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읽기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6591 vote 0 2016.07.31 (23:29:33)

    인생은 타자성 속에서 주체성을 찾아가는 여정이니, 타자성은 다른 사람이 주최하는 게임에 여불때기로 끼어드니 어색한 것이고, 주체성은 자기 자신의 게임을 설계하니 자연스러운 것이다.


    그대가 추구하는 혹은 그대가 두려워하는 것들, 곧 명성이든, 돈이든, 출세든, 행복이든, 불행이든, 죽음이든, 실패든, 좌절이든 그것들은 모두 다른 사람이 설계한 게임 속에서 허우적대는 꼴이니 그대는 이미 낚여 있다.


    그러므로 버려라. 행복도 버리고, 죽음도 버리고, 명성도 버리고, 비교도 버리고, 승리도 버리고, 좌절도 버리고, 역할도 버려라. 그것이 말려드는 것이다. 오직 자기 게임 안에서 에너지를 얻어 가슴에 열정을 품고 계속 가는 것만이 진실하다.


    그것은 위대한 만남으로만 가능하니, 불을 끄려 하는 자는 실패하고 불을 지르려 하는 자가 성공한다. 성냥개비와 적린이 마찰하여 불씨를 일으키듯 서로 다른 둘이 만나야 사건을 일으킬 수 있다. 인간은 사라져도 사건은 계속 간다. 우리는 그 사건의 에너지를 타고 가는 것이다.


    ‘개고기 먹지 마라’고 하면 ‘그게 왜 나쁘냐?’ 하고 단세포적으로 반발할 것이 아니라 주최측의 의도를 헤아려야 한다. 아! 이 동네는 또 요런 식으로 사람을 갖고 놀려고 하는구나 하고 간파해야 한다. 자신의 대응이 이기는 게임인지 지는 게임인지 알아채야 한다.


    메갈리아도 그렇고, 일베도 그렇고, 김영란법도 그렇고, 동성애문제도 그렇다. 주최측의 의도가 있는 것이니 차별은 소수자를 때려서 다수자를 결속시키는 바 진부한 권력의 방법론이며, 반대로 평등은 잘 나가는 중산층을 갈궈서 집단의 경쟁력을 끌어올리려는 똥개훈련의 의도가 있는 것이다.


    어느 쪽이든 당신은 낚여 있다. 이기는 자와 지는 자는 정해져 있으니 누가 이기도록 설계되어 있는 게임인지를 간파해야 한다. 흥분하면 낚인 거다. 게임에서 발을 빼고 사건의 다음 단계를 예고하는 냉정한 관찰자가 되어야 한다.


   a.jpg


aa.jpg


    누가 그린 그림인지, 아니면 누가 찍은 사진인지 모르겠으나.. 검색 중에 우연히 포착된 이미지. 작가는 타자성의 문제를 제기하려고 한듯. 어쨌든 화내면 그대가 지는 게임, 낚이면 그대가 지는 게임. 친한척 엉기지도 말고, 화난척 밀어내지도 말고, 주최측의 숨겨진 의도를 간파하고 그 수법을 복제하여 자신의 것으로 삼는 자가 신의 다음 게임에 초청되는 법이다.




555.jpg


    인생은 행복도 없고, 불행도 없고, 기쁨도 없고, 슬픔도 없으며, 사랑도 없고, 미움도 없고, 선수도 없고, 역할도 없고, 승리도 없고, 패배도 없소. 있는 것은 에너지 뿐이며 계속 가는 것은 게임 뿐이며, 찾아야 할 것은 족보 뿐이며, 낳을 것은 자손 뿐이며, 주최측의 의도를 알고 가는 자는 낚이지 않으며, 모르고 가는 자는 허둥댈 것이며, 각자 그대 자신의 게임을 설계하도록 하는 것이 이 게임의 목적입니다.  

 


[레벨:17]눈마

2016.08.01 (05:27:12)

신의 포지션에서 승률을 높여갈뿐.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sort
공지 닭도리탕 닭볶음탕 논란 종결 2 김동렬 2024-05-27 54028
공지 신라 금관의 비밀 image 7 김동렬 2024-06-12 44552
3749 문학의 성공과 실패 image 김동렬 2015-06-19 6337
3748 대칭을 깨닫자 image 1 김동렬 2015-11-21 6340
3747 강자의 철학으로 갈아타라 image 김동렬 2016-08-05 6354
3746 역사는 진화의 역사다 image 1 김동렬 2016-08-08 6357
3745 사랑 103, 남의 잘못에 화내기 image 2 김동렬 2016-04-28 6364
3744 패턴을 추출하라 image 김동렬 2016-05-05 6368
3743 세상은 어떻게 이루어지는가? image 3 김동렬 2015-04-17 6378
3742 지적설계설의 아이러니 김동렬 2014-10-05 6389
3741 질≫입자≫힘≫운동≫량 image 1 김동렬 2014-12-07 6394
3740 무속과 종교의 차이 image 1 김동렬 2016-06-10 6402
3739 전우치가 실패한 이유 image 3 김동렬 2015-09-08 6410
3738 논어 2, 공자는 용서없다 image 2 김동렬 2016-01-28 6415
3737 파우스트의 결론 김동렬 2018-08-07 6437
3736 창조론의 즐거움 image 5 김동렬 2015-05-14 6440
3735 마음 차리기 image 1 김동렬 2015-02-21 6449
3734 다섯가지 대칭의 이해 image 4 김동렬 2015-07-27 6453
3733 논어 더보기 2 김동렬 2016-06-21 6454
3732 엉뚱이가 창의를 한다? image 3 김동렬 2015-05-11 6476
3731 집과 길 그리고 자궁 image 1 김동렬 2014-11-20 6477
3730 불쾌한 골짜기의 권력의지 image 김동렬 2020-11-10 64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