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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8]챠우
read 1945 vote 0 2016.05.21 (16:26:01)

헬렌켈러가 세상을 인지하는 과정

헬렌켈러는 눈이 보이질 않았기 때문에 일반인의 방식으로는 대상과 배경, 피아구분 등이 불가능했습니다.

일반인의 경우 동적개체와 정적개체 등을 보고 비교하는 하면서, 또 주위와 의사소통하는 과정에서 분절의 개념과 합일의 개념을 자연스럽게 인지할 수 있지만 그녀는 이게 불가능합니다. 그나마 촉각으로 일부 인지가 가능했지만 쉽지 않았죠.

원시부족의 경우 언어가 발달하지 않으면 추상적 사고능력이 떨어진다는 보고가 있듯이 인간이 언어를 사용한다는 것 자체가 대상의 이어짐과 끊어짐에 대한 감각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물론 그 시작은 피아구분이죠.

결국 설리번 선생이 컵 안에 물을 담아서 만지게 해주고 cup과 water를 구분하는 걸 가르치려 했지만 쉽지 않았었습니다. 눈이 보이질 않으니 촉각만으로는 쉽게 어디까지가 물인지 컵인지 알기 어려웠던 거죠.

설리번은 할 수 없이 컵에 담기지 않은 물을 헬렌이 느끼도록 해줍니다. 이때 그녀에게 물을 끼얹은 일화는 유명합니다. 그 순간 헬렌은 물이 단독으로 존재하며 또 컵에 물이 담길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죠. 그 순간 유레카!

설리반 선생을 만나기 전 어린 헬렌켈러는 [6세가 되도록 아무런 교육도 받지 못하고 손으로 음식을 먹고 마음에 들지 않으면 닥치는 대로 주위의 물건을 집어던지는 야수같은] 어린이였습니다. 소리를 지르고 발광하던 그녀는 (정신벽력이 아니라 소통하고자 했던 행위로 보임) 그것을 멈추고 세상과 소통하기 시작합니다.

이처럼 인간이 세상과 소통하기 위해서는 일반인에게 너무나 당연한 추상화가 필요합니다. 그리고 그것은 무엇이 이어진건지 끊어진 건지를 아는 것에서부터 시작합니다.

최초의 다세포생물은 다른 세포를 잡아먹으며 그것을 소화시키지 않고 자신의 내부에 공존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했다는 설이 있습니다. 그리고 두개의 이질적인 세포들은 정보를 주고받는 과정에서 신경세포를 탄생시키기도 하죠.

많은 과학자들이 인공지능이 지식의 체계를 쌓게하고 정보를 인지시키는데 많은 어려움을 겪어왔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그저 이미 분절된 개념만을 인공지능에게 입력했을 뿐이었죠. 그리고 대부분의 시도는 원론적으로 실패했고요.

이에 우리는 구조론에서 말하고 있는 추상화의 개념을 제안합니다. 이는 곧 세상의 체계를 인공지능이 인지하고 그것을 사용하는 방법이 될 것이며 실제로 인간이 사용하고 또 세상이 이루어진 방법입니다.

- 상기 내용은 백공팔님과의 대화에서 많은 내용을 인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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