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실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4302 vote 0 2014.08.19 (22:02:00)


http://media.daum.net/culture/others/newsview?newsid=20140819040010122



1a.jpg


피카소의 청색시대나 고흐의 초기작을 연상케 하는 천경자의 그림은 1인칭 주관적 시점을 극복하지 못한 

즉 진중권평론처럼 유아틱한 것이다. 화가로서 득음하지 못한 것. 깨닫지 못한 것. 그림을 그리는 주체가

누구인지 찾아내지 못했다. 하여간 이런 그림 흉내내는 아류들이 많다는게 문제. 


그림은 사람이 그리는게 아니라 그림이 그리는 것이다. 그림 자체의 결을 따라가야 하며 그러려면 

에너지를 포착해야 한다. 이 그림에는 에너지가 없고 대신 에너지에 대한 갈구가 엿보인다. 그게 치기. 



a11.jpg


이중섭의 이 그림은 625를 만나 피난을 가며 길을 떠날 때 그린 것이다. 인생에서 가장 힘든 순간.

그러나 인물들은 덩실덩실 춤 추고 있다. 득음한 자의 솜씨다. 에너지가 길을 잡고 있다는 말씀.


1z.jpg


고흐의 지누부인은 에너지가 있다. 보이는 것을 그리면 그림이 아니다. 보이지 않는 내면의 기운을 잡아채야 그림이 된다.

고흐도 처음에는 이렇게 그리지 않았다. 어느 순간 득도한 것이다.


bisiro_8.jpg


고갱의 지누부인은 에너지가 없다. 이 그림은 자기가 본 것을 사실적으로 그린 것이다. 이 그림의 작가는 

나는 이렇게 보았다고 나는.. 하면서 자기를 강조하고 있다. 자기소개다. 아직 눈을 뜨지 못한 햇병아리다.


the.jpg

이건 좀 낫소이다만 제목을 spirit of the dead watching라고 더럽게 붙인걸 보면 .. 뒤의 검은 옷입은 여성은 딸을 맡겨놓고

고갱을 따라다니며 감시하는 장모. 그림은 자신이 어디에 매혹되었는지를 보여야 한다는 거. 이 그림은 매혹되었다 하는

점을 보이고 있지만 유치한 제목이 망함. 


[레벨:10]다원이

2014.08.19 (23:59:23)

찡~~~합니다.
[레벨:2]김지영

2014.08.20 (01:30:58)

천경자 그림을 계속 보고있으면 구토가 나올 것 같음. 무슨 판박이 처럼 입체적인 느낌 하나도 없고,

꽉 차게 그려 놓았어도 텅 빈 느낌임. 여자그림은 모두 자화상 같고.  멍하고 퀭하고 허탈하고...

국보급이라니.... 사람들이 솔직하지 못한 걸까??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sort
공지 구조론 매월 1만원 정기 후원 회원 모집 image 29 오리 2020-06-05 104093
1379 한국인, 당신들은 누구인가? 1 김동렬 2015-10-16 4323
1378 결혼의 구조 5 ░담 2011-01-05 4322
1377 김우중이 왜 죽일놈인가? 2 김동렬 2014-08-29 4321
1376 성과를 두 배로 늘리는 법 있나요? 4 김신웅 2011-05-04 4320
1375 빌 게이츠의 착각 1 김동렬 2014-10-21 4319
1374 재미있는 사건 2 김동렬 2015-08-27 4318
1373 맹자의 가르침 image 2 김동렬 2015-11-11 4308
1372 생각의 정석 123회 1부 당선자 소식 image 5 오세 2016-04-16 4307
» 천경자의 실패 image 2 김동렬 2014-08-19 4302
1370 제국의 위안부, 무엇이 문제인가? 1 김동렬 2016-01-13 4297
1369 제품의 가치 image 6 양을 쫓는 모험 2011-02-15 4294
1368 구조를 알아야 관계는 도약된다. 5 조율 2011-05-29 4293
1367 디자인과 몽구스 image 2 김동렬 2014-04-04 4292
1366 인간과 인공지능의 구분 12 챠우 2017-01-12 4291
1365 구조론과 정신분석 (논문에서 발췌) 오세 2010-11-12 4287
1364 아이들 멘탈이 왜 이리 약할까? 이상우 2023-12-06 4285
1363 한국이 창의를 못하는 이유 image 6 김동렬 2016-10-25 4277
1362 구조론적으로 사고하는 사람 2 김동렬 2014-01-22 4274
1361 보물찾기: 나란 무엇인가? 3 오세 2013-10-22 4273
1360 쉬운 구조론 문제 image 16 김동렬 2012-12-24 427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