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단번에 안 됩니다.
시행착오를 겁내지 말고 덤벼야 합니다.
1차대전 때 영국이 전차 400대를 전선에 투입하자 바로 박살이 났습니다.
장갑이 허술하고 덩치만 큰 전차는 포병의 좋은 먹잇감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기레기들은 영국 전차의 압승이라며 거짓기사를 썼습니다.
왜냐하면 기레기들은 저만치 뒤에 있었기 때문에
전차가 안개를 뚫고 독일군 참호로 달려가는 것만 봤지
전차가 독일군 포병의 밥이 되는 것은 못봤기 때문입니다.
전차가 독일군 참호를 짓밟는 광경을 보고 흥분해서
바로 기사를 써서 신문을 인쇄하기 바빴던 것입니다.
영국의 모든 신문에는 전차부대가 독일군 참호를 짓밟아 승리했다고 났고
삽시간에 모든 영국인이 전차병에 걸려버린 것입니다.
길거리에는 전차 장난감이 불티나게 팔렸고
연극단도 전차를 주제로 연극을 공연하는 판이었습니다.
전차는 생긴게 뒤뚱해서 너무나 매력적인 홍보수단이었던 것입니다.
전국적인 모금운동이 벌어져 순식간에 거금이 모였고
전차 400대를 다시 제작해서 전선에 투입했는데 이번에는 기세좋게 10킬로를 전진했지만
뒤에 따라오기로 되어 있던 기병이 자욱한 안개 속에서 3시간을 대기하는 바람에
이번에도 역시 전멸을 면치 못했던 것입니다.
그렇지만 이번에도 기자들은 10킬로를 전진하는 것을 자기 눈으로 봤기 때문에
압승했다고 허위보도를 했고 이번에도 전 영국이 흥분했습니다.
그래서 다음에는 미제전차 포함 수천대를 투입했는데
이번에는 보병과 협조가 잘 되어서 압승을 했습니다.
처음 제시한 방향은 옳았지만 전술을 다듬는 데는 시간이 걸립니다.
대부분의 신무기가 처음에는 적응장애를 일으킵니다.
프랑스도 기관총을 제작해놓고 보불전쟁 때 써먹지 못했습니다.
기관총을 대포라고 생각해서 포병에 배치했기 때문에 할 일이 없었습니다.
기관총은 보병이 가지고 다니며 십자포화를 퍼부어야 하는데 그런 전술이 없었지요.
전술을 완성하려면 두 번의 패배를 각오해야 합니다.
한 번 패배했다고 포기하고 신무기를 버리는게 어리석은 경우입니다.
프랑스는 독일의 판저보다 우수한 전차를 만들어 놓고도
마지노선이 없는 벨기에 지역에 투입해서 적의 진격을 저지하는 용도로 썼기 때문에
기동력이 떨어져서 망한 경우입니다.
전차는 수비가 아니라 공격무기입니다.
공격부대에 있어야 하는데 수비부대에 준데다가
속도가 느려터졌는데다가 수비부대는 지역을 이탈하면 안 되므로
같은 프랑스군끼리 협동이 안 되고 각자 자기 지역만 지키다가 포위되어 망한 거지요.
아무리 좋은 무기가 있어도 사용법을 훈련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습니다.
독일군이 진격할 때 측면을 때리면 되는데 그 간단한 것을 못한 겁니다.
전차를 수비무기라고 생각하고 각자 자기 담당지역을 지키려고 했기 때문에.
프랑스는 독일을 침략할 생각이 전혀 없었기 때문에 방어에만 신경쓴 것이며
언제라도 그렇듯이 공격이 최선의 방어인데 프랑스는 방어가 방어지 하다가 망한거.
기레기를 지나서 개레기 라는 용어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