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게시판

어제 회사에서 영화 '호빗: 뜻밖의 여정'을 상영했습니다.

10년전의 '반지의 제왕'과  변한 것이 있다면 주인공이 삼촌으로 바꼈다는 것 말고 캐릭터는 그대로 왔습니다.

10년전에 피터 잭슨감독이 탄생시킨 '반지의 제왕' 캐릭터를 다시 영화속으로 불러들인 것을 보면

피터 잭슨감독은 자기애가 굉장히 강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아래는 영화보다가 문득 생각이 들어서 적어본 시입니다.

 

개인 왕국의 시대

 

벼랑을 돌고 돌아 또 다시 벼랑
구르고 넘어지고
또 다시 구르고 넘어져도
꺾이지 않는 신념, 잃어버린 땅을 찾는 이야기

 

어딘가에 있을
지구 한 귀퉁이의 땅을 찾아 나서는 21세기의 헐리우드
그러나 그것은
영화 속의 이야기
인공위성이 감시하는 21세기의 지구에 숨은 땅은 없다
지구의 살갗에서 총부리 겨누며
한 뼘의 땅을 더 넓힐 수 없는 21세기의 지구
대제국을 건설할 왕국의 땅은 어디에도 없다

 

21세기
이제는
지구에 깃발을 꽂는 시대가 아니라
마음에 깃발을 꽂는 시대
개인이 왕국이 되는 시대
내가
그대가
우리가
왕국이 되어
우주가 되어 만나는 시대

 

벼랑을 돌고 돌아
또 다시 벼랑
구르고 또 구를수록
점점 더 강해지는 보이는 적은 헐리우드의 적
허나 21세기
따사로운 햇볕에 홀로 앉아도
햇볕을 즐기지 못해
허무를 이기지 못해
스스로를 공격하는
21세기의 적은 보이지 않는 적
보이지 않는 적이
나를 공격해
그대를 공격해
우리를 공격해
허니, 21세기
나를 알아야 할 시간
그대를 알아야 할 시간
우리를 알아야 할 시간


프로필 이미지 [레벨:20]아란도

2013.01.23 (17:37:13)

아래 시적인 글은 돈오 서문으로도 손색이 없는 듯...^^

프로필 이미지 [레벨:6]id: 15門15門

2013.01.24 (16:21:55)

호빗이란 존재가 언뜻 인간을 은유한듯 생각도 들었어요.

드워프에게 약한 존재라고 괄시받지만 그들과의 유대속에서 

점점 강해져 두려움에 맞서는 존재니까요.

호빗을 보셨다면 클라우드 아틀라스를 보시는 것도 추천합니다.

그 영화에서 문득 떠오르는 대사가 있네요.

"우리의 삶은 우리들만의 것이 아니다. 우리가 태어나서 부터 죽을 때까지. 

우리는 과거와 현재의 타인들과 엮여있으니까."

[레벨:30]스마일

2013.01.24 (16:36:52)

제가 좋아하는 휴~우 그랜트가 나오네요.

주말에 계획을 잡아봐야 겠습니다.

 

휴~우 잭맨과 성이 같아서 착각했네요.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sort
2312 놀라운 구조론 4 다원이 2010-11-09 2940
2311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배포한 입장문 1 수원나그네 2019-09-09 2941
2310 인사와 알림 image 12 연극인 2014-04-30 2942
2309 어떻게 커밍아웃하는가? 3 오세 2013-04-30 2943
2308 이것이 KBS image 5 김동렬 2014-05-30 2943
2307 11월19일 강연회 - 조선일보는 어떻게 해서 옥천에서 쫓겨났나? image 2 수원나그네 2014-10-31 2943
2306 Fab Lab house image 7 aprilsnow 2012-05-18 2944
2305 사발님의 주방기구 19 냥모 2013-04-12 2944
2304 닭 요리와 쪼매난 햄버거 2 아란도 2013-06-17 2944
» 개인 왕국의 시대 (영화 '호빗: 뜻밖의 여정'을 보고) 3 스마일 2013-01-23 2944
2302 조선족 보이스피싱 실제 통화 1 momo 2013-06-04 2947
2301 빛의 아들님에게 15 상동 2015-05-03 2948
2300 자랑질 18 곱슬이 2010-12-29 2949
2299 바퀴 달린 동물이 없는 이유 2 챠우 2015-07-12 2949
2298 장애인 딸의 피부를 위해 자신의 얼굴에 1년에 한번 1억원을 쏘는 나무수리 image 3 꼬레아 2011-10-21 2950
2297 미디어 <의도>가 필요해 스타더스트 2011-05-15 2952
2296 무식한 질문 3 낙오자 2013-02-22 2952
2295 어떤 횡설수설 image 5 노매드 2013-07-02 2952
2294 질문합니다. 3 낙오자 2013-11-15 2952
2293 서태지의 소격동을 듣고 5 락에이지 2014-10-04 2953