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이기려고 한다. '이긴다'는 말에는 견뎌낸다, 감당한다는 뜻이 있다. 가만이 있으려면 중력을 이겨야 한다. 외력의 작용에 맞서 자신을 지킨다. 이기려면 힘이 필요하다. 이기는 힘을 어떻게 조달할 것인가? 인간의 모든 행동은 거기에 맞추어져 있다. 인간이 환경에 맞서려면 의사결정권이 있어야 한다. 의사결정권을 얻으려면 이겨야 한다. 이기려면 맞서야 하며 맞서면 밸런스가 작동한다. 밸런스의 코어를 장악하여 밸런스의 한쪽 날개인 지렛대를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움직이는 것이 이기는 것이다. 이기는 힘을 조달하는 방법은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상부구조와의 연결이다. 아기는 엄마의 힘을 빌린다. 개인은 집단의 힘을 빌린다. 세력의 힘을 빌리고 자연의 기세를 이용한다. 이때 밸런스를 작동시켜 외력을 조절해야 한다. 조절을 못하면 말려든다. 둘은 자기 내부에서 지렛대를 만드는 방법이다. 자신을 둘로 쪼개서 한 쪽을 밀어낼 때 얻어지는 반동력을 이용한다. 로켓이 1단을 분리하여 추진력을 얻는 것과 같다. 이 경우 한 번 의사결정할 때마다 반씩 자신에게서 떨어져 나가므로 지속가능하지 않다. 이기려면 외부의 세력에 의한 힘과 내부의 물리적인 힘과 내면의 심리적인 힘이 필요하다. 먼저 외부와 연결하고, 다음 내부를 쥐어짜고, 더하여 마음을 집중시키는 방법으로 인간은 힘을 얻는다. 이기는 방향으로 가는 것이 긍정과 낙관과 보편과 진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