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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8813 vote 0 2019.01.18 (13:17:30)

      
    수소경제의 비전


    지금 논의되는 수소차는 수소경제의 일부에 불과하다. 수소차가 대중화되지 않는다 해도 수소경제로 가는 대장정에 하나의 징검다리는 될 수 있다. 중요한건 비전이다. 비전이 있어야 우리가 재집권에 성공한다. 노무현은 김대중의 인터넷 식견 덕분에 되었고, 문재인은 잡스의 스마트폰 덕분에 되었다. 그렇다면 다음 카드는?


    비전이 있어야 한다. 낡은 것을 재탕하면 안 된다. 진보는 항상 보수의 부정부패를 심판하여 재미를 보려고 할 뿐 스스로의 비전을 제시하지는 못해왔다. 대만 민진당은 독립을 내걸었지만 교착되어 있다. 우리도 남북통일 구호만으로는 약하다. 일본 진보는 그냥 망했다. 왜 일본 진보는 후쿠시마 사태에도 불구하고 망했을까? 


    내세울 비전이 없었기 때문이다. 섬에 고립되어 일본이 한국과 중국을 선도한다는 생각을 못 하기 때문이다. 일본이 동남아에 집중투자했지만 중고차 장사나 해먹을 뿐 얻는게 없다. 한국은 다르다. 한류를 보더라도 그렇다. 찬스만 주어지면 동아시아를 선도하고 세계의 주목을 받을 수 있다. 의사결정을 더 잘하기 때문이다. 


    의사결정은 뇌가 담당한다. 집단의 두뇌는 엘리트다. 한국은 조선시대부터 고유한 엘리트주의 전통이 있다는 점이 다르다. 일본은 영주와 가신과 무사와 농노가 지나친 역할분담을 한다. 신라의 골품제도처럼 스스로 금을 긋고 한계를 정한다. 나는 세계최고의 생선회를 뜨는 기술자가 되겠어. 그러다가 평생 생선회만 썰어댄다. 


    5대째 가업을 이어가며 도미회만 뜨고 있는데 그게 망조다. 거기서 벗어나 더 높은 단계로 올라가지 못한다. 일본은 지나친 외골수 장인정신이 망쳤다. 한국인은 오지랖이 넓다. 오바질을 잘한다. 전 국민이 엘리트가 되려고 한다. 한국은 워낙 바닥이 좁아서 모두가 엘리트 역할을 할 수는 없다. 그러므로 해외로 진출해야 한다. 


    한국이 아시아의 두뇌가 될 수 있고 더 나아가 세계의 두뇌가 될 수 있다. 그것이 비전이다. 그래서 공자의 가르침을 따라 괴력난신을 멀리해야 한다. 미국처럼 외계인 타령, 히어로 타령이나 하고 있으면 피곤한 거다. 판타지에 빠지면 안 된다. 홍콩영화처럼 허풍에 빠지면 안 된다. 곧 죽어도 리얼리즘을 지키지 않으면 안 된다.


    인류의 엘리트가 되는 길은 쉽지 않다. 수소경제를 선도한다면 가능하다. 다만 이런 것을 흑백논리, 정치프레임으로 보면 안 된다. 이건 예측이 아니다. 원래 예측대로 잘 안 된다. 항상 여불때기로 이상한게 터져서 대박이 나는 법이다. 전기시대에 영국에 100개의 전기회사가 있었지만 망했다. 한전은 하나인데 영국은 백 개다.


    그때도 벤처붐이 일었고 거품이 일어났고 멸망한 것이다. 대박은 일본에서 터졌다. 그런데 전기가 아니라 전자였다. 사실 전기가 발명되었을 때 사람은 이미 전자를 꿈꾸었다. 그런 식이다. 수소경제의 꿈도 그런 식으로 엉뚱한 데서 대박이 터질 수 있다. 그렇지만 방향이 맞으므로 확률을 믿고 우리는 인류를 위해 계속 가야 한다. 


    수소경제란 간단히 전봇대와 송전탑과 가스관을 없애는 것이다. 프랑스에 짓고 있는 이터의 토카막이 성공하면 전력은 무한이다. 남는 전기로 수소를 만들었다가 섬이나 공장으로 운반해서 발전한다. 수소는 에너지의 저장과 운반에 필요한 수단이다. 승용차로는 수소차가 부진할 수도 있다. 미세먼지의 주범은 바다에 뜬 배다.


    벙커C유를 태우는데 최악의 연료다. 낚시배만 타봐도 디젤의 매연이 얼마나 골치인지 알 수 있다. 자동차 디젤은 그나마 낫고 선박엔진은 최악이다. 건설장비도 미세먼지의 주범이다. 미세먼지의 절반은 항해하는 배와 육지의 건설장비가 만든다. 나머지는 석탄발전소와 디젤차다. 수소경제가 정착되면 모든 배는 수소로 간다.


    건설장비와 트럭과 버스도 수소로 간다. 미세먼지는 사라진다. 수소경제로 가기 위한 징검다리로 수소차가 필요한 것이다. 수소생산 기술은 급격하게 발달하는 중이다. 지금은 공장의 부생수소를 쓰지만 조만간 신기술이 나온다. 수소가격이 비싼 것은 기술부족 때문이고 기술부족은 수요부족 때문이다. 수요가 늘면 금방 바뀐다.


    물의 전기분해가 아닌 다른 방법으로도 전기를 이용해서 수소를 생산하는 기술이 개발되고 있다. 멀지 않았다. 우리가 방향을 바로 잡고 계속 가다보면 확률적으로 뭔가 큰 것이 터진다. 정권재창출에 성공하려면 수소경제의 비전을 계속 떠들어서 국민을 흥분시켜야 한다. 스마트폰 덕분에 흥분해서 다들 문재인 찍은거 맞잖아. 


    좌절해 있는 5포세대들을 일으켜 세우는 방법은 수소경제 외에 없다. 몽땅 갈아치우는 거다. 이명박이 고작 전봇대 두 개를 뽑아놓고 큰소리치다가 감옥에 들어앉아 있지만 우리는 전국의 모든 전봇대와 송전탑과 가스배관을 뽑아버릴 수 있다. 전봇대가 못 들어가는 산골에도 집을 지을 수 있다. 멋진 신세계의 꿈을 가져보자.



프로필 이미지 [레벨:20]수원나그네

2019.01.18 (16:09:16)

http://m.mt.co.kr/renew/view.html?no=2018050818461818878

"~일본은 태양광에너지가 급격히 늘고 있다. 그러나 전국적으로 선로용량과 변전 용량은 그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전기를 다른 지역으로 옮길 수가 없어 버리는 양도 늘었다. 일본 정부는 재생에너지로 수소를 만들어 보관하는 것이 더 합리적이라는 판단을 내렸다. "
프로필 이미지 [레벨:20]수원나그네

2019.01.18 (16:38:40)

저도 수소에너지의 근본적 장점에 대해 이번에 새로 알게 되었네요..
[레벨:17]눈마

2019.01.18 (20:49:49)

https://namu.wiki/w/중유
프로필 이미지 [레벨:13]kilian

2019.01.19 (04:16:52)

"중요한건 비전이다. 비전이 있어야 우리가 재집권에 성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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