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읽기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2768 vote 0 2023.12.04 (20:19:06)

    가장 놀라운 것은 내가 존재한다는 사실이다. 믿어지지 않지만 사실이므로 받아들여야 한다. 두 번째로 놀라운 것은 우주가 존재한다는 사실이다. 버젓이 있다. 뻔뻔스럽게 존재한다. 째려봐도 물러서지 않는다. 누구도 조리있게 설명을 못하지만 그것은 있다.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진실은 내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석가는 나를 부정했다. 내가 없으면 우주도 없다. 내가 눈을 감을 때 우주는 사라진다. 천상천하 유아독존이다. 내가 없는데 어찌 내가 존귀할 수 있다는 말인가? 내가 그 내가 아니라는 말이다. 


    내가 눈을 감을 때 우주가 사라지면 남는 것은 눈동자다. 내가 없으므로 우주가 있고, 우주가 없으므로 지켜보는 눈동자가 있다. 그것은 이름이 없지만 이름이 있다. 알겠는가? 이곳에 없는 것은 저곳에 있다. 여기까지 납득한 사람은 진리를 논할 자격이 있다. 


    도는 그 도가 아니고, 이름은 그 이름이 아니고, 나는 그 나가 아니고, 신은 그 신이 아니다. 이곳에 없으므로 저곳에 있다. 길이 끊어진 곳에 집이 있다. 응답이 없으므로 부름이 있다. 내가 없으므로 신이 있다. 만유의 연결되어 있음을 깨닫지 않으면 안 된다.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6792 먹방 유튜버의 진실 김동렬 2024-04-18 3458
6791 선거의 절대법칙 김동렬 2024-04-17 3819
6790 탁구공과 쇠공 문제 image 김동렬 2024-04-17 4395
6789 윤석열의 총선반성 뻥이야. 김동렬 2024-04-16 3373
6788 동력 운명 게임 김동렬 2024-04-16 2737
6787 이상의 오감도 image 김동렬 2024-04-15 4406
6786 국힘당이 사는 길은 없다 김동렬 2024-04-15 3520
6785 여당이 참패한 진짜 이유 1 김동렬 2024-04-15 3691
6784 조롱 경멸 혐오의 윤석열 김동렬 2024-04-15 2786
6783 한동훈이 뭔 잘못? 김동렬 2024-04-14 3240
6782 돈 룩 업 윤석열 김동렬 2024-04-13 3437
6781 생각인간 김동렬 2024-04-13 3026
6780 메타영역 김동렬 2024-04-12 2754
6779 노무현을 죽여라 김동렬 2024-04-12 3318
6778 윤석열은 물러나는게 맞다 김동렬 2024-04-12 3270
6777 국민은 반칙을 심판했다 김동렬 2024-04-11 3303
6776 동양은 신이 없다. 김동렬 2024-04-11 3508
6775 총선 총평.. 구조론이 옳다 김동렬 2024-04-11 3297
6774 국민명령 윤한퇴출 김동렬 2024-04-10 3503
6773 국민은 이겨먹으려는 자를 이겨먹는다 김동렬 2024-04-10 3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