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시국의 말미, 20년의 미국생활, 두아이의 아빠, 맞벌이, 서울과 부산에서 만난, 유학생활 지인들과, 늙어가는 부모 그 와중의 내 소극적 결론. 지인들 왈:
'왜 한국에 들어오려고해? 아파트값은 어이가 없지. 애들 교육은 점점 힘들어지지. 직장은 점점 유연해진다고...교수? 이젠 영업맨이 되어버렸어. 10년간 월급 동결이야. 꼰대 선배 교수들 챙기는것도 지치고'
내 답변:
' 유색인종으로 백인들 들러리는 쉽나? 애들 교육은 여기나 거기나 비슷해. 직장은 이미 미국은 유연 그자체고, 물론 기회는 많지만. 미국 교수? 하위직종이야 일부 엘리트 빼고는. 원래 학문이 그런거 아닌가? 한국에선 계급 혹은 출세가 교수라는 직급에 연동되서 그런거고, 게다가 답답한 의료보험 제도...난 점점 아플 확율이 늘어간다고...'
7년전부터 시작된 한국 프로젝트로 코시국이전과 비교해보면, 서울의 하늘은 몰라보게 맑아졌다. 태풍이후의 공기의 습도는 낮아지고, 좀 더 평온해진 느낌이다. 물론 나또한 여행자의 시선. 미국이 자연이 아름답긴 하지만, 대학등록금은 천정부지이고, 서구위주의 국제질서는 위험도가 더 커져간다. 워싱턴 디씨에서 느끼는 온도는 그게 더 명확하다.
유학생활때의 지인들을 3분의2이상 만나다보니, 그들 대부분 박사들이라, 40대 이후에 경제새활을 해서인지, 경제력 (사회와의 밀접도)에서 취약한걸 느끼게 되었다. 돌아간다면, 내 지갑사정과, 투자계획, 연금목표를 다시 점검해 볼 예정. 아이들도 너무 무리하게 서구대학에 입학할게 아니라, 가능성이 높은 아시아쪽 대학으로 권유해볼 생각. 이번에 아이들 종로의 한국학원에 다니게 한건 너무 잘한 일. 내가 좀 피곤했지만, 다이소에서 산 교통카드 목걸이 매고, 신도림에서 대방역-남영-종각까지 타고 오르던 지하철은 서울이라는 도시를 입체적으로 관람하게 함. 미국이라는 개인주의 일변도의 자동차 문화에서 벗어난 복합적인 '사회주의'를 경험한 일. 내 커리어? 음....이대로 기존 한국학계로 돌아가는건 합리적이지 않다는 생각. 앞으로 58년 개띠 세대들의 퇴직하고, 인구 절벽으로 대학들이 통합되고, 그에 맞춰 정출연 대기업 연구소들이 재정비될때 (그 혼란속)에 기회가 있지 않을까. 물론 내 예측일뿐.
여튼, 내 전공이 아닌 '소확행'은 이정도로하고, 적극적 결론은 다음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