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은 진실 그 자체로 존재할 뿐이지만, 진실을 대하는 사람의 반응은 정치적이오.
중세시대 과학의 등장은 수 많은 종교인들의 상호작용 공간을 빼앗는 것이었소.
진리가 사회 관계망속의 여러 역할을 실제로 필요없는 것으로 만들고, 그러한 역할 말고 다른
역할로 관계를 맺는 연습이 안된 수많은 사람들에게는 사형선고나 다름 없는 것이오.
돌도끼를 쇠도끼로 바꾸는 문제는, 돌도끼에 신성한 권능을 부여하는 주술사를 쓸모없는 존재로
만들고, 이는 주술사를 모시는 사회제도 전체를 개편하는 문제가 되고, 주술사가 새로 개편된
사회에서 기존의 기득권을 보존하지 못하게 된다면, 이는 기득권을
빼앗는 것이나 마찬가지고, 곧 원주민 사회를 전쟁상태로 이끌게 되오.
그러나, 인간이 진리에 맞추어 변화해야지 진리가 인간에 맞출수는 없소.
결국 새로운 진리를 받아들이는 사람들은, 그 진리가 바꾸어갈 사회관계망속에서
새로운 상호작용 공간과 역할을 얻을 수 있다고 자신하는 사람들이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