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보이콧 맞다.
‘정동영은 후보 사퇴하고 문국현 어부에게도 사퇴 요구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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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이 토론회에서 뭔가 보여줬다는 소식을 듣는다. 막판에 제법 기운을 쓰는듯 하다. 그러나 약하다. 여전히 ‘정동영표 어젠다’가 없다. ‘정동영 하면 이것’이 없다. 그거 없으면 후보로 나올 자격이 없다.
우리가 대통령제를 왜 하는가? 결단의 정치인이 필요하다. 적어도 결단할 수 있음을 보여줘야 한다. 권노갑 저격하고 뜬 정풍정치의 정동영이 변덕도 많은 유권자 눈치보느라 그 기세를 끌고가지 못한 것이다.
고대 로마는 공화정을 하다가 전쟁이 일어나면 임시로 독재관을 선출했다. 그러다가 전쟁이 상시화 되자 종신독재관=≫제정으로 바꾸었다. 왜 전쟁이 상시화 되었는가? 로마가 패권을 추구했기 때문이다.
미국과 프랑스가 대통령제를 채택한 이유와 유사하다. 전쟁과 같은 국가적 위기가 없다면 내각제가 맞다. 대통령제는 독재관의 성격을 가미한 것으로 미국이나 프랑스처럼 식민지를 거느리고 패권을 추구하는 나라들이 선택하는 것이다.
한국 역시 식민지, 분단, 전쟁, 독재의 상처가 대통령제를 선호하게 만들었다. 분단상황에서 여전히 결단의 정치가 필요하다고 보는 것이다. 그러한 대통령제에 어울리는 후보는 이명박이라고 유권자들이 지금까지는 판단한 것이다.
결단을 보여줘야 한다. 이런 썩은 선거는 보이콧 해야 맞다. 내가 정동영이라면 후보를 사퇴하고 문국현 어부에게도 후보사퇴를 요구할 것이다. 선거보이콧 하면 이명박과 같이 죽는다. 그럴 배짱 없으면 정치하지 마라.
썩은 당이 썩은 자를 후보로 내는 것도 죄악이고, 썩은 유권자가 뻔히 알면서 썩은 후보에 투표하는 것도 죄악이다. 국민의 절반을 죄짓게 만드는 선거 역시 죄악이다. 지금으로서는 누군가가 몸을 던져 죄악을 막고 나라를 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