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누리는 처음 와봅니다. 저는 회사원 신분으로 먹고 사는 일이 바쁜 중에, 게시판에 투자하는 시간이 하루 2시간 안밖에 불과해서 최근 진중권과 서프 사이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잘 모르고 있다고 변명부터 하겠습니다.
『노무현의 이라크파병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식의 저에 대한 언급이 있었던 걸로 아는데 아! 그거 잘못된 거죠. 파병하면 안되죠. 전 명백히 파병반대입니다. 부시의 전쟁계획에 대해서 오래전부터 줄기차게 반대해왔다는 사실을 상기시켜 드리겠습니다.
그런데 그런 주장을 하려면 먼저 진중권 본인의 생각부터 밝혀야 하는거 아닙니까? (여기까지 써놓고 검색을 해 봄).. 음! 과연 한마디 했군요. 근데 칼럼 내용이 대단히 부실하군요. 전쟁반대는 당연한건데 눈에 띄는건 『학살』이라는 단어를 사용했다는 정도. 그 정도 얘깃거리 가지고 평균해서 원고지 20장에 4000자 정도 쓰는 서프칼럼 한편이 안나옵니다.
서프스타일이 원래 그렇지 않습니까? 길게 쓰는거. 원고지 20매 이상 채울 이야깃거리가 생각나면 저도 한마디 하기로 하죠. 지금 들어오는 소식을 보건대.. 영변폭격 안할테니 국군 파병해달라 이런 식의 뒷거래가 있었다는 느낌이 드는데.. 그건 좀 더 기다려봐야 윤곽이 나올거 같고.. 지금으로서는 파병반대 서명운동을 하는 것도 괜찮겠고.. 하여간 진중권의 순발력있는 대응은 칭찬할만 하지만 제가 동전넣고 버튼만 누르면 글이 나오는 자판기도 아니고..
각설하고.. 노무현이 특검을 받아들인 건에 대해서는 노무현의 결정이 옳다고 말한 걸로 들었는데.. 사실이라면 저와 생각이 비슷하군요. 근데 왜 진작 그렇게 말하지 않았죠? 저는 그 문제 때문에 이른바 DJ광팬들로부터 졸라 욕 먹고 있는 중인데.. 왜 지원사격 하지 않았죠? 아! 지원사격 했는데 제가 못 읽은 겁니까?
하긴 뭐 당연하죠. 김동렬 따위 헛소리에 잘나가는 진중권이 뭐하러 지원사격 하냐 이거죠. 도무지 체급이 비교가 되나 이거죠. 근데 진중권의 『노무현학살운운』 깃발에는 김동렬이 당연히 지원사격 해야하는 거구요? 필진들 이름을 일일이 거명했군요. 진중권이 깃발을 들면 서프 필진이 떼로 지원사격을 해야한다? 당연히? 이것이 상식?
음 그거 신통한 발상입니다. 네 맞습니다. 맞구요. 『우리모두』 때부터 진중권은 늘 그런 식이었죠. 『내가 깃발을 들테니 느들은 군말없이 따라와라!』 근데 저는 그런 식의 태도가 졸라 웃긴다고 봅니다. 논객들은 늘 진중권의 그러한 기대를 무산시켜 왔죠. 심지어는 박노자, 김정란, 노혜경 등 아웃사이더들도 진중권을 지원사격 해주기는 커녕 생깠죠. 그래서 아웃사이더는 포기한겁니까?
근데 생각해보재요. 아웃사이더가 달리 아웃사이더입니까? 떼로 몰려다니며 누구 지원사격이나 해주면 그게 아웃사이더입니까? 아웃사이더란 곧 죽어도 독불장군 아닙니까? 떼로 몰려다니며 본부놀이 하는게 아웃사이더에요? 누군 대장하고 누군 졸병하고, 대장이 깃발 들고 『나를 따르라~!』 하면 졸병들은 떼거리로 몰려다니며 ... 이건 아니죠. 아웃사이더라는 의미와 맞지 않지요.
보시다시피 서프는 장신기와 김동렬의 특검에 대한 의견차이 만큼 개개인의 다른 생각을 무리하게 일치시키려 하지 않습니다. 생각이 180도로 다르면서도 공존하는 거죠. 의견이 다른 사람을 설득하여 생각을 바꾸는 일은 가능하지 않습니다. 저는 지금까지 단 한명의 수구 꼴통도 교화하여 인간으로 만드는데 성공하지 못했습니다. 한번 꼴통은 영원한 꼴통입니다. <- 이거 아셔야 합니다.
김동렬이 진중권을 교화하여 인간 만들수 없듯이, 진중권도 강준만을 자기 입맛에 맞게 뜯어고칠 수 없습니다. 그건 애초에 가능하지 않은 거에요. 인정할건 인정해야죠. 저는 네티즌 다수의 공론을 존중하고, 행동통일과 공동보조를 늘 강조해 왔지만 『나를 따르라!』는 식은 대단히 곤란하다고 봅니다. 양떼를 모는 양치기 개는 맨 앞에서 양떼를 이끌지 않습니다. 그 반대죠.
참! 이야기가 약간 옆길로 빠졌는데.. 본론으로 돌아가서.. 사실이지 대북특검은 안되죠. 저는 일관되게 특검반대입니다. 다만 의회존중 차원에서 대통령의 거부권행사가 어렵다는 거지요. 이런건 민주주의가 우선이니까요. 왜 저처럼 욕을 먹더라도 바른 말을 해서, 민주주의와 의회정치를 지켜야 한다는 생각을 전하지 않고.. 왜 침묵했습니까? 독일에서 사업이 바빠서 그랬다구요? 아니면 발언을 했는데 제가 못 본겁니까?
또 오마이에 기사화된 부시의 영변폭격제안에 대해서는 왜 아무 말이 없지요? 아 벌써 말했습니까? 이회창의 대북밀사파견에 대해서는 또 왜 아무 말이 없지요? 아! 벌써 한겨레에 한줄 때렸는데 저만 모르고 있는겁니까?
하여간 이렇게 진중권이 발언해야 할 사안이 도처에 산적해 있는데, 한가하게 서프들과 시시한 호작질이나 하고 있으니, 진중권이 요즘 되게 심심한가 보구나 하고 오해하는 것도 뭐 크게 이상한건 아니지요.
저는 냉철하게 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네티즌이 정치판에 너무 깊숙히 개입해서 대통령에게 압력을 행사하려고 하면 안되죠. 특검을 하든 안하든, 파병을 하든 안하든 네티즌은 원론만 거론해야 하지 시시콜콜 감놔라 배놔라 하면 안됩니다.
글고 원론만 말하기로 하면 이라크 파병 안됩니다. 어쨌든 네티즌 입장에서는 파병 반대의견을 적극개진하는 것이 5월 미국 방문을 앞둔 노무현의 협상력을 높여주는 결과로 되지 않겠느냐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참 H양 비디오 문제도 언급해야지요. 굿데이 이거 용서됩니까? 여성부장관은 뭐하는 거에요? 이런건 정부 차원에서 조치가 있어야 하는거 아닙니까? 명백히 언론사의 인권침해입니다. 여성이라는 약자를 노린거죠. 이건 죄질로 따지면 그 어떤 사건보다도 악질입니다. 근데 페미니즘운동을 선도해온 진중권은 침묵입니까? 아니면 제가 못본건지요?
결론적으로 이렇게 거론할만한 사안은 태산같이 많고 네티즌이 그 모든 문제에 일일이 대안을 제시할 수는 없고, 네티즌은 네티즌의 영역에서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겁니다. 그 폭은 매우 좁아요. 예컨대 배달호님 분신사건의 경우 제가 늘 한줄을 써야지 써야지 하면서 못 썼는데 저는 대단히 고통스럽게 느끼고 있습니다. 그러나 진중권도 총대를 안매고 있는데 내가 나설 사안은 아닌듯 하고.. 아니 진중권은 벌써 총대를 매었는데 제가 못봤습니까?
제가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는지 아시겠습니까? 수요가 있으니 공급이 있는 거에요. 평검사들과 노무현의 TV토론 같은 수요가 폭발하는 이슈에 대해서는 서프가 재빨리 대응할 수 있지만 배달호님의 분신같은 경우 서프는 발바른 대응을 못합니다.
진중권 입장에서 보면 당연히 배달호님의 분신이 중요한 이슈이고, 노무현의 TV토론은 뭣도 아니죠. 그쵸? 그러니 서프 너희들도 시시한 노무현의 TV토론에 호들갑 떨지 말고, 더 중요한 배달호님사건에 총대를 매라! 아니 나 진중권이 총대를 맬테니 너희들은 지원사격을 해라 이런 식인데 가만 보면 진중권은 짤막하게 한마디 던질 뿐, 한 번도 제대로 총대를 맨 적이 없어요.
왜? 칼럼을 쓰려해도 쓸 이야깃거리가 없거든. 쓴다 해도 그걸 독자들이 읽어주지 않거든. 진중권이 노동문제 전문가도 아니고.. 제 말뜻이 무엇인지 아세요? 시장원리를 무시하고 인위적으로 여론을 선도하려 할 경우.. 언제나 실패한다는 겁니다. 이거 성공사례 없어요.
물론 독자들에게 영합해서는 안되죠. 영합하면 황색지 밖에 더 되겠습니까? 그러니까 황금률이죠. 곡예를 해야하는 겁니다. 적당히 독자들의 가려운 데를 긁어주면서도, 또 적당히 독자들의 관심을 진보쪽으로 유도해야하는거죠. 효순, 미선양 같은 경우 특별하게 네티즌들의 관심이 폭발했지만, 이건 희귀한 경우이고 대부분의 경우 잘 안됩니다. 아무리 우리가 효순, 미선을 외쳐도 독자들은 도무지 반응을 보이지 않아요.
읽히지 않는 글을 억지로 써라는 식은 곤란합니다. 우선 진중권 본인부터 독자들에게 읽히지 않는 글을 쓴 적이 없어요. 진중권이 독자들에게 읽히지 않는 글을 억지로 쓸 때는 강준만이나 서프를 끌고들어가죠. 예컨대 진중권이 배달호님에 대해서 한마디 쓰기로 한다치고.. 근데 쓸 건데기가 없다. 에라이. 강준만이나 건들자. 『강준만은 왜 배달호님의 분신에 침묵하는가?』 에라이 서프나 건들자. 『서프는 왜 배달호님의 분신에 침묵하는가?』 이런 식으로 쓴다 말입니다.
즉 진보는 해야겠고, 글은 써야겠는데, 도무지 쓸 이야깃거리가 없으니 공연히 서프를 갈구고 강준만을 건드는 거죠. 앗 오해하기 없기입니다. 진중궈이 실제로 그랬다는 말이 아니고, 진중권들의 글쓰기기 평소에 그런 식이었다는 겁니다. 즉 이번에도 파병반대에 한마디 하기는 해야겠는데 쓸 얘깃거리가 없으니 공연히 서프를 건든다 이겁니다.
제 말은, 그런 식으로 치사한 글쓰기는 조금 곤란하지 않느냐 이겁니다. 하긴 저도 글감이 없을 땐 공연히 김용옥이나 이문열을 씹고 또 진중권도 건들곤 하는데, 그러니까 피장파장입니까? 하긴 요즘은 뭔 일로 목청을 높일 땐 무조건 노무현을 걸고 자빠지는게 최곱니다. 이거 먹힙니다. 무조건 제목에 『노무현』 세 글자가 언급되면 최소한 읽어주는 독자가 있으니까요. 그쵸?
그니까 배달호님이나 효순, 미선님 사건과 같이 널리 이슈화 되어야 하는데 대중이 무관심해서 이슈화가 쉽지 않을 때는 무조건 노무현을 걸고 자빠져라. 이문옥을 이슈화 시켜야 하는데, 아무도 이문옥에 관심을 가져주지 않는다면 무조건 강준만을 걸고 자빠져라! 아! 좋은 전략이에요. 기가 막힙니다. 근데 서프를 걸고 자빠진다는건 좀 웃겼습니다.
하여간 저도 진중권걸고 자빠지기, 박노자걸고 자빠지기, 김용옥걸고 자빠지기를 전혀 안한 것은 아니고, 과거에 한 두어번 했죠. 했는데 그만뒀거든요. 박노자 팬층이 의외로 두터워서 내가 부끄럽다는 느낌이 들더구요. 하여간 진중권의 서프걸고 자빠지기는 순전히 진중권의 글감부족, 필력빈곤에 기인한다고 봅니다.
뭐 진중권 본인은 아니라고 변명하겠지만 진중권의 『누구 걸고 자빠지기』는 원고지 10매 내외의 짧은 글 쓰기를 주특기로 하는, 쪽글파티에 취미를 붙인, 진중권식 글쓰기 스타일과 관련된 겁니다. 짧아야 20매, 길면 50매 까지 쓰는 서프들의 글쓰기와는 스타일이 다르죠.
진중권은 대부분의 논객들이 관심을 가지면서도, 이슈화시키는데는 실패하고 있는 진보쪽 이슈들을 폭넓게 이슈화시키는데 성공하는 특별한 재능을 가진 사람이에요. 아! 재능은 인정한다 이거에요. 그렇지만 그 재능이 누군가를 희생시키는 방법이라면 곤란하죠. 논쟁을 빌미로 해서, 토론을 빌미로 해서, 타인을 갈구는 방법으로 자기의 관심사항을 대중에게 전파한다는건 전략은 좋은데 제한적으로 사용되어야 한다 이겁니다.
진보누리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데, 새로 생겨난 사이트입니까? 그렇다면 이렇게 한 줄 쓴걸로 부조금 낸 셈은 치겠습니다. 진중권은 아직 서프개업식에 부조글을 내지 않은 걸로 아는데 노무현의 파병에 반대하는 칼럼이라도 한줄 써서 제게 이메일로 보내주면 제가 메인에 올리는 방안을 강구해보고 이것과 셈셈으로 치겠습니다. 아 참 서프에 글을 기고하려면 원고지 20매 이상 4000자 이상을 써주기 바랍니다. 서프는 보통 그렇게 하니깐.
진중권 칼럼과 김동렬 헛소리가 셈셈이 되느냐 이런 식으로 나온다면 나도 할말이 있죠. 진보누리는 아직 방문자수에서 짬밥이 안된다고. 그리고 부탁인데 노짱토론방게시판에는 글쓰지 마세요. 그 부분은 애초에 서프 사이트를 만들 때의 기본 컨셉과 관련된 거라서 양보가 곤란합니다. 상대가 원하지 않는 짓은 안하는게 예의잖아요.
『노무현의 이라크파병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식의 저에 대한 언급이 있었던 걸로 아는데 아! 그거 잘못된 거죠. 파병하면 안되죠. 전 명백히 파병반대입니다. 부시의 전쟁계획에 대해서 오래전부터 줄기차게 반대해왔다는 사실을 상기시켜 드리겠습니다.
그런데 그런 주장을 하려면 먼저 진중권 본인의 생각부터 밝혀야 하는거 아닙니까? (여기까지 써놓고 검색을 해 봄).. 음! 과연 한마디 했군요. 근데 칼럼 내용이 대단히 부실하군요. 전쟁반대는 당연한건데 눈에 띄는건 『학살』이라는 단어를 사용했다는 정도. 그 정도 얘깃거리 가지고 평균해서 원고지 20장에 4000자 정도 쓰는 서프칼럼 한편이 안나옵니다.
서프스타일이 원래 그렇지 않습니까? 길게 쓰는거. 원고지 20매 이상 채울 이야깃거리가 생각나면 저도 한마디 하기로 하죠. 지금 들어오는 소식을 보건대.. 영변폭격 안할테니 국군 파병해달라 이런 식의 뒷거래가 있었다는 느낌이 드는데.. 그건 좀 더 기다려봐야 윤곽이 나올거 같고.. 지금으로서는 파병반대 서명운동을 하는 것도 괜찮겠고.. 하여간 진중권의 순발력있는 대응은 칭찬할만 하지만 제가 동전넣고 버튼만 누르면 글이 나오는 자판기도 아니고..
각설하고.. 노무현이 특검을 받아들인 건에 대해서는 노무현의 결정이 옳다고 말한 걸로 들었는데.. 사실이라면 저와 생각이 비슷하군요. 근데 왜 진작 그렇게 말하지 않았죠? 저는 그 문제 때문에 이른바 DJ광팬들로부터 졸라 욕 먹고 있는 중인데.. 왜 지원사격 하지 않았죠? 아! 지원사격 했는데 제가 못 읽은 겁니까?
하긴 뭐 당연하죠. 김동렬 따위 헛소리에 잘나가는 진중권이 뭐하러 지원사격 하냐 이거죠. 도무지 체급이 비교가 되나 이거죠. 근데 진중권의 『노무현학살운운』 깃발에는 김동렬이 당연히 지원사격 해야하는 거구요? 필진들 이름을 일일이 거명했군요. 진중권이 깃발을 들면 서프 필진이 떼로 지원사격을 해야한다? 당연히? 이것이 상식?
음 그거 신통한 발상입니다. 네 맞습니다. 맞구요. 『우리모두』 때부터 진중권은 늘 그런 식이었죠. 『내가 깃발을 들테니 느들은 군말없이 따라와라!』 근데 저는 그런 식의 태도가 졸라 웃긴다고 봅니다. 논객들은 늘 진중권의 그러한 기대를 무산시켜 왔죠. 심지어는 박노자, 김정란, 노혜경 등 아웃사이더들도 진중권을 지원사격 해주기는 커녕 생깠죠. 그래서 아웃사이더는 포기한겁니까?
근데 생각해보재요. 아웃사이더가 달리 아웃사이더입니까? 떼로 몰려다니며 누구 지원사격이나 해주면 그게 아웃사이더입니까? 아웃사이더란 곧 죽어도 독불장군 아닙니까? 떼로 몰려다니며 본부놀이 하는게 아웃사이더에요? 누군 대장하고 누군 졸병하고, 대장이 깃발 들고 『나를 따르라~!』 하면 졸병들은 떼거리로 몰려다니며 ... 이건 아니죠. 아웃사이더라는 의미와 맞지 않지요.
보시다시피 서프는 장신기와 김동렬의 특검에 대한 의견차이 만큼 개개인의 다른 생각을 무리하게 일치시키려 하지 않습니다. 생각이 180도로 다르면서도 공존하는 거죠. 의견이 다른 사람을 설득하여 생각을 바꾸는 일은 가능하지 않습니다. 저는 지금까지 단 한명의 수구 꼴통도 교화하여 인간으로 만드는데 성공하지 못했습니다. 한번 꼴통은 영원한 꼴통입니다. <- 이거 아셔야 합니다.
김동렬이 진중권을 교화하여 인간 만들수 없듯이, 진중권도 강준만을 자기 입맛에 맞게 뜯어고칠 수 없습니다. 그건 애초에 가능하지 않은 거에요. 인정할건 인정해야죠. 저는 네티즌 다수의 공론을 존중하고, 행동통일과 공동보조를 늘 강조해 왔지만 『나를 따르라!』는 식은 대단히 곤란하다고 봅니다. 양떼를 모는 양치기 개는 맨 앞에서 양떼를 이끌지 않습니다. 그 반대죠.
참! 이야기가 약간 옆길로 빠졌는데.. 본론으로 돌아가서.. 사실이지 대북특검은 안되죠. 저는 일관되게 특검반대입니다. 다만 의회존중 차원에서 대통령의 거부권행사가 어렵다는 거지요. 이런건 민주주의가 우선이니까요. 왜 저처럼 욕을 먹더라도 바른 말을 해서, 민주주의와 의회정치를 지켜야 한다는 생각을 전하지 않고.. 왜 침묵했습니까? 독일에서 사업이 바빠서 그랬다구요? 아니면 발언을 했는데 제가 못 본겁니까?
또 오마이에 기사화된 부시의 영변폭격제안에 대해서는 왜 아무 말이 없지요? 아 벌써 말했습니까? 이회창의 대북밀사파견에 대해서는 또 왜 아무 말이 없지요? 아! 벌써 한겨레에 한줄 때렸는데 저만 모르고 있는겁니까?
하여간 이렇게 진중권이 발언해야 할 사안이 도처에 산적해 있는데, 한가하게 서프들과 시시한 호작질이나 하고 있으니, 진중권이 요즘 되게 심심한가 보구나 하고 오해하는 것도 뭐 크게 이상한건 아니지요.
저는 냉철하게 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네티즌이 정치판에 너무 깊숙히 개입해서 대통령에게 압력을 행사하려고 하면 안되죠. 특검을 하든 안하든, 파병을 하든 안하든 네티즌은 원론만 거론해야 하지 시시콜콜 감놔라 배놔라 하면 안됩니다.
글고 원론만 말하기로 하면 이라크 파병 안됩니다. 어쨌든 네티즌 입장에서는 파병 반대의견을 적극개진하는 것이 5월 미국 방문을 앞둔 노무현의 협상력을 높여주는 결과로 되지 않겠느냐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참 H양 비디오 문제도 언급해야지요. 굿데이 이거 용서됩니까? 여성부장관은 뭐하는 거에요? 이런건 정부 차원에서 조치가 있어야 하는거 아닙니까? 명백히 언론사의 인권침해입니다. 여성이라는 약자를 노린거죠. 이건 죄질로 따지면 그 어떤 사건보다도 악질입니다. 근데 페미니즘운동을 선도해온 진중권은 침묵입니까? 아니면 제가 못본건지요?
결론적으로 이렇게 거론할만한 사안은 태산같이 많고 네티즌이 그 모든 문제에 일일이 대안을 제시할 수는 없고, 네티즌은 네티즌의 영역에서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겁니다. 그 폭은 매우 좁아요. 예컨대 배달호님 분신사건의 경우 제가 늘 한줄을 써야지 써야지 하면서 못 썼는데 저는 대단히 고통스럽게 느끼고 있습니다. 그러나 진중권도 총대를 안매고 있는데 내가 나설 사안은 아닌듯 하고.. 아니 진중권은 벌써 총대를 매었는데 제가 못봤습니까?
제가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는지 아시겠습니까? 수요가 있으니 공급이 있는 거에요. 평검사들과 노무현의 TV토론 같은 수요가 폭발하는 이슈에 대해서는 서프가 재빨리 대응할 수 있지만 배달호님의 분신같은 경우 서프는 발바른 대응을 못합니다.
진중권 입장에서 보면 당연히 배달호님의 분신이 중요한 이슈이고, 노무현의 TV토론은 뭣도 아니죠. 그쵸? 그러니 서프 너희들도 시시한 노무현의 TV토론에 호들갑 떨지 말고, 더 중요한 배달호님사건에 총대를 매라! 아니 나 진중권이 총대를 맬테니 너희들은 지원사격을 해라 이런 식인데 가만 보면 진중권은 짤막하게 한마디 던질 뿐, 한 번도 제대로 총대를 맨 적이 없어요.
왜? 칼럼을 쓰려해도 쓸 이야깃거리가 없거든. 쓴다 해도 그걸 독자들이 읽어주지 않거든. 진중권이 노동문제 전문가도 아니고.. 제 말뜻이 무엇인지 아세요? 시장원리를 무시하고 인위적으로 여론을 선도하려 할 경우.. 언제나 실패한다는 겁니다. 이거 성공사례 없어요.
물론 독자들에게 영합해서는 안되죠. 영합하면 황색지 밖에 더 되겠습니까? 그러니까 황금률이죠. 곡예를 해야하는 겁니다. 적당히 독자들의 가려운 데를 긁어주면서도, 또 적당히 독자들의 관심을 진보쪽으로 유도해야하는거죠. 효순, 미선양 같은 경우 특별하게 네티즌들의 관심이 폭발했지만, 이건 희귀한 경우이고 대부분의 경우 잘 안됩니다. 아무리 우리가 효순, 미선을 외쳐도 독자들은 도무지 반응을 보이지 않아요.
읽히지 않는 글을 억지로 써라는 식은 곤란합니다. 우선 진중권 본인부터 독자들에게 읽히지 않는 글을 쓴 적이 없어요. 진중권이 독자들에게 읽히지 않는 글을 억지로 쓸 때는 강준만이나 서프를 끌고들어가죠. 예컨대 진중권이 배달호님에 대해서 한마디 쓰기로 한다치고.. 근데 쓸 건데기가 없다. 에라이. 강준만이나 건들자. 『강준만은 왜 배달호님의 분신에 침묵하는가?』 에라이 서프나 건들자. 『서프는 왜 배달호님의 분신에 침묵하는가?』 이런 식으로 쓴다 말입니다.
즉 진보는 해야겠고, 글은 써야겠는데, 도무지 쓸 이야깃거리가 없으니 공연히 서프를 갈구고 강준만을 건드는 거죠. 앗 오해하기 없기입니다. 진중궈이 실제로 그랬다는 말이 아니고, 진중권들의 글쓰기기 평소에 그런 식이었다는 겁니다. 즉 이번에도 파병반대에 한마디 하기는 해야겠는데 쓸 얘깃거리가 없으니 공연히 서프를 건든다 이겁니다.
제 말은, 그런 식으로 치사한 글쓰기는 조금 곤란하지 않느냐 이겁니다. 하긴 저도 글감이 없을 땐 공연히 김용옥이나 이문열을 씹고 또 진중권도 건들곤 하는데, 그러니까 피장파장입니까? 하긴 요즘은 뭔 일로 목청을 높일 땐 무조건 노무현을 걸고 자빠지는게 최곱니다. 이거 먹힙니다. 무조건 제목에 『노무현』 세 글자가 언급되면 최소한 읽어주는 독자가 있으니까요. 그쵸?
그니까 배달호님이나 효순, 미선님 사건과 같이 널리 이슈화 되어야 하는데 대중이 무관심해서 이슈화가 쉽지 않을 때는 무조건 노무현을 걸고 자빠져라. 이문옥을 이슈화 시켜야 하는데, 아무도 이문옥에 관심을 가져주지 않는다면 무조건 강준만을 걸고 자빠져라! 아! 좋은 전략이에요. 기가 막힙니다. 근데 서프를 걸고 자빠진다는건 좀 웃겼습니다.
하여간 저도 진중권걸고 자빠지기, 박노자걸고 자빠지기, 김용옥걸고 자빠지기를 전혀 안한 것은 아니고, 과거에 한 두어번 했죠. 했는데 그만뒀거든요. 박노자 팬층이 의외로 두터워서 내가 부끄럽다는 느낌이 들더구요. 하여간 진중권의 서프걸고 자빠지기는 순전히 진중권의 글감부족, 필력빈곤에 기인한다고 봅니다.
뭐 진중권 본인은 아니라고 변명하겠지만 진중권의 『누구 걸고 자빠지기』는 원고지 10매 내외의 짧은 글 쓰기를 주특기로 하는, 쪽글파티에 취미를 붙인, 진중권식 글쓰기 스타일과 관련된 겁니다. 짧아야 20매, 길면 50매 까지 쓰는 서프들의 글쓰기와는 스타일이 다르죠.
진중권은 대부분의 논객들이 관심을 가지면서도, 이슈화시키는데는 실패하고 있는 진보쪽 이슈들을 폭넓게 이슈화시키는데 성공하는 특별한 재능을 가진 사람이에요. 아! 재능은 인정한다 이거에요. 그렇지만 그 재능이 누군가를 희생시키는 방법이라면 곤란하죠. 논쟁을 빌미로 해서, 토론을 빌미로 해서, 타인을 갈구는 방법으로 자기의 관심사항을 대중에게 전파한다는건 전략은 좋은데 제한적으로 사용되어야 한다 이겁니다.
진보누리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데, 새로 생겨난 사이트입니까? 그렇다면 이렇게 한 줄 쓴걸로 부조금 낸 셈은 치겠습니다. 진중권은 아직 서프개업식에 부조글을 내지 않은 걸로 아는데 노무현의 파병에 반대하는 칼럼이라도 한줄 써서 제게 이메일로 보내주면 제가 메인에 올리는 방안을 강구해보고 이것과 셈셈으로 치겠습니다. 아 참 서프에 글을 기고하려면 원고지 20매 이상 4000자 이상을 써주기 바랍니다. 서프는 보통 그렇게 하니깐.
진중권 칼럼과 김동렬 헛소리가 셈셈이 되느냐 이런 식으로 나온다면 나도 할말이 있죠. 진보누리는 아직 방문자수에서 짬밥이 안된다고. 그리고 부탁인데 노짱토론방게시판에는 글쓰지 마세요. 그 부분은 애초에 서프 사이트를 만들 때의 기본 컨셉과 관련된 거라서 양보가 곤란합니다. 상대가 원하지 않는 짓은 안하는게 예의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