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의 사물에서 대칭축은 이를테면 바퀴축과 같은 것입니다. 이건 누구나 알지요. 

시간의 사건에서 대칭축은 이를테면 스포츠에서 공격권, 서브권, 빠떼루와 같은 것입니다. 

공간의 사물에서 권이라는 말을 쓰지는 않습니다. 왜냐? 그냥 바퀴축이라고 부르면 되니깐.

총이라면 권은 방아쇠입니다. 그냥 방아쇠라고 부르면 되니까 권을 쓰지 않습니다.

자동차라면 권은 핸들입니다. 클러치, 기어, 브레이크, 엑셀레이터도 권입니다.

근데 다 이름이 있기 때문에 굳이 권이라고 하지 않고 그냥 이름을 부릅니다.

시간의 사건에서 권은 이름이 없기 때문에 권이라고 하는 겁니다.

은행권이 대표적인데 교환은 동시에 일어나야 합니다.

물물교환이라면 주고받기가 동시에 일어납니다.

근데 시간차를 두고 조금 있다가 가져가겠다면?

마트에 가서 라면을 사는데 바로 가져가지 않고 내일 가져가겠다면?

미술 전시회에 가면 전시되어 있는 작품들이 이미 팔렸다고 합니다.

팔았다면 산 사람이 가져가야 하는데 그냥 전시해두고 있다면?

즉 공간에서 동시에 일어나야 할 대칭을 시간에서 차차 일어날 때

집행되지 않았으나 이미 결정된 것을 권이라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