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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2805 vote 0 2023.12.11 (20:17:28)

    모든 것에 앞서 무엇이 있는가? 내가 있다. 그리고 네가 있다. 둘이 있다. 둘은 하나다. 그것은 존재다. 하나인데 둘인 이유는 변화 때문이다. 존재는 변화다. 구체적으로는 방향전환이다. 우주에 오직 방향전환이 있을 뿐이다. 그것을 물질이라 부르든 에너지라 부르든 자유지만 그것이 있다. 


    열역학 1 법칙과 2 법칙은 얼핏 모순되는 것처럼 보여진다. 1법칙은 변화한다. 그런데 불변이다. 2법칙은 불변이다. 그런데 변화한다. 변화와 비교하여 불변을 알아내고 불변과 비교하여 변화를 알아낸다. 우주는 변화이지만 변화에는 규칙이 있다. 그러므로 변화의 경로를 예측할 수 있다.


    우리는 존재의 절반만 본다. 존재는 변화를 반영하는 메커니즘이다. 메커니즘은 원인과 결과가 있는데 우리는 결과측만 본다. 메커니즘은 에너지의 입력과 출력이 있는데 우리는 출력 측만 본다. 구조론은 변화의 입력에서 출력까지 변화 메커니즘 전체를 추적한다. 완전히 다른 세계가 열린다. 


    부름과 응답이 있다.

    메커니즘과 원자가 있다.
    물질과 성질이 있다.
    집합과 원소가 있다.
    공과 색이 있다.
    상도와 상명이 있다.
    신과 우상이 있다.
    음과 양이 있다.
    유심론과 유물론이 있다.
    존재론과 인식론이 있다.  
    작용과 반작용이 있다.
    자극과 반응이 있다.
    정신과 육체가 있다.
    결정하는 것과 전달하는 것이 있다.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가 있다.
    전체와 부분이 있다.
    발견과 발명이 있다.
    진보와 보수가 있다.

    머리와 꼬리가 있다.
    연결과 단절이 있다.
    진화와 정체가 있다.
    변화와 불변이 있다.

    추상과 구상이 있다.
    지혜와 지식이 있다.
    말하고자 하는 것과 말하는 것이 있다.
    전제와 진술이 있다.

    문법과 단어가 있다.

    주체와 객체가 있다.

    주는 자와 받는 자가 있다.

    주인과 노예가 있다.
    악보와 연주가 있다.
    설계와 시공이 있다.

    빛과 그림자가 있다.

    기술과 도구가 있다.

    보이지 않는 힘과 보이는 힘이 있다.


    둘은 하나다.
    모든 둘씩 짝지어진 것은 사실 같은 것이다.


    모든 둘씩 짝지어져 대립된 것은 사실 하나의 변화를 인간이 두 번 바라본 것이다. 인간은 변화의 현재를 볼 수 없다. 변화의 전과 후를 본다. 왜냐하면 변하기 때문이다. 인간이 무언가를 본다는 것은 둘을 연결한다는 것이며 객체를 붙잡는다는 것이며 변화를 방해한다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것은 둘이 아니라 하나이므로 순서가 있다. 변화는 에너지의 선 수렴에서 후 확산으로 간다. 그 사이에 엔트로피는 증가한다. 둘의 간격이 좁혀지고 대신 속도가 빨라진다. 우주 안의 모든 힘은 미는 힘이다. 세상은 마이너스다. 


    도덕경의 도와 명, 불교의 공과 색, 주역의 음과 양, 종교의 신과 우상, 철학의 존재론과 인식론, 미술의 추상과 구상, 자연의 성질과 물질, 존재의 결정하는 것과 전달하는 것, 물리의 작용과 반작용, 언어의 문법과 단어, 문장의 전제와 진술, 과학의 발견과 발명, 음악의 악보와 연주, 건축의 설계와 시공, 컴퓨터의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사물의 전체와 부분, 인간의 말하고자 하는 것과 말하는 것, 권력의 보이지 않는 힘과 보이는 힘, 사건의 연결하는 것과 단절되는 것, 정치의 진보와 보수, 생물의 진화와 정체, 사회의 선과 악, 배움의 지혜와 지식, 사람의 기술과 도구 그것은 다 무엇인가?


    하나의 방향이다. 하나의 ->를 대칭되는 두 단어로 말하므로 헷갈린다. 이게 하나라면 순서가 있다. 상명이 상도를 이길 수 없다. 색이 공을 이길 수 없다. 우상이 신을 이길 수 없다. 인식론이 존재론을 이길 수 없다. 구상이 추상을 이길 수 없다. 물질이 성질을 이길 수 없다. 발명이 발견을 이길 수 없다. 그 순서를 알았을 때 비로소 그것을 다룰 수 있다. 그것을 안다고 말할 수 있다.


    빛은 있지만 그림자는 없다. 빛은 광자가 있지만 그림자는 광자에 대비되는 그 무엇이 없다. 그림자는 빛의 변화를 설명하는 방식에 불과하다. 별도의 존재자가 아니다. 둘은 교착되는데 하나는 통제된다. 근원의 하나가 세상을 움직이는 지렛대가 된다. 둘처럼 보이는 변화를 하나의 의사결정 메커니즘으로 이해하는 깨달음의 눈을 얻지 않으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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