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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795 vote 0 2025.03.01 (18:39:13)

    마키아벨리는 체사레 보르자를 설득했다. 한비자는 진시황을 설득했다. 소진은 연, 조, 한, 위, 제, 초 여섯 나라의 재상이 되었다. 여섯 나라의 왕이 모두 설득된 것이다. 장의는 진나라 혜문왕을 설득하더니 위, 조, 한, 제의 군주들을 설득하여 소진의 합종책을 완벽하게 깨뜨렸다.


    왜 왕들이 설득되었을까? 극단의 법칙은 사고실험이다. 중복과 혼잡을 제거하고 구조를 단순화하면 본질이 드러난다. 내가 성벽 위를 차지하고 적을 성벽 아래에 두면 이긴다. 노자의 이유극강과 같다. 내가 움직여서 유를 이루고 상대를 깔때기에 가두어 강으로 만들면 승리한다.


    누가 말하지 않아도 다들 지정학적 투표를 한다. 그게 지역주의다. 민주당은 호남과 수도권이 손잡고 영남을 협살한다. 계급배반 투표도 같다. 원교근공이다. 이준석은 2030과 6070이 손잡고 5060을 협살한다. 노동자와 엘리트가 손잡고 중산층을 협살하는 것이 계급배반 투표다.


    극단의 법칙은 최소작용의 법칙과 같고, 엔트로피 증가와 같으며, 오컴의 면도날과 같다. 종횡가, 법가, 마키아벨리즘은 같다. 바람을 막고 물을 얻는 풍수지리와 내부를 방어하고 외부를 연결하는 지정학은 같다. 적을 닫힌계에 가두어 이긴다. 그것은 도구다. 도구는 재료를 가둔다.


    목수는 지렛대를 도구로 사용한다. 알렉산더는 망치와 모루 작전을 도구로 사용한다. 요리사는 칼과 도마를 도구로 사용한다. 도구는 가둬놓고 때린다는 점에서 원교근공과 같고 종횡가와 같다. 포위전은 적을 가운데 두고 압박한다. 인간의 모든 도구는 재료를 가둬놓고 압박한다.


    압박하면 유체가 되고, 유체는 약한 고리를 만들며 약한 고리는 일 점에서 끊어진다. 그곳이 급소다. 이는 우리가 경험으로 터득하여 자연스럽게 아는 것이다. 당신은 이미 구조론을 실천하고 있다. 그만치 쉽다. 가위는 종이를 가두고, 작두는 볏짚을 가두고, 회사는 직원을 가둔다.


    - 2는 1을 이긴다.
    - 유체는 강체를 이긴다.
    - 움직이는 것은 고착된 것을 이긴다.
    - 내게 자유를 주고 상대를 깔때기에 가두면 이긴다.
    - 성벽 위가 아래보다 유리하다.
    - 포위되면 불리하다.


    어디에나 구조가 있다. 집은 벽으로 막고 길로 연결한다. 국가는 국경으로 막고 항구로 연결한다. 한니발은 보병으로 막고 기병으로 연결한다. 종횡가는 합종으로 막고 연횡으로 연결한다. 한비자는 법으로 막고 세와 술로 연결한다.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고 불리한 위치에 가둔다.

    

   ###


    풍수가 바람을 막고 물을 얻는다면 지정학은 적군을 막고 항구를 얻는다. 합종연횡에 원교근공이다. 방어는 합종하여 종심을 두껍게 하고 공격은 연횡하여 적을 포위한다. 원교근공은 연횡이 적을 깔때기에 가두는 것이다. 합종은 깔때기에 갇히지 않으려고 몸집을 키운다.


    닫힌계는 깔때기다. 원교근공의 깔때기에 가두고 압박한다. 멀리 있는 동맹군과 손잡으면 지렛대가 만들어진다. 가까이 있는 적을 지렛대로 압박한다. 양면전쟁은 피해야 한다. 양면전쟁은 원교근공과 반대로 자신이 깔때기에 갇힌 것이다. 협살에 걸렸다. 지렛대에 걸렸다.


    극단의 법칙 = 사고실험 = 지정학 = 종횡가 = 법가 = 마키아벨리즘 = 닫힌계 = 깔때기 = 지렛대 = 망치와 모루 = 약한 고리 = 일점타격 = 원교근공 = 합종연횡 = 양면전쟁


    한니발과 알렉산더로 알려진 망치와 모루 전술은 전장 안에서 적을 양면전쟁에 가둔다. 요리사는 생선을 칼과 도마에 가둔다. 적은 모루 역할의 보병과 망치 역할의 기병 사이에 가둬진다. 닫힌계에 가둔다. 압박하면 약한 고리가 끊어진다. 일점이 타격되면 전체가 무너진다.


    포위전과 같다. 101명이 100명을 에워쌌을 때 숫자는 1명 차이지만 결과는 압도적이다. 깔때기의 입구냐 출구냐는 성벽 위와 아래만큼 큰 차이다. 포위한 쪽은 동료와 협력하여 공격하지만 포위된 쪽은 동료와 동선이 겹치기 때문이다. 공간이 비좁으면 동료를 찌르게 된다.


    포위되면 칼을 휘두를 공간이 없다. 가운데 끼어 옴쭉달싹 못하고 압사된다. 본질은 연동이다. 깔때기 구조에 갇히면 연동된다. 닫힌계에 가둬지면 연동된다. 협살에 걸리면 연동된다. 하나의 긴 사슬이 만들어지고 약한고리가 되는 일점에 전체의 힘이 집중되어 끊어진다.


    움직이는 병사는 유체다. 강체를 유체로 바꾸어 연동시키면 관성이 발생한다. 방향성이 발생하면 미세한 차이가 크게 벌어진다. 깃털 하나로 백만대군을 전멸시킬 수도 있다. 지형에 가두고, 속도에 가두고, 숫자에 가두어 관성을 유도하면 적이 방향전환을 못하게 방해한다.


    강체 - 개별적으로 싸워서 혹은 이기고 혹은 진다. 운에 달려 있다.

    유체 - 전부 연결되면 사슬이 약한 고리에서 끊어지듯 약점 하나가 전체의 운명을 결정한다.


    동서고금의 모든 전술은 움직이는 병사의 에너지를 닫힌계에 가두어 강체를 유체로 만들어 복잡성을 제거하고 구조를 단순화시켜 물리법칙에 지배되게 한다. 모루로 받치고 망치로 쳐서 일점을 끊으면 전체가 무너진다. 포위되고, 가속되고, 응집되어 방향전환에 실패한다.


    질긴 천도 가위로 쉽게 자를 수 있다. 먼저 일점을 자르고 한 방향으로 쭉 밀어주면 파죽지세로 갈라진다. 서로 연동되기 때문이다. 작은 흠집을 만들고 양쪽에서 잡아당기면 쉽게 찢어진다. 지휘관은 시시각각 변하는 전황에서 그 순간의 일점을 찾아낸다. 급소를 찾아낸다.


    알렉산더가 다리우스 3세를 치는 것과 같다. 망치와 모루를 구사하여 적을 깔때기 구조에 가두고 일점을 때리면 저수지의 둑이 터지듯이 적은 자멸한다. 중요한 점은 사고실험으로 파악된다는 점이다. 포위된 적군은 사색이 되어 있고 승기를 잡은 군대는 승리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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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극단의 법칙은 연동시킨다. 연동시키면 판이 커진다. 도박판의 다걸기와 같다. 다걸기로 하면 판돈이 많은 쪽이 이긴다. 명백해진다. 누가 이길지 안다. 사고실험이 먹힌다. 타짜의 기술이 먹히지 않는다. 전면전, 무제한전, 장기전으로 가는게 다걸기다. 다걸면 선이 이긴다.


    전술은 작고 전략은 크다. 극단의 법칙은 닫힌계에 가두고 압박하여 연동시켜서 판을 키운다. 북극의 북쪽은 없다. 판이 커져서 북극까지 도달하면 닫힌계다. 늑대 무리가 사슴을 추격하여 사슴의 최대속도를 끌어내면 사슴은 관성의 법칙에 지배되므로 방향전환을 못한다.


    판을 키우면 단순해진다. 전술은 복잡하고 전략은 단순하다. 단순화 시키면 승자는 정해져 있다. 이차대전에서 독일과 일본의 패배는 정해져 있다. 단순화되면 물량전이 된다. 러시아의 넓은 국토와 많은 인구에 미국의 많은 돈을 이길 수 없다. 생산력에서 승부가 결정된다.


    전술적 승리가 적을 결집시켜 전략적 패배로 귀결되곤 한다. 전술은 제한전, 단기전에 쓰이고 전략은 전면전, 장기전에 쓰인다. 전면전, 장기전으로 가서 세계대전으로 비화하면 신출귀몰하는 병법은 소용없다. 롬멜의 재능도 일본의 카미카제도 소용없고 물량이 결정한다.


    - 아군이 깔때기 입구를 차지하면 유체로 바뀐다.

    - 적을 깔때기 출구로 몰면 적은 관성에 걸려 강체로 바뀐다.

    - 자유롭게 방향전환을 하는 유체가 방향전환 못하는 강체를 이긴다.


    전략은 아군을 유체로 만들어 운동질량을 얻어내고 적군을 강체로 만들어 정지질량에 가둔다. 유체가 강체를 이긴다. 운동질량이 정지질량을 이긴다. 돌고 있는 팽이가 멈춰선 팽이를 이긴다. 달리는 자동차가 주차된 자동차를 이긴다. 이유극강은 사고실험으로 파악된다.


    국지전, 제한전으로 어중간하게 끝나면 적이 승복하지 않으므로 전쟁은 재발된다. 손자병법은 싸우지 않고 이기는 방법을 주장했지만 틀렸다. 그것은 춘추시대 내전이다. 적군의 전쟁수행 역량을 소멸시켜야 전쟁이 끝난다. 지극히 단순하다. 남자가 없어야 전쟁이 끝난다.


    한나라는 정기적으로 흉노를 국내로 깊숙히 유인하여 10만명 정도를 잘라먹는 방법으로 흉노의 인구를 조절했다. 흉노족의 인구를 조절하지 않으면 전쟁은 결국 재발된다. 타타르족을 이용한 이이제이로 몽골족의 인구를 줄이는 방법 외에 금나라의 유목민 대책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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