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한다는 것은 관측자인 인간의 맞은편에서 인간의 관측에 대응하여 거기에 머물러 버티고 서 있다는 것이다. 유有는 입술로 대상을 지목하여 가리키는 것이고 무無는 반대로 입술을 닫아 발음한 것이다. 유는 외력의 작용에 맞대응하여 반응한다는 것이다. 맞대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자체적으로 통제되기 때문이다. 세상은 통제된다. 존재는 곧 통제되는 것이다. 물론 통제되지 않는 것도 있다. 흩어져 없어져 버리는 것들이다. 짧은 시간 물질의 형태를 지니다가 곧 붕괴되는 것도 있다. 엄밀하게 말하면 대부분 사라져 무로 돌아가고 극히 일부가 남아서 우리 우주를 이루었다. 소멸하거나 다른 것에 흡수되는 것들은 존재가 없는 것이다. 사라지지도 않고 흡수되지도 않고 제 자리에 버티고 서서 존재하는 것은 자기통제에 성공한 것들이다. 존재가 자기를 통제하는 방법은 대칭이다. 어떤 둘이 하나의 토대를 공유하고 대칭되면 서로 엮여서 자기통제에 성공하고 외력의 작용에 반작용으로 맞설 수 있다. 내부대칭으로 외력에 대칭하는 방법으로 맞서게 된다. 인체라면 두 다리와 두 팔이 대칭을 이루므로 외력의 작용에 맞설 수 있다. 상체와 하체의 대응도 이용할 수 있다. 만약 팔이 하나에 다리가 하나라면 외력의 작용에 맞설 수 없다. 나무토막을 세워두면 부는 바람에 쓰러진다. 그러나 두 개를 서로 기대어 놓으면 버티고 선다. 병사들이 소총을 걸쳐서 세워두는 방법과도 같다. 대칭은 공간적 대칭도 있고 시간적 호응도 있다. 세상은 대칭과 호응으로 통제되어 널리 이루어졌다. 그런데 더 세분될 수 있다. 대칭은 다섯 가지가 있다. 사건의 닫힌계 안과 밖의 에너지 대칭이 있고, 주체의 중심과 주변의 입자대칭이 있고, 공간의 좌우대칭과 시간의 앞뒤대칭이 있고 정보의 원인과 결과 대칭도 있다. 연속적인 대칭을 일으켜 외부에서 가해지는 에너지 작용을 내부에서 처리하는데 성공하면 존재라 하겠다. 입자들은 그러한 구조를 갖춘 것이다. 그러나 빛처럼 움직이는 상태만 대칭을 성립시키는 구조도 있다. 빛이 움직임을 멈추면 대칭이 깨져 존재가 사라진다. 대칭되려면 다리가 둘이어야 하는데 빛은 다리가 하나다. 부족한 하나의 다리는 움직여서 공간에서 조달한다. 공간은 그냥 있지 않고 부단히 흔들리고 있다. 공간의 흔들림에서 부족한 다리를 조달하여 존재를 도출해낸다. 태풍이 그러하다. 멈추면 죽는다. 정당이든 회사든 생물이든 모두 이러한 구조를 내부에 갖추고 있다. 정당이라면 국민의 지지를 처리하고 있는 것이다. 정당의 목적이 반드시 집권이어야 할 이유는 없다. 에너지를 처리하면 정당의 목표는 달성된 것이다. 회사는 자본을 처리하고 있다. 회사의 목적이 이윤일 이유는 없다. 어떻든 에너지를 조달하는데 성공하면 된다. 사회적 기업이 그러하다. 공익재단도 있다. 돈이 목적인 사이비 종교도 있지만 종교의 목적이 돈은 아니다. 국가든 가문이든 정당이든 회사든 종교든 시민단체든 모두 에너지를 처리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생물의 목적이 유전자를 남기는데 있는 것은 아니다. 역시 에너지를 처리하는 것이 본질이다. 정당은 집권해야 하고 회사는 이윤을 남겨야 하고 종교는 사기를 쳐야 하고 생물은 유전자를 남겨야 한다는 믿음은 환상이다. 위하여로 설명되는 목적은 모두 가짜다. 의하여가 진짜다. 내부에 외력을 처리해낼 수 있는 구조를 갖추면 존재가 되며 에너지를 처리하다 보면 에너지의 잉여가 쌓여서 그 남는 에너지에 의하여 결과적으로 조직이 번창하고 생물은 번성하고 문명은 진보하고 국가는 흥하고 기업은 번창하고 인간은 사랑하는 것이다. 목적이 들어가면 모두 가짜다. 존재는 목적 때문에 존재하는 것이 아니고 계통 때문에 존재하는 것이다. 무엇이 다른가? 목적은 결과지향적이며 계통은 원인지향적이다. 목적은 가을의 수확에 목을 매는 것이며 계통은 봄의 파종에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다. 축구는 월드컵 때문에 있는게 아니고 주최측 때문에 있다. 컵이 비싸기에 다들 가지려고 덤비는게 아니라 피파가 세력을 확장시켜 널리 전개하여 가는 것이다. 그래서 정답은? 복수해야 한다. 계통을 따라가야 한다는 말이다. 사랑을 위해? 행복을 위해? 성공을 위해? 쾌락을 위해? 출세를 위해? 아니다. 위하여는 모두 가짜다. 복수해야 하는 원인에 의하여다. 계통이다. 복수라는 표현은 오해될 수 있다. 달리 적절한 말을 떠올리지 못하였다. 계통을 연결하여 가는 것이다. 그것은 호응하는 것이며 부름에 응답하는 것이다. 복수는 그 응답의 한 가지 형태일 뿐이다. 왜 사는가? 누가 나를 불러서 깨웠다. 나 또한 불러서 누군가를 깨운다. 그리하여 계속 가는 것이다. 멈추지 못하기 때문에. POD 출판 신의 입장 .. 책 주문하기 POD출판이므로 링크된 사이트를 방문하여 직접 주문하셔야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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