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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4893 vote 0 2018.09.18 (13:40:59)

      
    인간계발


   
    터키의 괴베클리 테페 유적 발견으로 한순간에 모든 것이 바뀌었다. 또 바뀌어야만 한다. 사람들은 아직 그 의미를 모르고 있지만 언제나 그렇듯이 먼저 의미를 알아채는 사람이 다 먹는 판이다. 그러므로 우리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예의 주시해야 한다. 기어코 판은 엎어졌다. 천동설에서 지동설로 바뀌듯이 완전히 뒤집어진 것이다. 그렇다. 지금 학계 주류의 견해는 수정되고 있다. 또 수정되어야 한다.


    인류문명은 우연히 생겨난 것이 아니다. 어떤 사건에 의해 촉발된 것이다. 대략 3만 년 전에서 1만 년 전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다. 마지막 빙하기가 끝나던 무렵이었다. 극적인 변화가 일어났다. 무엇인가? 인간은 길들여진 존재다. 누가 인간을 길들였는가? 괴베클리 테페 유적의 제사장이다. 일전에 나온 뉴스다. 구소련 과학자들이 길들여지지 않는 동물 중의 하나인 여우를 길들이는데 성공했다고 한다.


    얼룩말을 길들여서 타고 다니는데 성공한 사람은 아직 없다. 얼룩말과 늑대는 원래 길들여지지 않는다. 몽고 사람들은 새끼늑대를 주워와 길들이기도 하지만 기껏해야 생후 1년까지다. 돌이 되면 결정해야 한다. 늑대를 죽여 모피를 얻든가 야생으로 돌려보내든가다. 1살이 넘어가면 늑대의 야성을 드러내서 결국 인간을 공격하게 된다. 마찬가지다. 여우도 길들여지지 않는 동물이다. 소련 과학자는 해냈다.


    상대적으로 온순한 여우를 골라 세대를 물려가며 교배를 거듭하였더니 길들여지는 여우가 탄생했다. 항상 경계하며 인간 가까이 다가오지 않는 여우가 제 발로 인간을 찾아와 새끼 고양이처럼 애교를 부리는 것이었다. 중요한 것은 그냥 길들여지기만 한 것이 아니라 여우인데도 개처럼 짖어대는가 하면 머리통 크기가 작아졌고 얼룩무늬까지 생겼다는 거다. 개의 특징이 여우에게도 동일하게 나타났다고.


    그렇다. 인간은 늑대를 길들여서 개를 얻었다. 혹은 늑대 무리 중에서 상대적으로 온순한 것들이 짝짓기를 거듭하여 개가 되었다. 인간이 얼룩말은 길들이지 못했지만 말은 길들이기에 성공했다. 만약 인간이 얼룩말을 길들일 수 있다면 아프리카의 징기스칸이 출현하여 유럽을 정복했을지도 모른다. 전혀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러시아 과학자라면 수십 년이 걸려서 얼룩말도 길들여낼 수 있을 것이다.


    필자가 말하고자 하는 바는 인간도 그렇게 길들여진 존재라는 사실이다. 이 대목에서 충격받아야 한다. 인간이 개와 소와 말을 길들이면서 인간인들 길들이지 않았겠는가? 인간은 길들여진 존재다. 인간도 3만 년 전의 사피엔스에 비해 뇌용적이 작아졌다고 한다. 성격도 변했다. 아시아인이 특히 개처럼 온순하다. 유럽인과 아프리카인들은 늑대의 야성이 조금은 남아있다. 괴베클리 테페 유적의 의미다.


    이스라엘에서도 중요한 유적이 발견되었다. 1만3천 년 전에 포도주를 제조한 흔적이다. 학계 주류의 정설은 5천 년 전에 우연히 포도주가 발명되었다는 건데 알고보니 인류는 수만 년 전부터 제사의 목적으로 의도적으로 포도주를 제조한 것이었다. 괴베클리 테페 유적과 같다. 농경과 도시는 우연히 출현한 것이 아니라 제사장에 의해 의도적으로 조직되었다. 유목민과 부족민은 원래 농사를 짓지 않는다.


    종래의 가설대로 저장된 씨앗이 싹트는 것을 보고 우연히 농경을 시작했다면 부족민도 우연히 농경을 해야할텐데 그들은 절대로 농경을 하지 않는다. 유목민은 농경민과 이웃해 살면서도 농경을 하지 않는다. 왜? 농경은 비효율적이기 때문이다. 우선 생산성이 높지 않다. 고대의 농사기술로는 1말을 파종해서 4말을 얻는데 수익이 별로다. 그냥 채집을 하되 채집면적을 늘리는 것이 농경보다 효율적이다.


    이웃 부족을 쳐죽이고 영토를 늘리는게 낫다. 왜 인간은 농경을 하는가? 제사장이 시켜서 억지로 하는 것이다. 왜 제사장은 농경을 시켰는가? 제사장소에 많은 인원을 모아야 하는데 사냥한 짐승만으로 부족하기 때문이다. 한 자리에 1천 명의 부족민을 모아서 일주일간 행사를 진행하려면 아무래도 사냥한 동물만으로는 부족하고 곡물을 창고에 쌓아두어야만 하며 그러려면 채집이 아닌 농경이 필요하다.


    포도주 역시 제사장이 부족민을 지배할 목적으로 특별히 연구하여 얻은 것이다. 코끼리나 원숭이도 자연발효된 술을 찾아먹는다고 한다. 주로 무화과처럼 당도가 높은 열매가 나뭇가지 사이 우묵한 곳에 떨어지면 빗물에 의해 자연발효된다. 코끼리나 원숭이가 그렇게 만들어진 술을 찾아먹는다. 술 취한 코끼리가 늘고 있다는 제목의 책도 있다. 인간도 처음에는 우연히 만들어진 술을 찾아먹었을 것이다.


    머리 좋은 제사장이 연구를 거듭하여 인위적으로 술을 빚어낸 것이다. 왜? 부족민과 차별화하려고. 그렇다. 인간은 종교에 의해 계량된 존재다. 그렇다면 더 계발될 수도 있다. 영성계발, 이성계발, 지성계발, 덕성계발, 감성계발이 가하다. 영성의 계발은 환경과의 관계를 다시 설정하는 것이다. 집단과의 관계 재조정을 통해서 인간의 무의식을 바꾸고 본능을 바꾸고 사회적인 포지션을 바꾸는 것이다.


    인간은 자연환경에 지배되고 또 집단 속에서의 무의식에 지배되고 생존본능에 지배되는 존재다. 환경과의 관계를 바꾸고, 집단과의 관계를 바꾸고, 자신을 약자로 규정하는 생존전략을 자신을 강자로 규정하는 세력전략으로 바꾸어야 한다. 무의식이 자신이 처한 환경을 좋은 환경으로 인식해야 좋은 행동이 나타난다. 나쁜 환경으로 인식하면 에너지를 절약하려고 하며 에너지를 많이 쓰는 뇌를 잠근다.


    뇌를 잠그면 바보가 된다. 인간의 어리석은 판단은 대개 환경을 위기로 느끼고 에너지를 절약해 한순간에 힘을 몰아쓰려고 뇌로 가는 에너지를 근육으로 돌리기 때문이다. 미국의 침공위협에 위기를 느끼고 퇴행행동을 70년간 거듭해온 북한과 쿠바가 그렇다. 환경이 나쁘면 인간은 나빠지고 만다. 세상에는 좋은 사람과 나쁜 사람이 있는 것이 아니라 환경과의 관계설정이 좋은 사람과 나쁜 사람이 있다. 


     여자친구나 남자친구에서 결혼하여 부인과 남편으로 관계를 바꾸는 것과 같다. 환경 안에서 그리고 집단 안에서 포지셔닝의 우위를 달성해야 한다. 이성계발은 의사결정에서 탑포지션을 차지하는 것이며, 지성계발은 지식영역에서 탑을 차지하는 것이고, 덕성계발은 행위의 일관성에서 탑을 차지하는 것이며, 감성계발은 신체감관에서 탑을 차지하는 것이다. 모든 국면에서의 우위에 서지 않으면 안 된다.


    - 영성계발 .. 환경에서 무의식으로 이긴다. 
    - 이성계발 .. 의사결정에서 깨달음으로 이긴다.
    - 지성계발 .. 지식에서 학습으로 이긴다.
    - 덕성계발 .. 교양에서 일관성으로 이긴다.
    - 감성계발 .. 예술에서 세련됨으로 이긴다.


    환경에 대해서는 본능과 무의식에서 우위에 서고, 의사결정에 대해서는 깨달음으로 우위에 서고, 지식에서는 학습으로 우위에 서고, 행위에서는 도덕적 일관성으로 우위에 서고, 예술에서는 감정의 피드백으로 우위에 서야 한다. 인간은 주어진 상황에서 일관되게 우위에 서야 한다. 타고난 아이큐와 성격을 바꿀 수 없으므로 포지셔닝을 바꾸지 않으면 안 된다. 게임의 구조 안에서 이겨야 한다는 말이다.


    타고난 지능과 성격을 바꾸기 어렵지만 공격수에서 수비수로 포지션을 바꿀 수는 있다. 보수주의는 수비고 진보주의는 공격이다. 공격수가 되어야 한다. 노자는 수비수고 공자는 공격수다. 공자의 제자로 바꾸지 않으면 안 된다. 약자의 처세술에서 강자의 철학으로 인생을 갈아타지 않으면 안 된다. 당신은 천재가 될 수 없지만 천재의 방법을 모방하고 묻어갈 수는 있다. 1만5천 년 전부터 인류는 그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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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필 이미지 [레벨:9]cintamani

2018.09.18 (13:53:16)

동렬님!   길들여지면서 뇌 용량이 작아지는 것 사이에 무슨 관계가 있는지요? 궁금합니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2018.09.18 (14:10:05)

그것은 과학자가 규명할 문제지만

부족민은 문명인에게 없는 기이한 능력이 많이 있습니다.


인간의 진보는 그런 다양한 능력을 잃어온 마이너스의 과정입니다.

부족민은 지능이 낮은 대신 특이한 능력들이 있는데 우린 그것을 죄다 잃어먹었습니다.


어떤 부족민은 바위의 이끼를 관찰하여 열시간 전에 바위를 걸어간 사람의 흔적을 찾을 수 있습니다.

문명인들은 대개 그러한 능력을 잃어버렸으며 뇌의 크기가 작은 것은 이런 것도 있지만


뇌의 크기는 상대를 위협하기 위한 목적이 상당하므로 

상대를 위협할 목적이 사라져서일 수 있습니다. 


고릴라의 큰 머리는 아이큐와 관계가 없습니다.

공격적인 동물일수록 호르몬 분비가 많은 것이며 뇌의 크기와 관계가 있을 수 있습니다.


여기서 위하여를 버려야 합니다.

유전자는 어떤 목적을 위하여가 아니고 그냥 세팅된 대로 가는 것이며


자연에서 어떤 변화든 마이너스이므로 작아질 확률이 높은 거지요.

머리크기를 줄여서 무엇을 위하여가 아닌 거지요.


원래 유전자는 하나를 건드리면 

괜히 여러가지가 연동되어 같이 변합니다.


예컨대 아스퍼거인의 여러가지 특징 중에는 

신체적인 특징도 있는데 별다른 이유없이 그냥 그런 겁니다.


유전자라는게 소프트웨어라서 하나를 건드리면 여러가지로 탈이 나는 거지요.

어떤 목적이나 이유나 써먹을만한 용도가 있는게 아니라구요.


머리만 작아지는게 아니고 주둥이도 짧아지는데

집돼지는 멧돼지보다 주둥이가 짧습니다. 


인간도 퍼그처럼 주둥이가 짧아지는 중이지요.

한국인들이 특히 주둥이가 작아.

[레벨:6]파일노리

2018.09.18 (14:20:24)

계발은 깨달음을 의미하는 말이고 개발로 수정하는게 맞을지도..


국립국어원 답변입니다.


  • 답변자온라인 가나다
  • 답변일2017. 4. 24.





안녕하십니까?

문의하신 바를아래에 보인 사전 내용으로 설명드리겠습니다. '계발'은 뜻이 하나이고, '개발'은 뜻이 여러 개입니다그런데 '계발'과 '개발 2'는 비슷한말이어서문맥상 별 차이 없이 쓸 수 있습니다그리고 '개발' 134는 각 뜻에 따라 쓰입니다.


계발

명사

슬기나 재능사상 따위를 일깨워 줌.

¶ 상상력 계발/외국어 능력의 계발/평소에 자기 계발을 계속한 사람은 좋은 기회가 왔을 때에 그것을 잡을 수 있다.


개발

명사

1토지나 천연자원 따위를 유용하게 만듦.

¶ 유전 개발/수자원 개발.

2지식이나 재능 따위를 발달하게 함.

¶ 자신의 능력 개발.

3산업이나 경제 따위를 발전하게 함.

¶ 산업 개발.

4새로운 물건을 만들거나 새로운 생각을 내어놓음.

¶ 신제품 개발/핵무기 개발/프로그램 개발.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2018.09.18 (14:41:00)

계발의 의미로 썼습니다.

모두 깨달음을 의미합니다.


영성의 깨달음

이성의 깨달음

지성의 깨달음

덕성의 깨달음

감성의 깨달음

언어의 한계로 용어가 겹치기도 하는데 어쩔 수 없습니다.

단어를 막 지어낼 수는 없으니까.

[레벨:6]파일노리

2018.09.18 (16:05:00)

아, 깨달음의 의미로 의도적으로 쓰셨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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