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읽기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2138 vote 0 2024.01.28 (18:00:16)

    태초에 변화가 있었다. 변화는 홀로 일어나지 않는다. 변화는 둘 사이에서 일어난다. 둘이 마주보고 계를 이루면 둘 사이는 안이다. 관측자는 밖에 있다. 안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밖에서 알 수 없다. 우리는 변화를 직접 볼 수 없다.


    변화를 알아내려면 추론해야 한다. 추론의 단서가 필요하다. 관성의 법칙에 의해 존재는 현재 상태를 유지한다. 변화하려면 반드시 외부에서 작용해야 한다. 외부의 무엇을 만나서 서로 마주보고 간섭하면 닫힌계의 내부가 만들어진다.


    엎어진 물을 주워담을 수 없다. 변화의 순간에 서로 마주보고 붙잡고 멈춰야 한다. 붙잡아주는 매개가 있다. 매개는 간섭한다. 간섭하므로 변화는 돌이킬 수 없다. 변화를 돌이킬 수 없으므로 우주는 질서가 있고 우리는 추론할 수 있다.


    안은 간섭하고 밖은 간섭하지 않는다. 빛은 간섭하고 어둠은 간섭하지 않는디. 삶은 간섭하고 죽음은 간섭하지 않는다. 진보는 간섭하고 보수는 간섭하지 않는다. 선은 서로 돕고 악은 돕지 않는다. 앞은 간섭하고 뒤는 간섭하지 않는다.


    그릇에 담긴 물은 서로 붙잡고 간섭한다. 엎어진 물은 간격이 떨어져 있어서 간섭할 수 없다. 어떤 둘이 만나 닫힌계를 이루고 서로 간섭하면 내부에 압력이 걸리며 변화의 동력이 된다. 연결과 단절을 나누는 닫힌계가 추론의 단서다.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sort 조회
공지 닭도리탕 닭볶음탕 논란 종결 2 김동렬 2024-05-27 27778
공지 신라 금관의 비밀 image 7 김동렬 2024-06-12 17725
6655 김민석 문제의 결론 김동렬 2002-10-31 16431
6654 KT홈펌;[김근태님께]후보단일화는 노무현+ 김근태입니다. 2002-10-31 12920
6653 왜 노무현인가? - 우리는 이미 승리 해 있다. image 김동렬 2002-10-31 15222
6652 몽준일보 분석 - 이익치씨 ‘株風’ 으로 보답? 김동렬 2002-10-31 15707
6651 '구조론' 정말 흥미롭군요. 과자 2002-10-31 14263
6650 LG와 기아 어느 편에 걸겠습니까? 김동렬 2002-10-31 15925
6649 Re..저는 기아에 만원 걸겠습니다. ^^ 스피릿 2002-10-31 15862
6648 Re.. 고마바! 노무현이 만원 벌었군 . 김동렬 2002-10-31 15943
6647 형과 아우를 생각하며...김민웅과 김민석 2002-11-01 29548
6646 김현철의 삐리리한 선택 김동렬 2002-11-01 13426
6645 그냥 웃자구 김동렬 2002-11-01 16177
6644 농민대회에서 조우한 두 후보 image 김동렬 2002-11-01 15668
6643 Re..51번 버스 주차장이 본가에서 500미터에 있는데 아다리 2002-11-01 16050
6642 긴급분석 - 후단협 탈당사태 image 김동렬 2002-11-01 15271
6641 푸하하.... 엄청 웃겼음.. 과자 2002-11-01 15592
6640 LG 이겼음 스피릿은 노무현에 만원 낼것 김동렬 2002-11-01 15830
6639 Re.. 이궁~ 노무현.. 복도 많지.. ㅋㅋ 스피릿 2002-11-01 14407
6638 Re 그에 따른 예상 시나리오... 자유발 2002-11-03 13952
6637 [전략분석] 노후보 공세전환의 이면 image 김동렬 2002-11-03 14240
6636 코리안시리즈의 명암 김동렬 2002-11-03 158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