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실
프로필 이미지
[레벨:20]수원나그네
read 2106 vote 0 2019.01.04 (01:26:46)

저는 전공특성상 고위관료들과 많이 부대낀 편입니다.
국토부 환경부 서울시 경기도의 국장급 이상들과 상대를 많이 해봤지요.
그동안 그 많은 관료 가운데 일 잘하는 이는 두 사람 정도만 기억나는군요.
그 두 사람 모두 국장급 때 알게 되어 친해 졌는데 한사람은 서울부시장 또 한사람은 경기부지사까지 승진했지요.

둘은 한사람은 장군형이고 또 한사람은 샌님형인데 공통점이 있습니다.
1. 공공적 가치에 대한 신념이 강하다는 것. 직장인으로서의 관료생활을 하는 사람이 대부분인 분위기에서 홀로 그런 가치를 추구하는 것이 쉽지 않은데 그런 가치관을 내재하고 있지요.
2. 비전을 이야기 하는 걸 좋아 합니다. '그게 지금은 이래서 안되고 저래서 안되는데, 다만 그 조건만 해결되면 여차여차 해서 해결될 거요. 그 시점이 언제인데 지금 물밑작업을 해두고 있지요.' 이런 말을 만날 때마다 듣게 됩니다. 내부에 에너지가 가득한 사람이지요. 이 사람 얼굴만 떠올려도 아 그 양반 추진하고 기다리던 것 어떻게 되었나 궁금해질 정도로 소신이 바로 손에 잡히지요. 
3. 결정할 때까지 고민하지만 방향 정해지면 좌고우면 하지 않습니다. 확고하게 밀어 부치지요. 선출직 상관을 어떻게 해서든 설득시킵니다. 십년 잡고 추진하다가 중간에 상관 잘못 만나면 좌천도 당하지요. 그러다가 다시 복귀해서 승승장구.

물론 둘다 관료 특유의 이너써클의 멤버를 밀어주고 당겨주기 하는 요소는 있고 팔방미인격으로 둘러대는 재주도 갖추고 있지요. 하지만 이 세 가지가 일반관료들과는 확실히 차이가 있어요.
정치인으로는 이재명이 이에 가까운 편입니다.

김동연에 대해 기대를 하는 시각들이 있으신데,
제 기준으로는 아직 판단유보입니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20]수원나그네

2019.01.04 (09:14:37)

또 한가지 돈을 잘 쓸 줄 알고
그 돈을 잘 확보할 줄 안다는 겁니다.
아무리 큰 예산도 필요하다고 생각되면 의원을 설득해서 세우고 그걸 집행해내는 것이죠.
관료의 유능함을 재는 계량적 척도로는 돈을 쓰는 종류와 규모를 보면 됩니다.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sort 조회
공지 구조론 매월 1만원 정기 후원 회원 모집 image 29 오리 2020-06-05 83085
2088 류현진과 정현욱의 차이 3 눈내리는 마을 2009-03-18 6350
2087 IT혁명의 미래 2 르페 2009-03-18 5125
2086 한국사회 구조조정 1 눈내리는 마을 2009-03-24 5494
2085 우리나라 연예인, 우리나라 기획사 2 양을 쫓는 모험 2009-03-30 10510
2084 읍내리님께 image 1 김동렬 2009-04-09 7055
2083 김동렬님께 1 읍내리 2009-04-10 4662
2082 덧붙이는 이야기 image 김동렬 2009-04-10 6732
2081 용력을 과시하는 시골 용사가... 2 읍내리 2009-04-10 5556
2080 남극빙어와 진화 4 다원이 2009-04-14 7342
2079 자기존중감과 선을 넘기 3 ahmoo 2009-04-15 5853
2078 과학 속의 비과학 image 3 김동렬 2009-04-16 5874
2077 돈있는 수구꼴통들은 죄가 없습니다 물론, image 가혹한너 2009-04-17 8179
2076 성장통 image 2 눈내리는 마을 2009-04-28 5510
2075 노무현은 아직도 할 일이 많다. 4 양을 쫓는 모험 2009-04-30 6229
2074 세잔의 사과 image 3 양을 쫓는 모험 2009-05-08 21044
2073 비움과 채움의 균형잡기 image 3 ahmoo 2009-05-14 7284
2072 일상에 대한 단상 12 참삶 2009-05-15 4699
2071 글을 쓸수도 책을 읽을수도 없습니다 1 눈내리는 마을 2009-05-30 5582
2070 시스템에서 감각으로 5 양을 쫓는 모험 2009-06-04 4981
2069 진짜와 가짜 눈내리는 마을 2009-06-10 47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