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읽기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8864 vote 0 2013.11.29 (00:01:02)

  


존재의 원형


9.GIF


    존재의 원형은 둘이 대칭되어 한 세트를 이룬다. 대칭이 없으면 반응하지 않으므로 자기 존재를 나타낼 수 없다. 공기 속에서 공기의 존재를 알아채지 못하는 것과 같다. 진공은 아무 것도 없는 것이 아니라 반응하지 않는 것이다. 그것은 무無다.


    존재는 의사결정을 통해 자기존재를 유지한다. 그것은 외력의 작용에 반응하는 것이다. 반응하려면 반응할 수 있는 구조를 가져야 한다. 그것은 축과 대칭으로 이루어진다. 축은 대칭을 비대칭으로 전환시켜 에너지를 처리한다.


    어떤 것이 그곳에 있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은 외력에 반응하기 때문이다. 반응할 수 있는 것은 외력을 처리하기 때문이다. 질은 에너지를 결집하여 반응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며, 입자는 그 구조가 갖추어진 상태에서 반복적으로 외력을 처리한다.


    질은 대칭의 붕괴를 통해 스스로 에너지를 유도할 수 있고, 입자는 에너지가 주어져 있는 상황에서만 작동한다. 힘과 운동과 량은 입자가 에너지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밟는 단계들이다.


8.GIF10.GIF


    군대를 처음 소집하는 것은 질이고, 잘 조직된 군대가 대오를 갖추는 것은 입자다. 우리가 자연에서 보는 사물들은 대개 입자의 꼴을 갖추고 있다. 그러나 생명의 탄생, 태풍의 발생과 같이 문득 생겨나는 것은 질이다.


    양자와 같이 미시세계에서는 모두 질로 존재한다. 입자는 대개 같은 일이 반복되므로 각별히 고려할 일이 없다. 우리가 중요한 의사결정을 해야 하는 상황은 질의 상황이다. 그것은 낯선 세계로 처음 진입할 때다.


    처음 학교에 입학할 때, 처음 이성을 사귈 때, 처음 직장을 구할 때, 발견이나 발명을 할 때, 창의적인 예술활동을 할 때, 정치적인 소용돌이에 휘말릴 때와 같이 경험되지 않은 상황은 적극적인 의사결정을 필요로 하며, 이런 때는 질의 모형을 깨우쳐야 한다. 일이 진행되어감에 따라 입자모형, 힘의 모형, 운동모형, 양의모형으로 바꾸어야 한다.


    자연에서 유체는 질의 형태를 가진다.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sort
공지 닭도리탕 닭볶음탕 논란 종결 2 김동렬 2024-05-27 33685
공지 신라 금관의 비밀 image 7 김동렬 2024-06-12 23855
4166 구조의 효율성이 세상을 통제한다 1 김동렬 2019-06-08 5046
4165 어린 여자에게 끌리는 진짜 이유 1 김동렬 2021-01-16 5046
4164 균일 불균일 다시 균일 김동렬 2015-11-25 5048
4163 사랑 83, 내 안에 내 없다 image 1 김동렬 2016-03-28 5050
4162 사랑의 정석 24회, 철학이란? 1 김동렬 2016-01-01 5051
4161 낙태죄의 문제 김동렬 2020-10-12 5051
4160 사랑의 정석 26, 창의는 훔친다. 2 김동렬 2016-01-05 5052
4159 공자 12, 백이도 숙제를 image 김동렬 2016-02-09 5054
4158 조기숙님의 청와대 입성 image 김동렬 2005-02-19 5057
4157 깨달음 스무고개 image 1 김동렬 2015-12-16 5057
4156 사랑의 정석 45, 소인배의 표지 image 1 김동렬 2016-02-01 5057
4155 사랑의 정석 47, 인생의 팀플레이 image 1 김동렬 2016-02-03 5058
4154 사랑의 정석 54, 죄는 영원하다 image 1 김동렬 2016-02-16 5058
4153 사랑의 정석 50, 여행자의 얼굴 image 1 김동렬 2016-02-06 5060
4152 노자 10, 무위하면 죽는다 image 김동렬 2016-02-17 5060
4151 사랑 89, 아름다움에 도전하라 image 1 김동렬 2016-04-04 5060
4150 케인즈가 옳다 image 김동렬 2015-11-30 5062
4149 존재의 최종근거 image 4 김동렬 2015-11-07 5063
4148 사랑의 정석 61, 산은 산 물은 물 image 1 김동렬 2016-02-25 5078
4147 물 속에는 물이 없다 1 김동렬 2019-04-21 50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