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했다 유시민 유시민 지지자들에게는 미안하지만.. 유시민 잘 되라고 쓰는 글 아니다. 내 기분내려고 쓰는 것이다. 당분간 이 방향으로 가기로 작정했다. 뭐 간단하다. 통하는 사람들이 있어서 즐겁다. 나라면 탈당한다고 생각했는데 유시민이 탈당하니까 그게 통하는 거다. 통해서 좋다. 사람이 좋다. 지금은 대구바닥을 한번 흔들어 놓는게 중요하다. 대구라고 어찌 괴물만 살겠는가. 그 넓은 대구 바닥에 어찌 인간 하나가 없겠는가. 그렇다면 최선을 다해서 부딪혀 봐야 한다. 가능성의 씨앗을 뿌려야 한다. 호남당(?) 간판으로 대구에 나오는 것은 최선을 다하는 것이 아니다. 현재 통합당이 호남당으로 전락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인정해야 한다. 물론 그게 통합당 잘못만은 아니다. 정치판 흐름이 그렇게 되었다. 빌어먹을 이명박-김문수가 서울-수도권지역주의를 만들었기 때문에 판도가 이렇게 된 것이다. 그게 현실이고 그 현실을 받아들여야 한다. ### 어디가나 진보성향은 소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이정도로 버텨온 것은 박정희의 독재와 김대중의 저항이 서로 맞물려서 판 구조를 50 대 50으로 만들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지금 그 구도가 깨진 거다. 앞에서 막을 박정희도 없고 뒤에서 밀 김대중도 없다. 그렇다면 다른 곳에서 새롭게 활로로 열고 방향을 잡아가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다.(박정희 잔당은 딴나라에 있지만 야당노릇 10년에 의미가 약해진 것.) 우리나라에서 국회의원은 나랏일을 하는 사람이 아니라.. 지역주민들의 민원을 들어주는 사람으로 되어 있기 때문에 지역주민 입장에서 진보성향 정치인은 일을 안 하는 사람으로 여겨진다. 지역에서는 일 잘하는 사람을 뽑아야 하는데.. 그 일이라는 것이 뒤에서 쑥덕쑥덕 배맞추는 거고 시장, 군수 불러다가 밀실에서 구린 짓 하는 거다. 진보성향 국회의원 있어봤자 팔당호 옆에 대규모 불법스파랜드 짓는데 도움이 안 된다. 지역 국회의원은 자연히 보수가 될 수 밖에 없다. 영호충지역주의에 이어 이명박이 새로 서울지역주의를 개설하는 바람에 서울 국회의원까지 보수일색이 되어버렸다. 여의도는 통째로 똥통에 빠져버렸다. 다 썩었는데 당명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영남은 자연스럽게 보수가 되었고, 서울은 이명박이 새로 보수로 오염시켰고, 충청은 김종필이 보수화 시켰고 호남은 김대중이 손떼니까 자연히 보수본색으로 돌아갔다. 사방이 적이다. 빽바지 정신으로 돌아가야 한다. 300여명 국회회원떼 전체를 상대로 싸워야 한다. 세대교체에 세력교체로 가야 한다. 5년앞에 목매달지 말고 10년 20년 내다보고 장기전을 해야한다. 왜 탈당이어야 하는가? 유시민의 탈당과 대구출마를 의미있게 보는 이유는 이명박이 새로 서울지역주의를 개설하여 정치지형을 변형시킨데 대한 대항으로서의 의미를 가지기 때문이다. 저쪽에서 장군을 불렀으니 이쪽에서 멍군이 나와주어야 한다. 이명박의 서울지역주의 개설이 한니발의 알프스 통과라면 유시민의 대구공략은 스키피오의 카르타고 공략이 되겠다. 본토는 포기하고 적의 배후를 찌르고 들어간다. 낙동강 놔두고 인천상륙 한다. 그것이 공식이다. 스키피오 아프리카누스는 한니발과의 대결에서 무수히 졌지만 자마전투에서 한번 이겨 대세를 결정지었다. 이명박이 배후를 돌아 우리의 근거지인 서울을 먹었으므로 우리는 곧바로 적의 근거지인 대구를 쳐야 하는 것이다. 통합당 미워하지 않는다. 그러나 지금은 두 곳에 전단을 열어야 한다. 정규전을 피하고 게릴라전을 해야한다. 모여있지 말고 흩어져야 한다. 이 암울한 시기에 유시민이 최소한의 희망은 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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