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게시판
프로필 이미지
[레벨:20]아란도
read 2558 vote 0 2014.11.15 (00:30:55)




언제부터인가 나는 글을 쓸때 그 누구도 의식하지 않게 됐다.
보여주는 글을 쓸때, 특히 더 그렇다.
또한, 의식된다면...아예 쓰지 않는다.
내가 의식의 자유로움을 누리기 위해서는 나만의 부끄러움을 넘어서는 훈련이 필요했다. 내가 글을 써놓고 정작 내가 나를 의식하는 글이란...
사실 이것이야말로 부끄럽기 짝이 없기 때문이다.
김수영 시인의 시 한 편도 제대로 외우지 못하고, 다 읽어보지도 않았지만, 나의 직관은 김수영 시인의 그런 태도만은 내가 흡수해야 한다고 나에게 알려줬다.

글에서는 그 누구도 의식하지 않지만, 글을 쓸때는 오직 나 혼자 생각을 옮길 뿐이지만, 사람을 실제로 만나면 사실은 너무나 조심 스럽다. 사람은 도자기와 같기 때문이다. 도자기는 조금만 부주의 하면 깨뜨려 진다. 그러나 또, 생각보다 도자기는 강하다. 그런데도 어느 순간 맥없이 깨져 버릴 수 있는게 도자기이다. 그렇다고 도자기를 신주단지 모시듯만 할수는 없다. 사용 되어야 가치가 빛을 발하기 때문이다. 깨질 것을 늘 염두에 두고 자연스럽게 잘사용해야 하는 것이 도자기이다. 도자기가 깨지면 조침문처럼 추모의 글이라도 남기고 싶을 정도로 안따깝기도 하다. 그러나, 깨진다는 것을 알면서도 일상에서 사용해야 하는 것이 도자기이다. 사람도 그렇다. 서로가 깨질지도 모른다는 것을 알면서도 서로를 사용하고 관계를 맺는 것이 인간이다.

글은 나의 의식의 자유를 반영하지만, 의식의 자유가 반영될수 있도록 되기 까지는 시간이 필요 하지만, 사람에게서 서로의 자유는 포지션을 정확히 할 때이다. 그것에 대하여 자신이 받아 들여져야 한다. 스스로가 스스로를 받아 들일때 그때가 서로가 혹은 관계가 자유로워지는 때이다. 포지션 이동만 한다고 관계가 자유로워지는 것은 아니다.

글과 도자기와 사람.... 다를 것이 있겠는가...
이 안에 깃들 자신의 태도가 혹은 태도의 변화가 많은 것을 결정한다. 포지션은 고정되어 있지도 않고, 또한 그 포지션을 자기것화
하는 것에는 분명 자기의 동의가 필요한 일이기도 하다. 그냥 되는 것은 없다.

[레벨:2]집돈행

2014.11.15 (00:39:24)

도자기는 다이아몬드 다음으로 단단하다는 글을 본적이 있어요. ^^
프로필 이미지 [레벨:20]아란도

2014.11.15 (14:39:40)

도자기 자체는 단단해요.
근데 떨어뜨려 몇 토막 나거나 부딪혀서 이가 나가거나.. 한 순간이죠....ㅋㅋ
그 외에는 정말 단단해요.
분청은 좀 약한데... 흙에 따라 달라지므로...약한 분청이 있어요. 조심조심하면 아마 천년 가겠죠...
백자는 아마 안깨지기만 하면...지구 종말때까지라도 살아 있을듯...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sort 조회
3092 상실감과 김어준 image 2 아란도 2013-02-13 5046
3091 베어그릴스 VS 병만족 1 까뮈 2013-02-13 3883
3090 어린이를 사랑하는 법 - 야누슈 코르착 4 이상우 2013-02-14 4355
3089 서울(Seoul)이 남한(South Korea)의 수도라고 한 것이 뭐가 어때서? 4 노매드 2013-02-16 3150
3088 뭘까요? image 3 김동렬 2013-02-16 3949
3087 미창과부 장관? 1 sunbee 2013-02-18 2756
3086 쿠엔틴 타란티노의 장고를 보면서 4 까뮈 2013-02-18 3473
3085 닭대가리의 문제 2 김동렬 2013-02-18 5627
3084 독립음악가 김용 image 4 냥모 2013-02-19 3088
3083 아멘일때 메롱인가. 아제 2013-02-19 2908
3082 병만족이 배워야 할 거. 2 김동렬 2013-02-19 2619
3081 알통굵기 40cm인 저는 꼴보수 인가요? 9 락에이지 2013-02-19 5212
3080 목련꽃 브라자 새벽강 2013-02-20 3880
3079 good bye 유시민 hello 유시민 9 아란도 2013-02-20 2869
3078 무식한 질문 4 낙오자 2013-02-20 2411
3077 (간단한 기사분석) 바닥에 떼쓰고 물건 집어 던지는 아이는 어떻게 할까요? 2 이상우 2013-02-20 3793
3076 쉬운문제 16 아란도 2013-02-20 2996
3075 번지점프를 하다 image 7 15門 2013-02-20 9048
3074 토란잎에 궁그는 물방울 같이 3 새벽강 2013-02-21 2997
3073 아빠 어디가냥 image 2 솔숲길 2013-02-21 78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