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리는 당연히 안 지키지 왜 지킵니까?
의리를 지킨 사람 역사에 한 명이라도 있습니까?
백이면 백, 천이면 천 다 배반합니다.
역사책을 안 읽어본 사람들이 순진한 생각을 하겠지만
로마사든 일본사든 중국사든 유럽사든 모두 배반사입니다.
일본이라면 마누라도 남편을 죽이러 온 자객에 감시자입니다.
대부분 믿지 못해서 정략결혼으로 인질을 교환하지만
태연하게 인질을 죽이고 배반하는게 보통입니다.
관우가 유비를 배반하지 않았다지만
조조의 신하보다 유비의 동료가 급이 높으므로
잠재력 있는 성장주에 투자한 훌륭한 투자전략입니다.
이는 정석플레이라 할 것이므로 의리를 논할 계제가 아닙니다.
자기 신분을 높이는 것은 의리를 지키는게 아니지요.
누가 손해를 감수하고 의리를 지켰다는 말입니까?
단 한 명이라도 있으면 이름을 말해보세요.
문재인은 안면인식장애라 그런지 몰라도 원래 정치에 뜻이 없었습니다.
운명이 꼬여서 결과적으로 의리를 지킨 셈이 된 것이고
노무현이 김대중을 지지한 것은 합리적인 결정이므로 의리의 차원이 아닙니다.
중국인이 의리를 안 지키는 것은 구조적으로 사회가 그렇게 만들어져 있기 때문입니다.
중국인들은 걸핏하면 흥정을 하는데 원래 규칙이 그런 거에요.
배반이 사회의 규칙이므로 늘 뒤통수 칠 연구를 하지요.
반대로 일본은 흥정이라면 알레르기를 일으키고 경기를 합니다.
역시 사회의 규칙이 그래서 그런 겁니다.
그러므로 구조적으로 의리를 배반할 수 없도록
사전에 장치를 세팅해놔야 하는 겁니다.
가족은 호르몬에 지배되므로 배반이 불능입니다.
부모와 자식의 의리는 호르몬이 지배하므로 구조적으로 의리가 지켜집니다.
남녀관계도 호르몬이 지배하므로 의리가 지켜집니다.
유비 관우 장비도 한 침대에서 자고
한 솥밥을 먹으며 호르몬을 바꾼 관계입니다.
이런 안전장치 없이 그냥 의리를 요구하면 미친 거지요.
당연히 배반하는게 맞고 간혹 의리를 지킨다 해도
사실은 그게 합리적인 선택이라서 올바른 결정을 한 경우입니다.
호르몬의 안전장치가 없고 사회적 안전장치가 없는데
손해볼 각오를 하면서 의리를 지키는 사람을 제가 본 적이 없습니다.
의리를 기대하면 법과 제도로 구조를 만들어서
배반자에게 패널티를 줘야 합니다.
배반자에게 패널티를 안 주면 당연히 배반하는 것이며
로마의 삼두정치나 이차 삼두정치나 다 배반의 드라마입니다.
옥타비아누스는 카이사르의 아들 카이사리온을 죽였지요.
아버지의 아들을 죽인 것이니 형제를 살해한 자입니다.
배반의 달인이라 하겠는데 정략결혼과 이혼을 반복합니다.
안토니우스는 카이사르를 배반하고 이집트 편에 붙었으니 매국노입니다.
키케로 역시 옥타비아누스를 등쳐먹다가 당했는데 배반자입니다.
브루투스만 배반한게 아니고 다들 배반했습니다.
만인이 만인을 배반하는 것이며 의리있는 자는 단 한 명도 없습니다.
혹은 배반할 급이 안 되어서 가만있는 경우는 있는데
그건 무능한 거지 의리있는게 아닙니다.
언론과 공론이 압박을 가하여
의리를 지키도록 만들어야 의리 시스템이 작동하는 것입니다.
패널티를 안 주는데 뭣하러 의리를 지킵니까?
호르몬으로 묶어놓고 동료로 묶어놓고 공론과 평판으로 묶어놓고
언론의 비판과 감시와 견제로 묶어놓고
정가시스템으로 묶어서 뒷거래 흥정을 금지시키고
문화로 압박하고 제도적으로 막고 구조적으로 막아야 의리를 지키지
내버려두면 백퍼센트 개판치는게 인간입니다.
정곡을 찌르는 말씀~
'배반을 전제하고 설계하라!'
구조로 보고 물리학로 봐야지 제대로 보이는 거군요.
또 한번 개안하고 갑니다.
운명적으로 엮여버린 사람이 타이밍 놓치고 남아있는 거."
의리도 급이 있다는 것을 반어적으로 표현하신 건지요?
말씀하신대로, 운명이 엮어버린 사람.
(의리를 말하지 않아도 결이 같음을 세상이 아는 경우)
한번 섬기기로 한 후, 순장까지 각오한 사람.
(의리의 대상이 누구든, 한번 지키기로 한 의리를 저버리지 않는 경우.
이 경우는 자기 의사결정의 완전성을 위해 의리가 이용됐다고도 생각이 듭니다.)
"원래 의리지키는 자는 없습니다."
이 부분을 어찌 이해해야 할 지 잘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