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실
프로필 이미지
[레벨:9]systema
read 1939 vote 1 2017.11.04 (17:03:18)

경치 좋은 암자에 앉아 스님과 차 한잔 하다, 스님이 묻는다.

"산은 어찌하여 저리 높은가?"




"글쎄요, 지각활동이 수직적으로 작용해서...."라고 하지를 말고

눈알을 부라리며 "누구 마음대로 질문하는가?" 호통을 치자.



아뿔싸, 낚일 뻔 했다. 인간의 생각은 저절로 안을 따라간다.

무심코 전제를 받아들인다. 왜 대답하는 포지션을 받아들이는가?


질문하는 자의 포지션이 있고 대답하는 자의 포지션이 있다.

아니다. 그 이전에 스님과 나의 만남이 있다. 누구 마음대로 만나랬냐고

아니다 그 이전에 스님과 나를 초대한 자연의 경치가 있다. 


경치가 만남을 초대하고 만남이 포지션을 나눈다. 


산이 높은이유는 내천이 깊기 때문이고,

뜰 앞에 잣나무가 있으면 뜰 뒤에는 오얏나무가 있다.


의미는 없고 형식은 있다. 선문답의 내용이 무엇이든, 그것은

산과 강과 뜰을 벗어나지 않는다. 너와 내가 공유하는 것안에서 

우리의 문답은 이루어진다.


찻집에 가면 차의 향과 찻집의 분위기와 우리의 만남을 이야기하라.

소개팅가서 엑스포다리가 안 끊어지는 원리를 설명하는

카이스트생은 싸대기 백만대형.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sort
공지 구조론 매월 1만원 정기 후원 회원 모집 image 29 오리 2020-06-05 100563
1796 2022년 봄 2 dksnow 2022-03-13 1952
1795 통일 시대, 사람 사는 세상 1 ahmoo 2018-06-27 1954
1794 신의 포즈 2 systema 2018-09-26 1954
1793 생명탈핵실크로드 20 - 복직과 순례연기 6 수원나그네 2018-02-23 1956
1792 민주주의 한류 2 ahmoo 2020-05-07 1961
1791 어떤 둘은 만나지 않는다 챠우 2019-08-08 1962
1790 4대강 검증 개시 image 수원나그네 2018-05-05 1963
1789 생명로드 37 - 달라이라마를 뵙다 image 2 수원나그네 2019-03-07 1963
1788 이원론은 인식론의 폐해이다. 2 현강 2020-09-01 1963
1787 환경이 행동을 규정한다. 김동렬 2017-11-14 1965
1786 메타학문의 의미 다음 2020-08-16 1965
1785 생명로드 28 - 탈원전, 우리의 양심을 찾는 길 image 2 수원나그네 2018-10-08 1966
1784 인상주의 시대 음악가에 대한 구조론적 해석 3 오민규 2020-07-09 1969
1783 확률에 대한 구조론의 결론 1 챠우 2019-08-20 1973
1782 구조론 벙개 4월 21일 토요일 image 6 수원나그네 2018-04-19 1974
1781 백과사전의 역할과 의미, 미래의 백과사전 3 mowl 2020-09-20 1976
1780 진화의 본질과 위장술 image 이금재. 2020-11-21 1980
1779 설계가 가장 어렵다. 회사원 2020-09-28 1981
1778 생명탈핵실크로드 21 - 영광원전을 감시하는 시민들 image 수원나그네 2018-02-28 1982
1777 서울역 모임 7시로 당깁니다.( 마스크필수) image 오리 2020-09-30 19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