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읽기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5231 vote 0 2016.03.18 (10:43:04)

     

    너와 나라는 구분을 극복해야 한다. 인류는 70억의 개인이 모인 공간의 집합이 아니라, 300만년 동안 시간 상에서 줄기차게 성장해온 한 그루의 큰 나무다. 시간은 강물처럼 흐른다. 강물은 바다에 이르러 하나로 합쳐진다. 인류의 존재 목적은 그 300만년에 걸친 거대 프로젝트의 완성에 있다. [생각의 정석 77회]


    내가 집단 안에서 어떤 역할을 가지고 무언가를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 때문에 인간이 비루해지는 것이다. 집단으로부터의 무의식이 보이지 않게 마음을 조종하고 있다. 이미 낚여 있다. 선수들은 상대방을 이겨서 성적을 증명해야 하므로 불안하지만 주최측은 불안하지 않다. 누가 이기든 흥행만 하면 되니까. 주최측의 마음을 가져야 한다. 70억이 참여하는 인류의 프로젝트는 계속 가는 것이다. 옳고 그르고 잘했고 잘못했고는 그 거대 프로젝트 안에서 다 용해되고 만다.


aDSC01523.JPG


    '잘해야 한다', '옳아야 한다', '이겨야 한다'는 생각은 어른들에게 평가받으려는 소년의 마음을 가졌기 때문입니다. 그 강박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당신은 문제를 푸는 학생이 아니라 문제를 내는 교사입니다. 세상을 향해 끝없이 질문을 던지고, 시비를 걸고, 문제를 출제하십시오. 김기덕이나 노무현이나 고흐나 소로나 천상병이나 권정생이나 이상이나 윤동주는 세상을 향해 시비를 걸고, 질문을 던지고, 숙제를 남겨준 사람입니다. 멋진 퍼즐맞추기를 만들어와서 반쯤 맞추다 말고 세상에 툭 던져놓습니다. '나머지 반은 너희들이 맞춰서 완성해 봐.' 그래놓고는 저쪽에 가서 웃고 있는 거지요. '너희 인간들 고민 좀 해보라지 ㅎㅎ' 이런 심보입니다. 수험생은 고롭지만 출제자는 즐겁습니다. 정답은 '즐겁게'입니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11]오맹달

2016.03.18 (22:31:03)

정답은 즐겁게.

[레벨:30]솔숲길

2016.03.20 (08:00:56)

[생각의 정석 77회] 청년들이여, 놀아라!

http://gujoron.com/xe/591350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sort
공지 닭도리탕 닭볶음탕 논란 종결 2 김동렬 2024-05-27 36091
공지 신라 금관의 비밀 image 7 김동렬 2024-06-12 26235
4091 사랑의 정석 62, 소들의 평상심 image 1 김동렬 2016-02-26 5220
4090 공룡은 잘못 그려져 있다. image 9 김동렬 2023-03-17 5220
4089 창조냐 구조냐? image 1 김동렬 2015-04-12 5221
4088 구조는 이중구조다 image 김동렬 2015-10-26 5222
4087 사랑 68, 사는 방향으로 가라 image 1 김동렬 2016-03-07 5222
4086 사랑 70, 깨달음은 감성이다. image 1 김동렬 2016-03-09 5222
4085 호기심테스트 김동렬 2003-06-21 5227
4084 조절되는 것이 완전하다 image 김동렬 2016-04-03 5228
» 사랑 77, 인류의 프로젝트 image 2 김동렬 2016-03-18 5231
4082 언어는 맥락이 필요하다 1 김동렬 2019-12-18 5233
4081 노자 2, 성인은 하지 않는다 image 김동렬 2016-02-05 5235
4080 세상의 단위는 무엇인가? image 1 김동렬 2015-09-19 5237
4079 꼰대의 정석 윤석열 image 4 김동렬 2021-08-02 5238
4078 사랑 123, 화수분 인생 1 김동렬 2016-07-18 5242
4077 503 김건희 맞교환 3 김동렬 2021-12-25 5244
4076 이재명 까는 사람의 심리 김동렬 2021-08-20 5245
4075 사랑 86, 역사자랑은 수치다 image 3 김동렬 2016-03-30 5251
4074 평론하는 비겁자는 되지 마라 김동렬 2016-07-09 5254
4073 깨달음 5분 요약 image 김동렬 2016-03-25 5255
4072 본질주의와 도구주의 1 김동렬 2020-08-27 52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