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읽기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4959 vote 0 2016.01.08 (10:29:25)

     

    차는 달려야 하고, 역사는 진보해야 하고, 악기는 연주해야 하고, 인간은 만나야 한다. 만나서 세상의 중심에 서야 하고, 거기서 임무를 받아 능동적으로 판단하고 결정하고 실현해야 한다. 세상에는 다양한 철학이 있는 게 아니라 한 가지 진정한 철학의 다양한 변주가 있을 뿐이다. 철학의 목적은 군자가 되는 데 있다. 군자는 인류 대표자로서의 의사결정능력을 가진 사람이다. 환경과 인간의 상호작용 안에서 존엄, 자유, 사랑, 성취, 행복을 끌어내는 사람이다. 나의 의도를 배제하고 인류와 환경이 어우러지는 호흡과 장단을 연주하는 사람이다. [생각의 정석 29회]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는 식의 유아틱한 자기소개는 철학이 아니다. 나를 지우고 대신 천하가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물어야 한다. 나를 배제하고 집단에 이르며, 집단을 배제하고 정상에 이르며, 거기서 신과의 일대일을 이룬다. 천하의 일을 발견하고 기승전결의 전개로 이끌어 간다. 철학은 천하라는 악기를 연주하는 기술이다. 그 연주에 있어서의 프로가 되어야 한다. 아마추어의 눈높이로는 곤란하다. 피아니스트와 연습생은 세상을 바라보는 지점이 다르다. 눈이 다르다. 호연지기를 얻어 천하인의 눈빛으로 거듭나지 않으면 안 된다.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sort
공지 닭도리탕 닭볶음탕 논란 종결 2 김동렬 2024-05-27 46379
공지 신라 금관의 비밀 image 7 김동렬 2024-06-12 36759
4251 사랑의 정석 28, 불행의 이유 1 김동렬 2016-01-07 4903
4250 사랑의 정석 14회 2 김동렬 2015-12-17 4907
4249 차별은 잘못일까? image 김동렬 2015-12-03 4911
4248 구조론의 완성 1 김동렬 2019-06-30 4915
4247 간신 이준석 1 김동렬 2022-08-16 4916
4246 2층과 1층 image 김동렬 2015-11-09 4920
4245 최동훈 영화는 영화가 아니다. 김동렬 2024-01-11 4924
4244 계 체 각 선 점 1 김동렬 2021-11-29 4926
4243 예견된 노량의 실패 김동렬 2024-01-05 4926
4242 사랑의 정석 60, 세계시민권을 팔자 image 2 김동렬 2016-02-24 4927
4241 사건의 철학 1 김동렬 2019-04-29 4930
4240 사랑 73, 아름다움을 안는다 image 1 김동렬 2016-03-14 4931
4239 독재라는 질병에 대하여 김동렬 2021-04-17 4939
4238 의미는 천하에 있다 1 김동렬 2019-04-19 4940
4237 생즉사 사즉사 이준석 2 김동렬 2022-08-15 4942
4236 이론적 확신의 힘 김동렬 2024-01-13 4943
4235 MZ세대의 집단자살 3 김동렬 2022-08-31 4945
4234 고통은 없다 2 김동렬 2019-03-24 4949
4233 사랑의 정석 51, 정상이 되자. image 1 김동렬 2016-02-11 4955
4232 국힘당이 망가진 이유 1 김동렬 2024-02-07 49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