려지지 않은 미담을 감추고 있는 사람이고 에너지가 넘치는 사람이며 논리게임의 함정에 빠지지 않는 닳지 않은 사람이다.


    세력을 등에 업지 않고 독립적인 위치에 서 있는 사람이다. 보통 진보는 정책을 강조하지만 대개 거짓말이다. 언론이 만드는 착시현상이다. 정책이란 것은 하루에 백 개도 만들 수 있다. 여호와의 증인이 길 가는 사람 붙잡고 논쟁을 거는 격이다. 말빨로는 그들을 이길 수 없다. 우리는 그래서 진정성이라는 표현을 쓴다. 


    노무현의 정책이 뭐냐고 따지면 권영길을 이길 수 없다. 노무현은 진정성이 있잖아하고 반박하지만 그다지 힘이 없다. 진정성이라는 게 뭔데? 통제가능성이 진정성이다. 국민이 권영길을 통제할 수 없다. 그는 고삐도 재갈도 멍에도 없기 때문이다. 도무지 말을 안 듣는다. 권영길이 국민의 말을 들어야 하는 이유도 없다. 


    민노당도 권영길을 통제할 수 없다. 원래 남의 말 듣기 싫어하는 저 잘난 자들로만 그곳에 모여 있기 때이다. 이회창도 통제할 수 없기는 마찬가지다. 조중동이 이회창을 완벽하게 장악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회창은 기득권 세력의 명령만 듣고 국민의 말은 절대로 따르지 않는다. 노무현이 보여준 통제가능성이 진짜다.


    더 중요한 것은 국민 그 자체다. 구조론으로 보면 국민이 질이고 대통령은 입자다. 질이 입자를 통제한다. 국민이 대통령을 통제하는데 그 국민이 누구지? 황교안은 태극기 할배들을 국민이라고 부르고 나경원은 엄마부대를 국민이라 부른다. 누가 국민이야? 바로 그것을 우리가 지금부터 만들어가야 한다. 그것은 질서다.


    국민 안에 질서를 심어야 한다. 국민이 내 손으로 뽑은 대통령이 좋은 정책을 펼쳐서 대한민국이 잘살게 된다는 건 물론 조중동들의 새빨간 거짓말이고 국민 안에 질서의 싹이 자라서 큰 나무로 성장하게 되고 그것을 우리가 가져야 한다. 의사결정구조를 세팅하기다. 서로 신뢰하고 의견을 모아가는 기초를 얻어야 한다. 


    그게 진짜 정책이다. 그러나 정책타령 좋아하는 정의당 개들은 절대 그 진실을 말하지 않는다. 오마이뉴스에 한겨레에 경향이라도 마찬가지다. 그들의 목적은 국민을 속이고 자기네 패거리가 권력을 오로지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들 운동권 출신들은 다수를 상대해본 경험이 없어서 국민 숫자만 보고 경기를 일으킨다.


    진중권처럼 숫자가 백 명도 넘게 모여 있으면 쫄아서 파시스트가 나타났다 하고 고함을 지르며 발작을 일으킨다. 원래 운동권 애들은 자기 인맥 외에 사람을 믿지 않는다. 경찰의 눈을 피해 도망 다니며 단련된 것이 의심이다. 얼굴 모르는 사람과 대화하는 훈련이 되어 있지 않다. 그러므로 국민과 권력을 나눌 기술이 없다. 


    운동권이나 시민단체 사람으로 내각을 꾸리면 장관들이 서로 의견을 감춘다. 김근태가 회의 때 의견을 내는 일은 없는 이치다. 노무현이 해외순방할 때만 말을 한다. 면전에서 말하면 찍히므로 뒤로 공작한다. 중국 공산당의 기술이 그러하다. 특히 후흑학을 연마한 우한 출신이라면 더하다. 어색한 침묵과 미소뿐이다.


    그런 식의 감추어진 친목게임에 국민이 소외된다. 진짜 정책은 국민의 의견을 만들어가는 절차다. 언론개혁이 1순위다. 여론조사로는 절대 국민의 진짜 의견을 알아낼 수 없다. 국민이 원하는 것은 이런저런 방안 중에서 한 가지 대책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주도권을 잡는 것이기 때문이다. 국민에게 선택하라고 한다.


    이미 국민이 을이다. 국민을 졸로 보고 있다. 반대로 국민이 정치인과 정당들에게 선택을 요구해야 한다. 나는 그 진짜를 말하는 정치인과 언론과 지식인과 시민단체를 본 적이 없다. 그들은 한결같이 거짓말을 한다. 국민이 이겨야 이기는 것이다. 진실을 말하자. 국민은 권력을 원한다. 국민은 성장보다 권력을 원한다.


    국민은 분배보다 권력을 원하고, 국민은 정의보다 권력을 원하고, 국민은 평등보다 권력을 원하고, 국민은 평화보다 권력을 원한다. 이러한 진실을 말하는 한 명의 정치인과 언론인과 지식인을 나는 본 적이 없다. 국민의 주도권은 정당 대표를 뽑는 중에 만들어진다. 권력적인 국민은 누구를 지지하는지 말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진보는 항상 지지세가 분산된다. 그래서 진보는 분열로 망한다는 말이 나온다. 그러나 진짜는 따로 있다. 진보가 분열하는 이유는 합치기 위해서다. 합치는 과정에 조건을 걸고 흥정한다. 지지를 한 명에게 몰아가면서 그 과정에 여성몫, 노동자몫, 시민단체몫, 호남몫, 청년몫을 챙긴다. 그것도 진짜는 아닌 것이다. 


    몫을 챙길수록 권력을 잃는다. 진짜는 팀을 위해 희생하는 것이다. 손해보는 것이다. 호남세가 민평당 둥지틀고 예산을 빼갈수록 권력에서 손해본다. 호남 유권자는 권력을 원하는데 호남 정치인 박지원은 예산을 가져온다. 그런데도 방법이 없다. 누가 예산 타오랬냐 권력 잡아오랬지 하고 호통칠 김대중이 지금은 없다.


    진실을 말할 인물을 키워야 한다. 강자와 약자, 노동자와 기업, 정직원과 비정규직, 여성과 남성, 호남과 영남, 엘리트와 비엘리트, 수도권과 지방 사이에 전방위적인 힘의 균형을 달성하여 천칭저울의 균형추가 된 국민에게 권력을 돌려준 노무현급 인물은 지금 운위되는 이낙연, 유시민, 이재명, 박원순, 김경수들 중에 없다. 


    임종석, 조국도 급이 안 된다. 그러나 나는 제대로 된 진짜를 노무현 외에 본 적이 없기 때문에 상심하지 않는다. 노무현이 만들어놓은 길을 계속 가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알아야 한다. 이것과 저것 중에서 하나를 말하는 자는 분명히 거짓말을 하고 있다. 이것과 저것의 균형 속에 살아나는 국민의 주도권이 진짜다. 




[레벨:14]해안

2019.04.02 (23:47:45)

감탄이오!

프로필 이미지 [레벨:13]kilian

2019.04.03 (07:13:14)

"강자와 약자, 노동자와 기업, 정직원과 비정규직, 여성과 남성, 호남과 영남, 엘리트와 비엘리트, 수도권과 지방 사이에 전방위적인 힘의 균형을 달성하여 천칭저울의 균형추가 된 국민에게 권력을 돌려준 노무현"

http://gujoron.com/xe/10769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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